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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 꿀잠 자세?"…'웅크려 자기' 유행 따라했다간 '응급실행'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 = 제미나이




최근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내 수면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이코노미석에서도 질 높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강과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틱톡에서는 비행기 좌석에 무릎을 접어 올리고 안전벨트를 다리에 감아 고정한 채 몸을 웅크린 자세로 잠을 자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영상에서는 “침대에서 몸을 웅크리고 자는 느낌을 재현하면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고 설명하며,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일반 여행객들도 이 자세를 따라 숙면을 취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장시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하면 하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즉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혈전이 혈류를 타고 폐로 이동하면 치명적인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은 다리 깊은 곳에 있는 정맥에 혈전(피떡)이 형성돼 혈류를 막는 질환으로,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장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하체 정맥의 혈류 속도가 떨어지고, 종아리나 허벅지 정맥에 혈액이 고이면서 응고가 촉진된다.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져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 응급상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기내의 낮은 기압과 건조한 환경, 탈수 상태는 혈전 형성 위험을 높인다. 실제 연구에서도 장시간 비행 후 4주 이내 심부정맥혈전증 발생 위험이 평소보다 2~4배 높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흉통, 어지럼증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정신과 전문의 캐럴 리버먼 박사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위험한 유행”이라며 “다리를 극도로 긴장시키고 뒤틀린 상태로 만드는 이 자세는 심부정맥혈전증을 유발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리버먼 박사는 다리가 복부를 강하게 압박하면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심혈관계에도 부담을 줘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 문제도 지적된다. 사라 넬슨 미국 승무원 노조위원장은 “안전벨트는 반드시 허리 아래에 낮고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이는 권고가 아닌 규정”이라며 “승무원의 안전 지시를 무시하면 최대 3만 5000달러(약 50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직 승무원 재클린 휘트모어는 “이 자세는 기내 예절에도 어긋나는 무례한 행동”이라며, “불가피하게 웅크린 자세를 취해야 한다면 신발을 벗고 깨끗한 양말을 신는 등 옆이나 앞좌석 승객에게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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