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했다가 6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선수가 맞나 싶다.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에서 이틀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본은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열린 2025~2026 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1분 14초 31의 기록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1위는 1984년생 본보다 19살 어린 에마 아이허(독일·1분 14초 04)다. 본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활강 3위에 이어 이날도 메달을 목에 걸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자 스키계 ‘리빙 레전드’인 본은 2019년 무릎 부상으로 은퇴했다가 지난 시즌 현역으로 복귀했다. 주종목은 속도계(활강·슈퍼대회전)다. 알파인 스키는 스피드 종목으로 분류되는 활강과 슈퍼대회전, 기술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으로 나뉘는데 압도적인 속도와 안정감이 강점인 본은 월드컵 통산 활강 45승, 슈퍼대회전 28승으로 속도계에 특히 강한 모습이다. 골프 팬들에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옛 연인으로도 유명하다.
본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은퇴 전까지 월드컵 통산 82승을 쌓은 그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3회 등의 성적을 올려 통산 승수를 84승으로 늘렸다. 올 시즌 월드컵에 여덟 차례 출전해 3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은 지난해 12월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 슈퍼대회전 4위가 유일하다. 현재 FIS 월드컵 슈퍼대회전 부문에서 랭킹 2위를, 활강 부문은 3위를 달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다음 달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본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에서 금메달,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8년 평창 대회 때는 활강 3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 후 본은 “시야가 좋지 않아 힘든 조건이었지만 다시 한 번 포디엄에 오르게 돼 정말 기쁘다. 또 한 번의 우승에 아주 가까웠지만 이게 현실”이라며 “오늘 날린 몇백분의 1초는 코르티나담페초를 위해 아껴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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