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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SG 투자 컨퍼런스 - 선언을 넘어, 실행으로: CSV와 자발적 감축이 이끄는 ESG 알려

사진설명. 서울 ESG 투자 컨퍼런스에서 토론하는 (왼쪽부터) 빌로우제로 이태호 대표, HSBC 아시아태평양지부 기후변화 이사 프리티야 프라비나 위디알타, 연세대학교 문성후 겸임교수




2025 서울 ESG 투자 컨퍼런스(Seoul ESG Investment Conference, 이하 SEIC)가 8월 29일 서울 모나코 스페이스에서 개최됐다. 2025 SEIC는 ‘For a Better Tomorrow(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를 주제로 글로벌 ESG 전문가와 기업 실무진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가능 투자와 기업의 ESG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8월 29일, ‘NextGen ESG: Value Chain’ 세션에서는 문성후 연세대학교 겸임교수와 이태호 빌로우제로 대표가 ESG 실행 전략과 가치사슬 기반 자발적 탄소 감축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2025 SEIC는 국제회의 전문 기획사 탑플래너스가 주최했으며, 서울관광재단이 공식후원, 주한영국상공회의소(BCCK)와 카이스트 ESG 리더스 클럽(KAIST ESG Leaders Club)이 공동 주관으로 참여했다.

ESG를 실천하기 위한 CSV전략

연세대학교 문성후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기업과 사회가 동시에 가치를 창출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 개념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CSR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좁은 범위에서 수행하는 것이라면, ESG는 범지구적·범산업적 책임을 포함한다”며 “ESG 전략에는 CSV가 담겨야 하며, 탄소 저감을 통해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까지 연결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교수는 “경영진이 아직도 이윤 추구만이 기업의 최고 경영 가치라고 생각하면 ESG는 번거로울 뿐이다. 이것이 새로운 기회이자 가치임을 이해해야만 한다”며 ESG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혁신적인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장 적용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ESG 활동이 즉각적인 수익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과 그린워싱 위험을 들었다. 문 교수는 “지금은 AI 기술이 그린워싱을 찾아내 소송으로 이어지는 시대다. 과장된 ESG 홍보나 실현 불가능한 선언은 법적·평판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확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문 교수는 향후 기업 가치사슬에서 ESG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SG는 AI와 결합해 큰 도약을 이뤘다. 앞으로 AI가 지속가능보고서 분석으로 그린워싱을 검증하고 탄소 배출을 추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ESG에 대한 기업의 혁신적인 전환이 필요한 때라 전망했다.



사진설명. 서울 ESG 투자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문성후 겸임교수


행동을 가치로 연결해야 할 때

이태호 빌로우제로 대표는 자발적 감축 시장을 통한 탄소 경제 구조 변화와 실질적 ESG 실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법적 의무가 없는 기업도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후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며 고물상 중심의 자발적 감축 활동과 MRV(모니터링·보고·검증) 시스템 도입 과정을 설명했다.

빌로우제로는 전국 고물상연합회와 협력해 수집·선별·처리 과정을 디지털로 추적하고, 블록체인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의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출권을 산출하고, 참여자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구조다.

이 대표는 자발적 감축의 핵심은 “행동을 가치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단순한 선언이나 규제가 아닌 실질적 실행과 데이터 기반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발적 감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법제도 개선 행동이다”며 개인과 기업, 국가의 행동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국가로부터 인정받기까지 2년 이상 걸리는 현재의 상황을 강하게 지적하며, 절차 간소화와 국제 표준 연계를 통해 자발적 감축 시장 활성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금이 선택이 아닌 실행의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가 행동할 때 기후 재난을 멈추지는 못해도 지금과 같은 괴물 폭염과 기상 이변은 늦출 수 있지 않겠나. 빌로우제로는 행동이 곧 가치가 되도록 데이터 신뢰의 인프라를 만들어 가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번 2025 서울 ESG 투자 컨퍼런스(SEIC)에서는 가치사슬 전반의 공유가치창출(CSV), 자발적 탄소감축 시장의 가능성, ESG 정보의 데이터 기반 검증 등 실행 중심의 해법과 구체적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선언을 넘어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으며, 이번 논의는 ESG가 일회성 논의가 아닌 지속 가능한 변화로 이어지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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