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청량리역 일대의 역세권 단지인 미주아파트가 지난달 말 조합창립 총회를 개최해 인가를 앞두고 있다. 1978년 준공된 이 단지는 2024년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설립했고 조합 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을 달성한 바 있다. 추진위 측은 현재 용적률 220%의 15층, 1089가구를 용적률 300%의 최고 35층, 1370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정비계획 변경 등을 통해 사업 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사업성이 낮은 정비구역을 대상으로 임대주택 규모를 줄이고 일반분양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 101~102㎡가 지난해 10월 19일 13억 5000만 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지며 지난해 1월(10억 7000만 원)에서 2억 8000만 원 오른 바 있다.
서울 서부권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성산시영은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월드컵경기장역과 인접한 이 단지는 용적률 148%의 14층, 3710가구에서 용적률 300%가 적용된 최고 40층, 4823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성산시영 재건축과 관련해선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 단지의 전용 59㎡는 지난해 10월 신고가인 16억 원에 팔리며 지난해 1월 매매가격(11억 2000만 원)보다 5억 원 가까이 오른 바 있다.
도봉구 쌍문동 한양 1차 역시 지난달 21일 조합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이 단지는 현재 용적률 172%의 14층, 824가구를 용적률 300%의 최고 40층, 1158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역세권 단지인 미륭·미성·삼호 3차 역시 14층, 3930가구를 최고 56층, 6700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상계동 보람아파트 역시 15층, 3315가구를 최고 45층, 4483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는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에 이어 조합 설립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강북 지역 단지들이 최근 조합 설립 등 재건축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서울 아파트 시세 상승과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등 정비사업 지원 정책의 영향 때문으로 평가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 구상을 발표하는 등 강남·북 균형 발전 정책을 앞세우면서 개발사업 추진의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잇단 조합 설립은 강북 지역 재건축 활성화의 신호탄”이라며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에도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는 것은 서울시의 지원 정책과 주거 환경 개선 수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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