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서 연봉 약 4억원을 받던 22세 한인 청년이 "소소한 자유가 그립다"며 퇴사한 소식이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다니엘 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봉 30만달러(한화 약 4억4200만원)를 받던 AI 스타트업 클루엘리(Cluely)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씨는 미국 명문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MBA) 과정인 와튼스쿨에서 마케팅과 운영관리를 전공하고 졸업한 직후인 지난해 5월 AI 스타트업 클루엘리에 합류했다. 이후 21세의 나이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직책을 맡아 회사의 마케팅을 총괄했다.
하지만 민 씨는 최근 퇴사를 결정했다. 민 씨는 SNS을 통해 “퇴사 결정이 충동적인 선택이 아니라 오랜 고민 끝에 내린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민씨는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강도 업무와 끊임없는 성과 압박이 입사 몇 달 만에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1살이면 종일 일하고, 하루 12시간씩 몰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친구들과 저녁을 먹거나, 동생의 생일을 깜짝 축하해주는 것 같은 작은 자유들이 점점 그리워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CMO로서 회사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의무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인 삶을 위한 공간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퇴사로 인한 재정적 부담보다, 계속해서 그 자리에 머무는 데서 오는 심적 압박감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결국 민씨의 변화를 눈치챈 클루엘리의 최고경영자(CEO) 로이 리(한국명 이정인)는 먼저 그에게 대화를 제안했다. 민씨는 “리 CEO 만큼 나의 개인적인 관심사와 상황을 진심으로 챙겨준 사람은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 사다리가 내가 오르고 싶은 길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클루엘리는 지난해 4월 21살의 한인 로이 리와 닐 샨무감이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시험과 면접, 영업, 통화 등 여러 상황에서 상대방을 속일 수 있도록 돕는 AI도구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브라우저 내 보이지 않는 창을 통해 질문에 대한 실시간 답변이나 요약 정보를 AI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는데, 이 창은 상대방에게는 보이지 않아 면접관이나 시험 감독관의 눈에 띄지 않고 AI 부정행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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