정비사업으로 ‘천지개벽’을 이루며 신흥 주거타운으로 거듭난 지역들이 주목받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아파트는 주거 편의성과 미래가치가 두루 높다고 평가되는 데다,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하나의 신흥 주거타운이 형성되는 경우 신축 아파트 간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져 이후 지역 대장주로 거듭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를 예로 들 수 있다. 팔달구 일대는 지리적으로 수원 중심에 있어 교통망과 공공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음에도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주거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지역 중 한 곳이다. 그러나 최근 매교역 인근으로 여러 재개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1만여 가구가 넘는 신흥 주거타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개별 단지 매매가도 크게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팔달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선 ‘매교역푸르지오SKVIEW(‘23년 9월 입주)’ 전용면적 59㎡는 올해 7월 7억6,800만원에 거래돼 해당 타입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인 5월 매매가(7억500만원)와 비교해 6,3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이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부산광역시 대표 원도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부산진구 일대는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노후 주거지역 이미지를 벗고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연지2 재개발사업을 통해 공급된 ‘래미안어반파크(‘22년 9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7월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6월 6억9,5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한 달 만에 무려 1억3,5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이러한 몸값 상승의 이유로는 정비사업 아파트의 주거 편의성과 미래가치가 우선 꼽힌다. 기반시설이 이미 잘 형성된 도심권에 들어서기 때문에 입주 즉시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추가 개발을 통한 주거 환경 개선 등 미래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일대에 대규모 정비사업이 이뤄져 타운이 형성되는 경우 단지 간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져 미래가치가 더욱 높다고 평가된다.
실제 위축된 분양시장에서도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엔 선점 수요가 쏠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자촌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 ‘더샵라비온드’는 836명(특별공급 제외) 1순위 모집에 2만1,816명이 몰려 평균 2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주변으로 병무청인근구역 재개발, 종광대2구역 재개발 등 다수 정비사업이 예정돼 있어 신흥 주거타운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을 모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단지는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원도심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라는 점에서 갈아타기 수요도 높은 편”이라며 “특히 대규모 주거타운이 형성된 지역 내 단지는 향후 지역 가치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 초기 선점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청주시 흥덕구 원도심에서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신축 단지가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두산건설은 10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일원 청주 운천주공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두산위브더제니스 청주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1층, 18개 동, 전용면적 59~114㎡ 총 1,61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114㎡ 70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한 신흥 주거타운 내 대단지다. 단지 주변으로도 분양이 완료된 사직3구역, 현재 분양 중인 사직1구역과 더불어 사직4구역, 사모1구역, 사모2구역 등 여러 정비사업이 예정돼 있어,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1.5만여 가구가 넘는 신흥 주거지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주거지역이 재정비되면서 신규 도로망 개통, 공공시설 확충, 녹지공간 신규 조성 등 지역 주민을 위한 생활 인프라도 대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 단지 바로 앞으로 1순환로가 위치하고 직지대로, 사운로가 가까워 청주 전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을 통한 타 지역으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또한 단지 생활권 내 홈플러스, 청주의료원, 청주예술의전당, 시민체육공원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위치해 이용이 용이하다.
미래가치도 뛰어나다. 단지와 인접한 봉명동(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 부지)이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지정돼 추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봉명동 일대는 지역산업의 도심 허브 및 문화·주거·상업 기능이 융합된 복합개발거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면적 약 4만4천㎡ 규모에 달하는 이 지구에는 업무, 주거, 생활SOC, 상업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며, 여성복합커뮤니티센터, 복합문화도서관, 스마트오피스 등 다양한 인프라도 구축될 계획이다.
한편 두산위브더제니스 청주 센트럴파크의 견본주택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일원에 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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