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대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선우 의원 소환을 앞두고 시도한 핵심 관계자 간 대질신문이 김경 서울시의원 측의 거부로 불발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 씨를 동시에 불러 조사했다. 20일 강 의원의 출석 전 진술이 엇갈리는 지점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시의원 측이 대질을 거부하면서 두 사람에 대한 신문은 개별적으로 진행됐다.
경찰은 17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통해 강 의원의 가담 정황을 구체화했다. 오전 10시 출석해 이튿날 오전 2시 52분에 귀가한 김 시의원은 “사실대로 진술했다”며 기존의 폭로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오후 7시께 나타난 남 씨는 4시간여 만인 오후 11시 17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 수사는 강 의원의 ‘거짓 해명’ 여부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간 강 의원은 금품 수수가 김 시의원과 남 씨 사이의 일이며 자신은 나중에 보고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경찰은 어제 조사에서 김 시의원과 남 씨 모두에게서 “사건 당일 강 의원이 동석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의 해명과 완전히 배치되는 정황이다.
전달책으로 지목된 남 씨의 행적도 강 의원에게 불리한 요소다. 남 씨는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당시 강 의원 지시로 ‘정체 모를 물건’을 차에 옮긴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일 소환에서 경찰은 강 의원의 공천 개입 여부를 정조준한다. 1억 원을 즉시 돌려줬다는 주장과 달리, 반환 이후에도 그가 김 시의원의 공천을 강하게 밀어붙인 배경이 핵심 쟁점이다.
아울러 경찰은 김 시의원의 수상한 행적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해 증거 인멸 의혹을 산 데다, 귀국 후 강 의원의 입장 변화에 따라 진술을 번복해왔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자수서를 제출하면서도 텔레그램을 탈퇴한 경위 등을 확인해 강 의원과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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