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전원 석방과 가자지구에서의 권력 포기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 일부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3일(현지 시간) AP·dpa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라 공격을 중단하고 생존·사망한 인질 전원을 석방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국가적 합의에 기반하고 아랍과 이슬람권의 지지를 받는 독립적인 팔레스타인 기구에 가자지구 행정부를 이양하는 데 대한 승인을 재확인한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 평화 구상의 20개 항목 가운데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통합된 국가적 입장이 필요하고 관련 국제법과 결의에 기반해 논의돼야 한다”며 협의를 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이 끝나기 전에는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워싱턴DC 시간으로 일요일(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까지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합의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서명했다”며 “만약 합의에 이를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시신을 포함한 (이스라엘) 인질을 모두 당장 석방하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 회담을 갖고 이스라엘·하마스 양측의 인질·구금자 석방, 하마스 무장 해제, 하마스 구성원 사면, 가자지구 과도정부 수립,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등 20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 구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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