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딸기 전쟁’이 본격화됐다. 크기와 신선도, 품종 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끌어내기 위한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이랜드 킴스클럽은 논산시농업기술센터가 육성한 신품종 딸기 ‘조이베리’를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출시했다. 조이베리는 딸기 품질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당도, 단단함, 크기를 고루 갖춘 품종으로 프리미엄 딸기 수요를 겨냥해 개발됐다. 조이베리의 당도는 특품 기준(12.0브릭스 이상)을 충족하며 경도(단단함의 정도) 역시 매우 우수해 장거리 유통 및 저장성이 뛰어나다. 킴스클럽은 지난해 홍성군에서 개발된 ‘홍희’에 이어 올해 조이베리를 잇달아 선보이며 품종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품종 외에 신선도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딸기는 수확 후 시간이 지날수록 과육이 빠르게 물러지는 만큼, 유통 속도가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킴스클럽은 수확 후 24시간 이내 딸기를 판매대에 올리는 체계를 구축했다. 킴스클럽의 딸기는 전북 완주군 딸기 농가에서 오전 4시 수확을 시작해 선별 작업을 거친 뒤 물류센터로 옮겨진다. 이후 점포별 배분을 마치면 작업된 딸기가 다음 날 새벽 매장에 진열된다. 수확부터 진열까지 전 과정이 24시간 이내에 이뤄지는 구조다. 이를 위해 킴스클럽은 전북 완주 삼례에 전용 선별장을 운영하며 중간 유통 단계를 줄이고 속도를 끌어올렸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전용 선별장 시스템은 신선도 확보의 핵심"이라며 "수확 직후 기준에 맞춰 선별하고 포장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가장 신선한 상태의 딸기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산의 조이베리를 산지 직거래를 통해 대형마트 중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됐는데 앞으로 매년 새로운 품종을 고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 프리미엄 딸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배경은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선물용은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크기와 모양이 돋보이는 대과 딸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해석이다. 게다가 그간 가성비를 앞세운 ‘설향’이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하나라도 제대로 먹자”는 분위기 속에서 고급 과일을 찾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신세계라이브쇼핑도 이달 22일 오전과 오후 방송을 통해 프리미엄 신품종 딸기 ‘골드베리’ 총 1000세트를 한정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골드베리는 딸기 내부 과육이 금색을 띠고 있으며 높은 당도와 단단한 과육, 일반 딸기 대비 우수한 보관성을 갖췄다. 경북 상주시 남상주딸기수출공선회는 이달 17일 신품종 딸기인 ‘아리향’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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