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거부하며 미국 흑인 민권운동에 불을 지핀 클로뎃 콜빈이 13일(현지 시간) 텍사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콜빈은 15살이던 1955년 3월 2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의 한 버스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콜빈은 흑인 전용석인 뒷좌석에 앉아있었고, 버스 기사는 백인 전용석인 앞자리가 꽉 찼다며 콜빈에게 자리 양보를 요구했다. 콜빈은 버스 기사의 명령을 거부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콜빈을 버스에서 끌어냈다. 이후 그는 흑백 분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흑인 민권운동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의 단초가 됐다. 콜빈은 2021년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유를 향한 마음가짐이었다"며 "나는 그들에게 '역사가 나를 이 자리에 묶어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콜빈의 체포 후 버스 내 인종 차별에 대한 반발은 계속됐다. 특히 같은 해 12월 미국의 대표적 흑인인권단체인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CCP) 소속 지역 활동가 로사 파크스가 콜빈과 같은 행동으로 체포되면서 이른바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태는 1년 간 지속됐다.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은 현대 흑인민권운동의 시작이자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전국적 유명 인물로 만들었다. 콜빈은 백인에게 자리 양보를 하지 않은 행동은 범죄가 아니라며 2021년 법원에 범죄 기록 말소를 요청했으며 판사의 승인을 받아냈다. 스티븐 리드 몽고메리시장은 "콜빈의 행동이 미국을 바꿀 운동의 법적, 도덕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추모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ykj@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