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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무작정 쏟아붓던 시대 끝” 구글이 새로 쓴 ‘AI 자본 효율’ 공식 [갭 월드]

■서종‘갑 기자’의 갭 월드(Gap World) <7>

매출 대비 투자 23%…경쟁사 35% 대비 고효율

“부채 늘어도 끄떡없다”…순현금 비율 0.4배 탄탄

AI 칩부터 서비스까지 ‘수직 계열화’로 비용 효율 ↑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뉴스1




인공지능(AI) 왕좌를 되찾은 구글의 자본 효율성이 주목받고 있다. 여타 빅테크가 고가의 엔비디아 AI 칩을 대량으로 사들여 학습과 추론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으며 AI 버블론을 키우는 것과 대비된다는 평가다. AI 경쟁 구도가 ‘빚 내서 투자’에서 ‘투자 효율 대비 수익’ 싸움의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이번 도약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경쟁 양상이 ‘무차별적 물량 공세’에서 ‘투자 대비 성과(ROI)’ 대결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구글은 경쟁사보다 적은 자원을 투입하고도 최고의 성능을 입증하며 AI 비즈니스가 ‘돈 먹는 하마’가 아닌 철저한 자본 효율 통제가 가능한 고수익 구조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구글, AI 투자 가성비 수직계열화 공식 찾아
검색 광고 수익 유지하며 AI 경쟁 우위 굳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이 새로 쓴 AI 투자 공식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구글이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투자 효율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현재 오픈AI와 동맹을 통해 추격전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 등은 매출의 약 35%를 인프라 설비투자(CAPEX)에 쏟아붓고 있다. 막대한 비용 지출 탓에 수익화 시점에 대한 의구심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반면 구글은 이들보다 훨씬 낮은 매출의 23%만을 투자하고도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기존 검색 광고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벌어들이면서 신규 영역인 AI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이다. 이는 AI 투자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라 고도화된 기술 통제 하에 진행될 경우 확실한 ‘저비용 고효율’ 구조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구글 순이익 대비 순현금 비율 0.4배, 장기 레이스 가능
마이크로소프트 0.7배로 자본 배분 두고 의구심 커져


두 번째는 기업의 재무적 기초 체력, 즉 ‘펀더멘털’의 차이다. 제미나이 3.0 등 신규 서비스가 시장의 호응을 얻자 구글의 재무 건전성을 우려하던 목소리도 잦아들었다. 구글은 최근 인프라 확충을 위해 25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발행했으나 뜯어보면 내실은 경쟁사보다 훨씬 탄탄하다.

구글의 순이익 대비 순현금 비율은 0.4배 수준으로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0.7배)보다 현저히 낮다. 이는 구글이 외부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이를 감당할 현금 창출 능력이 충분함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채의 절대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과로 연결하느냐는 것”이라며 “구글은 압도적인 자본 효율성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AI 레이스를 완주할 체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구글 AI 칩 TPU부터 AI 모델 제미나이까지 수직계열화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대비 효율성 두드러져


구글 7세대 TPU 아이언우드가 탑재된 모습. 사진제공=구글클라우드


마지막으로 구글은 자본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완벽한 형태의 ‘수직계열화’ 모델을 제시했다. 이번 제미나이 3.0의 성공은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반도체(TPU), 자체 구축한 고속 네트워크, 그리고 자체 개발한 프런티어 모델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 결과다.

이는 오픈AI(모델)와 마이크로소프트(인프라), 엔비디아(칩)의 기능을 구글이라는 하나의 회사가 모두 수행하는 것과 같다. 외부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내부 자원만으로 최적화에 성공하니 비용은 획기적으로 줄고 성능은 극대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러한 ‘풀 스택(Full Stack)’ 수직계열화는 구글이 경쟁사 대비 낮은 투자 비율로도 고성능을 낼 수 있는 자본 효율의 핵심 비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처럼 기술 내재화를 통해 자본 생산성을 높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AI 버블 논란 속에서도 기술은 진보하고 있고 구글이 증명해냈다”고 평가했다.




※‘갭 월드(Gap World)’는 서종‘갑 기자’의 시선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쏟아지는 뉴스의 틈(Gap)을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최첨단 기술·반도체 이슈의 핵심과 전망, ‘갭 월드’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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