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모터스포츠의 거점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서킷 중 하나인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 4.563km)에 자리한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Fuji Motorsports Museum)’이 일본 자동차 산업의 내구 레이스 도전을 알리는 특별 기획전을 전시한다.
이번 특별 기획전은 [내구 레이스와 일본 ~ 자동차를 단련한 진화의 발자취(耐久レ?スと日本 ~クルマを鍛えた進化の足跡~)]로 명명되었으며 일본 내 자동차 제조사 및 레이싱 팀이 ‘내구 레이스 무대의 정상’을 향해 함께 도전했던 이야기를 ‘레이스카’ 전시를 통해 알린다.
태평양 전쟁의 패배 이후 산업을 재건한 일본은 자동차 산업의 부흥과 동시에 모터스포츠 부분에서의 발전도 시작됐다. 그리고 각 제조사들은 다양한 모터스포츠 활동을 펼치며 해외의 여러 정상 무대에 도전, 브랜드의 역량을 과시하고 발전을 도모했다.
지난 1968년, 마쯔다는 당대 최신의 로터리 엔진을 탑재한 코스모 스포츠를 개량해 뉘르부르크링 ‘마라톤 드 라 루트 84시간(Marathon de la Route 84 Hours)’에 출전하며 ‘내구 레이스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고, 완주를 하며 모두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여러 형태와 구성을 갖춘 도전자들이 유럽과 북미 등 다양한 국제 무대에 도전했다. 그리고 1991년, 마쯔다는 787B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정상에 오르고 닛산 역시 데이토나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재패하는 등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에는 토요타가 토요타 가주 레이싱을 통해 FIA WEC는 물론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무대에서 하이브리드 기술과 모터스포츠 노하우, 뛰어난 신뢰성 등을 과시했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소 및 탄소중립 연료’ 등의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이러한 배경과 서사에 맞춰 박물관 2층 입구와 ‘르망 코너’에 기존에 전시됐던 내구 레이스카인 마쯔다 787B, 토요타 GT-1에 더불어 총 다섯 대의 ‘내구 레이스 무대에 도전했던’ 레이스카를 전시하며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전시 차량은 돔(Dome)이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도전을 위해 개발했던 직선적이고 낮은 쐐기 형태의 레이스카 RL-81를 시작해, 1985년 토요타와 함께 개발했던 ‘토요타·돔 85C-L, 닛산에서 이번 전시를 위해 지원 결정한 R58V이 전시된다.
여기에 지난 2019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정상에 올랐던 토요타 TS050-하이브리드도 전시된다. 특히 TS050-하이브리드는 레이스 당시의 흔적, 그리고 관련 부품 등이 함께 전시되어 더욱 특별한 매력을 자아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이와 함께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에 대한 진심 또한 느낄 수 있다. 지난 2007년,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내구 레이스카’에 대한 청사진을 담고 있는 2007 ‘토요타 수프라 HV-R’가 TS050-하이브리드와 함께 전시되며, 더욱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의 특별 기획전, [내구 레이스와 일본~자동차를 단련한 진화의 발자취~]은 9월 18일부터 시작해 2026년 3월 31일까지 진행되며 기존의 박물관 입장료 외의 추가적인 관람 비용은 없다.
한편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2022년 개관 이후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역사는 물론이고 전세계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들의 도전과 발전, 그리고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의미있는 차량들을 전시하며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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