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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으로 갈아탄 '의·치·약 지원자' 최대 6배 늘었다

올 정시 메디컬 입시지도 '흔들'

의대 4곳·치대 2곳·약대 4곳 등

지정과목 폐지 늘어 사탐런 심화

의대 2.4%→8%·약대 6.1%→23%

다수 대학 과탐 가산점 부여 유지

실제 합격 자연계 더 유리할수도

사진=뉴스1




올해 정시모집에서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의대·치대·약대 등 이른바 ‘메디컬 계열’을 지원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이 탐구과목 선택 시 지원자가 많아 비교적 상위 백분율 확보에 유리한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메디컬 계열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정시 모집을 앞두고 집계한 의대·치대·약대 모의지원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탐구 응시 영역을 지정하지 않은 대학 지원자 가운데 사탐 응시자 비율은 의대 8.1% 치대 12.5%, 약대 23.0%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의 경우 의대 2.4%, 치대 2.1%, 약대 6.1%였다는 점에서 해당 비중이 각각 5.7%p, 10.4%p, 16.9%p씩 증가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사회탐구 영역 응시생 수가 늘어난 것에 더해 사탐 응시자 지원을 허용하는 의·치·약대가 증가한 데 따른 복합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6학년도 수능에서 사탐 2과목 응시자 비율은 60%에 달했으며 사탐 1과목 이상 응시한 수험생은 총 77.1%로 집계돼 사탐 응시자 수의 절대 비중이 크게 늘었다.

특히 2026학년도 정시에서 탐구 선택과목 제한을 없앤 의대가 전체 39개 대학 가운데 15개교(38.5%)로, 지난해보다 4곳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톨릭대·경북대·부산대는 수학 및 탐구 지정과목을 폐지했으며 고려대도 탐구에만 적용했던 선택과목 제한을 없앴다.



치대의 경우 올해 11개 대학 가운데 5개교(전년비 2곳 증가), 약대는 37개 대학 가운데 13개교(전년비 4곳 증가)에서 필수 응시과목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사탐 응시자가 선택할 수 있는 의대 폭이 넓어진 결과 1년 만에 ‘사탐 응시’ 지원자 비율이 의대에서는 약 3배 가량 늘어난 것을 비롯해 치대와 약대에서는 각각 6배와 4배씩 급등했다는 것이 교육계의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다수 대학에서 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만큼 늘어난 사탐 응시자가 실제 합격자 수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입시 업계의 의견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 허용 확대가 메디컬 계열 지원 양상에 분명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원 단계에서의 변화로 실제 정시에서는 수학 선택 및 탐구 영역 가산점 반영 방식이 여전히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원이 늘었다고 해서 합격 가능성이 동일하게 확대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특히 최상위권 점수대가 촘촘하게 형성되는 의대 입시의 경우 미세한 점수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구조”라며 “사탐 응시자는 전년도보다 늘어난 지원 환경 속에서도 보다 보수적이고 정교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사탐런 현상으로 수능 시험을 2회 이상 치른 이른바 ‘N수생’들의 2026학년도 수능 성적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학년 수능에서 과탐 2개를 택했던 학생이 이듬해 수능에서 사탐 2개로 선택과목을 변경했을 경우 탐구영역 백분위가 전년 대비 무려 21.66%p 상승했다. 이들 학생의 국·수·탐구영역 3과목의 평균 백분위 변화율이 11.17%p였다는 점에서 사탐런 덕분에 전체 백분위를 크게 끌어올린 셈이다.

여타 사례에서도 사탐런의 효과가 입증됐다. 2025학년 수능에서 과탐 두과목을 택했던 학생이 2026학년도 수능에서 사탐 1개와 과탐 1개로 선택과목을 변경했을 경우 탐구영역 백분율 상승율은 13.38%p를 기록했다. 또 2025학년 수능에서 사탐 1개와 과탐 1개를 택한 수험생이 2026학년 수능에서 사탐 2개를 선택했을 경우 탐구영역 백분율 상승율은 무려 16.27%p에 달했다.

반면 2년 연속 과학탐구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의 탐구영역 백분위 상승폭은 5.55%p에 그쳐 이들 사례 중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우연철 소장은 “사탐 응시인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등급별 인원도 증가하기 때문에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유리할 수 있다”며 “반면 과탐은 응시생 수가 감소한데다 주로 중하위권 학생들이 과탐 대신 사탐을 택하면서 과탐 응시자 구성이 상위권 중심으로 분포돼 상대적으로 성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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