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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퍼팅에 ‘울고 웃은’ 하루…‘KPGA 장타왕' 출신 김봉섭 퍼터로 버디 4개 사냥 '52위서 11위'로 도약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R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친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첫 날 3오버파 75타를 친 윤이나는 저녁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인 김봉섭을 만났다. 2012년, 2017년, 2018년 세 차례 KPGA 장타왕에 올랐던 김봉섭과는 어릴 때 윤이나를 가르쳤던 ‘스승과 제자’ 사이인데, 마침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열리는 블루헤런 근처 페럼클럽에서 열리고 있어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때 김봉섭은 윤이나에게 너무 헤드가 무거운 퍼터를 쓰는 것 아니냐는 충고를 했고 마침 여분으로 갖고 다니던 퍼터를 윤이나에게 빌려줬다.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친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26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윤이나의 손에는 전날 김봉섭에게서 받은 퍼터가 들려 있었다. 전날 퍼팅이 너무 안됐기 때문에 과감히 퍼터를 바꾸는 모험을 시도한 것이다. 그런데 이 퍼터가 일을 냈다. 전날 버디 1개에 그쳤던 윤이나가 처음 잡은 퍼터로 버디 4개를 끌어낸 것이다. 보기는 1개에 그친 윤이나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이븐파 144타 공동 11위로 올라섰다. 전날 공동 52위에서 41계단을 껑충 뛴 것이다.

10번 홀로 출발한 윤이나는 처음에는 새 퍼터에 익숙하지 않은지 아쉬운 버디 퍼트를 연속으로 놓쳤다.

10번 홀(파5)에서는 3.5m 버디 퍼팅이 들어가지 않았고 11번 홀(파3)에서도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하지 못했다.

그린을 읽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하지만 ‘김봉섭의 퍼터’가 효자 역할하기 시작했다. 13번 홀(파4)에서 7m나 되는 파 퍼트를 남기는 위기를 맞았으나 이 퍼팅을 성공해 타수를 지켜냈다. 14번 홀(파4)에서도 1m가 조금 넘는 파 퍼팅을 홀에 넣었다. 16번 홀(파3)에서 다시 3.5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끝내 17번 홀(파4)에서 6.5m 퍼팅을 성공하면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았다. 신이 난 윤이나는 1번 홀(파4)에서 7m 거리 버디 퍼팅을 홀에 떨어뜨렸고 2번 홀(파3)에서도 2.5m 거리 버디를 더했다. 이날 유일한 보기는 두 번째 샷 실수에서 나왔다. 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만 그린 옆 깊은 러프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한 것이다. 핀에 불과 10m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거리였지만 벙커 바로 옆에서 스탠스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프린지로 갔고 돌아오는 6m 퍼팅을 실패해 타수를 잃었다. 하지만 윤이나는 4번 홀(파5)에서 4m 버디를 떨구면서 잃었던 타수를 곧바로 만회했다. 티샷이 그린 오른쪽 경사로 간데다 앞에 나무를 넘겨야 하는 어려운 두 번째 샷을 멋지게 페어웨이로 보낸 뒤 잡은 극적인 버디였다.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윤이나. 사진 제공=KLPGA


이후에는 5m 이내 버디 기회는 오지 않았지만 모두 2퍼트 파로 마무리하면서 난코스에서 3언더파 69타 스코어카드를 완성했다.

이날 윤이나와 동반 라운드를 펼친 정윤지가 1타를 줄이고 공동 22위(2오버파 146타)로 올라섰고 역시 같은 조의 지한솔도 이븐파 72타로 분전하면서 공동 32위(3오버파 147타)가 됐다.

이날 나란히 5타를 줄인 성유진과 이예원이 공동 선두(6언더파 138타)에 나섰고 노승희가 단독 3위(5언더파 139타) 그리고 유현조와 박혜준, 홍정민이 공동 4위(3언더파 141타)로 뒤를 이었다.

한편 같은 날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김봉섭도 버디만 5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를 쳐 KLPGA 윤이나와 똑같은 순위인 공동 11위(5언더파 139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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