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갈등이 불거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약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일(현지 시간)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0.2% 하락한 유로당 1.1572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약세를 보인 반면 일본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독일 은행 베렌베르크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관세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당분간 그런 기대는 완전히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지난해 봄과 똑같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이른바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단계적으로 시행하면서 금융 시장에 충격파를 안겼다. 포드햄 글로벌 포어사이트의 창립자 티나 포드햄은 "미국과 EU 간 무역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고 봤다. 도이체방크 런던 지점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외환 리서치 총괄은 이번 상황이 "유로화에 미칠 영향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부정적일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유럽이 보유한 미국 채권과 주식이 약 8조달러어치로, 전 세계 나머지 국가들이 보유한 물량의 거의 배에 달한다"며 "유럽 전반에 걸쳐 달러 자산 비중이 여전히 매우 높기 때문에 최근 며칠간의 상황은 달러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미국 관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국가로 영국과 독일을 꼽았다. 관세가 10% 오를 경우 영국과 독일의 GDP가 약 0.1%, 관세가 25%로 오르면 0.2~0.3%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이 19일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데이'로 휴장하기 때문에 월가 반응은 다소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하는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EU 차원에서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EU 주요국이 지난해 대미 무역 협상 때 마련했던 160조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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