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항공사가 항공편을 무려 15시간 넘게 앞당겨 출발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9일(현지시간) 중국 지무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우 모 씨는 하얼빈에서 후룬베이얼로 가는 룽장항공 여객기를 예약했다. 원래 예정된 출발 시간은 26일 밤 9시 55분이었지만, 항공사 측은 갑작스럽게 출발 시간을 변경했다.
보통 항공사들은 지연 공지를 내는 경우가 많지만 저우 씨가 받은 통보는 ‘조기 출발’이었다. 그것도 15시간 45분이나 앞당겨졌다. 실제 항공편은 26일 오전 6시 24분에 이륙했다.
황당한 통보를 받은 저우 씨는 결국 해당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야 했다.
항공사 측은 “출발 시간 변경을 승객들에게 고지했다”며 “보상은 없고 전액 환불이나 다른 날짜로 무료 재예약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5년간 기장으로 활동한 천젠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기 이륙 사례는 있었지만 보통 30분 이내였다”며 “그나마도 모든 예약 승객이 이미 탑승했거나 승객이 전혀 없을 때만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는 이번 사안이 명백히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허베이성 변호사 위안 산후이는 “항공사가 15시간 전에 이륙하는 건 부당하다”며 “승객은 항공사에 숙박 제공, 환불, 항공권 변경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민법典 제820조를 근거로 “항공사가 약정된 시간과 좌석을 지켜야 하며 이를 지키지 못해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보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15시간 지연은 들어봤어도 15시간 조기 출발은 처음이다”, “그렇게 먼저 출발하면 비행기에 아무도 못 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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