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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에 불안한 학부모…모의지원에만 수십만원 써

영어 1등급 3%·사탐런 등 변수 많아

1년새 입시생 3.1만명↑ 모집인원↓

컨설팅에 수십만원 쓰며 불안달래





학부모 A씨는 고3 자녀의 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은 후 지원 가능 대학을 알아보기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 구입에만 20만원 가량을 썼다. 학교나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무료 상담 신청은 이미 신청해놓았지만, 그 정도 정보만 가지고서는 입시 관련 불안을 떠칠 수 없어서다. A씨는 “대치동 학원 컨설팅은 1시간에 30만원 정도 한다고 들었지만 예약을 잡기 쉽지 않아 주위에서 추천 해 준 유료 컨설팅 프로그램 3개를 구매해 지원 대학을 알아보는 중”이라며 “학교별로 표준점수 중시 대학이 있고 백분위 중심대학이 있는 등 전형이 너무 달라 여러 프로그램을 이용한 후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지원 대학을 선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이 이른바 ‘불수능’으로 평가받은데다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치며 정시지원을 앞둔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수능 점수를 입력하면 표준점수 및 대학별 가중치 등을 반영해 지원 가능대학을 알려주는 사설 교육업체의 서비스에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진학사 관계자는 “모의지원 서비스 이용자 수가 지난해 대비 빠르게 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올해 입시생 수가 전년 대비 늘어난 반면 정시 정원은 줄어드는 등 ‘입시문’이 보다 좁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밝혔다. 실제 2026학년 대입 정시모집 인원은 6만9331명으로 전년대비 122명 감소한 반면, 수능 지원자 수는 55만4174명으로 전년 대비 3만1504명 늘었다. 특히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주요 10개대 인문계 수시지원 건수 기준 탈락규모가 전년 대비 1만5281건(8.5%) 증가해, 상위권 인문계에서 정시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입시업체들은 수능성적 및 대학별 맞춤형 온라인 입시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시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는 학부모 및 수험생을 공략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진학사의 ‘합격예측’ 서비스 가격은 10만9000원(쿠폰사용)이다. 본인 점수 외에 △희망전형 △희망지역 △학과 등을 입력하면 개별 학교 및 학과의 합격 가능성 등을 알려준다. 진학사 측은 특히 올해부터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직접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100% 인증하게 해 보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졌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입시업체의 온라인 컨설팅 서비스를 살펴보면 텔레그노시스의 ‘스탠다드플랜(8만8000원)’을 비롯해 메가스터디의 ‘정시합격 예측 서비스 20회권(7만원)’, 종로학원의 ’종로합격예측서비스(8만원)‘ 등이 있다. 이들 서비스 또한 대부분 수능 점수를 기반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알려주며, 정시입시 지원 마지막날인 12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개인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엑셀 기반의 ’고속성장분석기‘는 3만원에 이용할 수 있어, 이 또한 이용자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대치동에 자리한 대부분 입시전문학원들은 개인별 입시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상담 수요가 몰려 있어 수험생이 실제 오프라인 상담을 받기 쉽지 않다. 상담 가격은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기준에 따라 1시간에 30만원(1분당 5000원)으로 입시 상담가들은 사무실 간이침대를 이용할 정도로 몰려드는 업무에 쪽잠을 청하고 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대학별 성적 반영 기준이 다르고 합격 기준 또한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모의지원에만 수십만원을 써야 하는 구조”라며 “결국 수능 준비 과정 뿐 아니라 원서접수 과정에서도 경제력에 따라 어느정도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자연계 학생이 탐구영역에서 과탐이 아닌 사탐을 지원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으로 경우의 수가 더 복잡해진 것 또한 온라인 입시컨설팅 사용을 부추긴다. 실제 이번 수능에서 사탐 과목을 1과목 이상 선택한 학생은 전체의 77.1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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