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브 홀딩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열풍 속에서 '인프라의 심장'으로 불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전력 관리와 냉각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AI 서버 확산의 필수 인프라를 공급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단순 서버 집적소를 넘어 운용의 핵심 기반이 된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의 중요도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버티브 홀딩스를 AI 혁명의 기반을 다지는 핵심 파트너로 꼽는다.
버티브 홀딩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상장 이래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고, 신규 수주는 이전 분기보다 15% 늘어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돌파했다. 3분기·연간 가이던스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형성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공급망 최적화 비용으로 영업마진이 소폭 하락했으나, 연간 마진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웃돌며 빠른 회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비용 부담보다는 장기 성장 모멘텀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기술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버티브 홀딩스는 최근 '스마트런'이라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였다. 스마트런은 전력·냉각·네트워크 인프라를 모듈화해 설치와 운영 부담을 줄이는 기술로, 고성능 AI 랙 시스템의 전력·발열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AI 서버의 발열 문제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산과 맞물려 핵심 과제로 떠올랐고, 냉각 기술이 산업 내 필수 기술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버티브 홀딩스가 설치·유지보수의 단순화를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절감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도 본격화했다. 버티브 홀딩스는 코어위브, 델과 손잡고 엔비디아의 최신 'GB300 NVL72 랙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으로 꼽히는 해당 시스템에 버티브 홀딩스의 전력·냉각 기술이 더해져 성능이 극대화됐다. 이 같은 협력이 향후 기업의 실적 성장에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I 산업 확장은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인프라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버티브 홀딩스는 스마트런의 성공적 출발, 엔비디아 기반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무기로 성장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월가도 버티브 홀딩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대비 155%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 인프라 공급을 넘어 AI 혁명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세와 함께 지속적인 주가 상승 여력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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