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경쟁으로 내리막길을 걷던 중국 공업이익이 지난달 2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7일(현지 시간) 8월 공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4% 급증했고 1~8월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5월(-1.10%), 6월(-1.80%), 7월(-1.70%) 등 3개월 연속 뒷걸음질을 쳤던 공업 분야 영업이익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유형별로 8개월간 국유기업 이익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반면 민영기업은 3.3% 증가했다.
중국은 연 매출 2000만 위안(약 39억 원) 이상인 공업 기업을 대상으로 월별 매출과 이익 등 주요 지표들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로 산업계 전반에서 ‘제 살 깎기’식 출혈 경쟁이 이어진 탓에 그동안 공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경쟁사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격 후려치기’ 전쟁을 벌인 탓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가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분기 이익 감소를 보일 정도로 출혈 경쟁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장비 제조업을 중심으로 과잉 생산을 멈추도록 적극 개입한 결과 이익 하락세가 멈췄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자동차와 태양광 등 핵심 산업 부문에서의 비이성적인 가격 경쟁이 기업 이익에 타격을 준 가운데 중국 당국의 경고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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