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 세계 여자골프 투어 중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다. 29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 대회이기는 하지만 2024년과 2025년 챔피언들만 참가할 수 있는 제한적인 대회다. 출전 자격을 갖추고 있는 한국 선수도 8명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대회는 3월 12일부터 나흘간 태국에서 열리는 리쥬란 챔피언십이다. LPGA 투어와 KLPGA 투어 개막전 사이에 국내 골프팬들에게 무척 흥미로울 대회가 하나 있다. 2월 11일부터 나흘간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개막전인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이다.
작년 이 대회에는 한국 선수 7명이 출전했다. 하지만 올해 대회에는 현재 23명의 선수가 출전 명단에 들어있다. 이 대회 출전 자격 중에는 ‘세계 랭킹 300위 이내 선수’란 조건이 있는데, 한국 선수 23명의 이름이 이 카테고리에 올라 있는 것이다. 다만 아직 최종 출전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세계 랭킹 16위 최혜진부터 38위 유현조, 45위 이소미, 50위 방신실, 66위 김민솔, 67위 윤이나, 72위 이동은, 79위 양희영, 83위 고지원, 94위 마다솜, 95위 정윤지, 100위 배소현, 102위 서교림, 104위 박혜준, 107위 김민선7, 114위 고지우, 121위 김시현, 139위 박보겸, 143위 김민별, 191위 이율린, 200위 이채은2, 213위 이정은5, 235위 박금강까지 명단에 든 한국 선수들이다. 출전 신청 숫자가 작년에 비해 갑자기 3배 이상 늘어난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일단 거액의 상금이다. 이 대회 총상금은 500만 달러(약 72억 원)다. 작년 이 대회에 출전한 이소미는 개인전 단독 2위와 단체전 우승을 차지해 44만 달러를 획득했고 개인전 공동 4위를 기록한 윤이나도 약 16만 달러를 벌었다. KLPGA 투어 소속의 김민선7도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공동 18위 성적으로 10만여 달러를 획득했다. 작년 성적을 보면서 다른 한국 톱랭커들도 LET 선수들과 경쟁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과 올해 LPGA 일정이 달라진 점도 사우디 대회 출전자가 많아진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사우디 대회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 본토에서 LPGA 대회가 열렸다. 작년 2월 6일부터 열린 파운더스 컵이었다. 하지만 이 대회가 올해 3월로 늦춰지면서 LPGA 투어 한국 선수들이 일정에 무리 없이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재 이번 대회 출전자 명단에 오른 LPGA 투어 소속 한국 선수는 최혜진, 이소미, 윤이나, 이동은, 양희영, 이정은5, 박금강 등 7명이다. 게다가 LPGA 두 번째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가 2월 19일 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장소를 이동하는 것도 편리하게 됐다.
KLPGA 투어 선수들의 경우 동남아 국가에서 동계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아 샷 점검 차원에서도 사우디 대회는 매력적이다.
대한민국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2022년부터 KLPGA 투어 선수들의 출전이 차단됐다. 두 투어 한국 선수들 간 샷 대결이 보고 싶었던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서 더욱 LPGA 투어 선수들과 KLPGA 투어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LET 개막전 사우디 대회가 흥미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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