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22·메디힐)이 단독 1위로 경기를 마치고 얼마 뒤, 성유진(25·대방건설)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3승의 다승 공동 선두 이예원과 통산 3승의 성유진이 공동 선두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의 반환점을 돌았다.
26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예원은 보기 없이 5타를 줄여 이틀 합계 6언더파를 적었다. 전날 버디만 1개로 1언더파 공동 10위였는데 아홉 계단을 뛰었다. 티샷 때 시각적으로 부담이 큰 홀이 많고 페어웨이는 좁으며 러프는 길고 그린도 빠른 난코스에서 이예원은 출전자 중 유일하게 36홀 노 보기 행진을 벌였다.
성유진도 10위에서 1위로 솟구쳤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 후반 9홀은 버디만 4개일 만큼 갈수록 샷과 퍼트가 예리해졌다. 파3 홀에서 버디 2개를 챙겼는데 16번 홀(파3) 티샷은 핀 1m 남짓에 붙였다.
2023년 시즌 2승을 거둔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다가 올해 돌아온 성유진은 최근 2개 대회 연속 톱5로 복귀 첫 승을 재촉하고 있다.
5월에 일찌감치 시즌 3승째를 올려 기세가 무섭던 이예원은 이후 톱5 성적이 딱 한 번일 만큼 조용했다. 타이틀 싹쓸이 전망이 나왔지만 지금은 대상 포인트 6위까지 밀린 상황.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좋았던 시즌 초의 감을 되찾으며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티샷이 큰 벙커 안의 작은 섬 바로 아래 떨어져 위기를 맞은 13번 홀(파4). 이예원은 높은 탄도의 ‘기술 샷’으로 핀에 붙여 탄성을 이끌어냈다. 이어 16·17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선두를 꿰찼다.
상금 1위 노승희가 5언더파 3위이고 대상 부문 1위 유현조는 3언더파 공동 4위다. 첫날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박도영은 7타나 잃어 2오버파 공동 22위로 미끄러졌다. LPGA 투어 멤버 윤이나는 3타를 줄여 다승 공동 선두 방신실, 시즌 첫 승을 노리는 황유민과 함께 공동 11위(이븐파)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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