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 소재 한국외식과학고등학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참전용사 가족 등을 초청해 특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미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 ‘프렌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초청된 수도권 중학교 3학년생 학생 40명은 셰프로서 요리를 만들어 내고, 바텐더와 서비스 스태프로서 함께 초청된 학부모 40명을 맞이하며 교실을 넘어 실제 레스토랑 운영과 같은 경험을 직접 체득했다.
조리 파트는 서양조리 동아리 오뜨(Haute)가 맡았고, 페어링 음료는 음료 전문 동아리 바적심이 책임졌다. 두 동아리가 매년 협업해 왔지만, 이번처럼 외부 손님을 초청해 정식 코스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메뉴 역시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역사적·문화적 이야기를 담았다.
아뮤즈부쉬 ‘마르세유의 해변가’, 애피타이저 ‘베르사유 궁전의 산책로’, 메인 ‘몽마르뜨 언덕의 노을’, 디저트 ‘에펠탑 불빛 파티’는 프랑스의 풍경과 역사를 담아내 광복 80주년의 의미와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이날 초청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학부모는 “자녀가 직접 셰프로서 무대에 서는 듯한 체험을 하고, 진로에 대한 확신을 키우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참전용사 가족도 함께 해 뜻깊은 시간을 나눴다. 참전용사 A 씨는 “우리가 지켜낸 자유가 오늘날 이렇게 훌륭한 청소년들의 꿈과 연결되는 것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학생들이 준비한 요리가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우리 세대를 잇는 다리처럼 느껴졌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정말 밝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강민구 교사(서양조리과, 본교 15년 졸업생)는 “정부가 추진하는 ‘감사의 식탁’은 독립유공자 후손과 참전용사 가족에게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며, 음식이 단순한 끼니를 넘어 기억과 감사, 그리고 교육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감사의 식탁이 과거에 대한 감사라면, 이번 진로체험은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식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경험이 학생들에게는 단순한 요리 기술 습득을 넘어 ‘효’의 교훈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외식과학고는 앞으로도 현장 중심 교육과 글로벌 식문화 확산을 통해 K푸드 세계화를 이끌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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