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공식 개막을 알리는 개회사에서 “국제 질서가 격변하는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협력과 연대만이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밝혔다. 보호무역과 자국중심주의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APEC을 통한 공동 번영의 협력 기조를 다시금 부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자유무역 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무역 및 투자 활성화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명은 우리에게 전례 없는 위기이자 동시에 전례 없는 가능성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89년 APEC 출범 뒤 회원의 국내총생산(GDP)은 5배, 교역량은 10배 늘어난 것을 언급한 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APEC이 걸어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갈 답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혁신·번영’이라는 정상회의 주제는 ‘무역과 투자 증진’을 목표로 5년 전 채택한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의 명칭을 언급하며 “화백은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것”이라며 회의의 상징성을 역설했다. 이날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APEC 21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했다. 칼리드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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