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월말·분기말 수출업체 달러 매도(네고) 물량이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떨어졌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7원 내린 1398.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5일과 26일 2거래일 연속 1400원대 종가를 기록한 뒤 이날 10원 넘게 반락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8월 기준 전월비 0.2%, 전년비 2.9% 상승했다.
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8월 각각 0.3%, 2.7% 올랐다.
환율 하락에는 월말·분기말 효과와 긴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 국채 가격, 원화값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 약세’ 상황에서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다만 한미 통상협상과 대미 투자 관련 불확실성은 환율 하단을 제한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에 따른 달러 추가 약세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10월 3일 발표 예정인 9월 고용보고서(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공개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막판 합의 경험이 있어서 환율 전망에서 있어서는 3500억 달러 대미 협상 결과나 이번주에 나올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