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여자 57㎏급 간판 허미미(경북체육회)가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했다.
허미미는 29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줄리아 카르나를 누르기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미는 경기 초반부터 쉼 없이 공격을 시도했으나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정규 시간 57초를 남기고는 지도 1개를 받아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허미미는 골든 스코어(연장전)에서 체력의 우위를 보이며 상대를 쓰러뜨렸다. 그는 연장전 초반부터 카르나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그라운드 기술로 상대를 뒤집은 뒤 누르기에 들어가 승리를 따냈다.
허미미는 지난해 IJF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유도 여자 대표팀 간판이다. 올해 3월 왼쪽 어깨 인대 수술을 받은 뒤 6월에 열린 2025 세계선수권에서 2회전 탈락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2025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대회와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국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허미미가 시니어 국제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것은 파리 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열린 남자 60㎏급에서는 러시아의 블리예프 아유프가 우승했다. 러시아 선수가 유도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22년 IJF의 징계 이후 처음이다. IJF는 27일 집행위원회를 통해 러시아의 징계를 해제하고 자격을 복권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고 러시아 국가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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