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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달러 선물 “사자”…원·달러 환율 더 오르나

'강달러' 베팅하며 순매수 전환

"1500원 넘으면 증시에도 충격"

韓 주식 팔고 선물선 매도 포지션 청산

1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3원 내린 1461.0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격하게 오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선물시장에서 달러 강세(원화 약세)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외국인이 그동안 한국 주식을 사기 위해 헤지(위험회피) 차원에서 유지하던 달러 선물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7거래일 연속 달러 선물을 순매도하다가, 이달 4일부터 매수 우위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4일 8669억 원, 6일 2146억 원, 7일 2117억 원, 11일 3791억 원 등 달러 선물 매수세가 꾸준히 계속됐다. 이달 초 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까지 오른 뒤 진정세를 보이자 일시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에 베팅했지만, 이후 원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방향을 바꾼 셈이다. 달러 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은 향후 환율이 오를 것으로 본다는 의미로, 원화 약세에 대비하는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가 최근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에 대한 관세와 담보 조건 등 대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따른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3일부터 11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7조 3346억 원을 순매도하며, 10월 순매수 규모(5조 3447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경우 주식시장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원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 부담이 커져 ‘셀 코리아’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외국인들은 주식을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동시에 과거에 설정해둔 달러 선물 매도 포지션을 되사서 청산한다. 현물시장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행위와 선물시장에서 달러를 다시 사는 행위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나 환율 상승세를 더 부추길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종의 실적 개선으로 외화 유입이 늘고, 한미 간 관세 불확실성 해소 등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 흐름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본 이득, 퇴직연금 자산의 이동, 정책적 펀더멘털(기초 체력 등) 회복 등 현재 주식 시장에 투입 가능한 자금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며 “수출 영업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고,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400조 원 돌파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자연스럽게 달러 유입은 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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