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1억 공천헌금’ 의혹 수사가 핵심 관계자 간 대질신문 불발로 난관을 맞고 있다. 경찰은 진술이 엇갈리는 당사자들을 한자리에 세우지 못한 채 개별 조사로 사실관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다.
1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20일 오전 강 의원을 마포청사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강 의원의 소환을 앞두고 경찰은 이달 18일 김경 서울시의원과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 모 씨를 소환해 잇따라 조사를 벌였다. 그간 조사에서 이번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인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남 씨의 진술이 엇갈렸기 때문에 경찰은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3자 대질까지 염두에 뒀다. 그러나 이달 18일 김 시의원이 남 씨와의 대질신문을 거부한 바 있어 3자 대면은 사실상 대질 없이 개별 신문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경찰은 김 시의원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주요 증거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증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사자 진술에 기대야 하지만 진술마저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은 수사 인력을 대폭 보강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공공범죄수사대는 16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7명의 인력을 추가한 ‘수사지원계’를 신설했다. 특히 전원 변호사로 구성된 법률지원반을 투입해 정교한 법리 검토와 진술 분석을 전담하도록 했다.
보강된 수사팀이 집중하는 부분은 강 의원의 현장 동석 여부를 둘러싼 ‘거짓 해명’ 의혹이다. 강 의원은 그동안 금품 수수는 김 시의원과 남 씨 사이에서 이뤄진 일이며 자신은 사후 보고를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경찰은 18일 조사에서 김 시의원과 남 씨 모두로부터 “사건 당일 강 의원이 현장에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달책 역할을 한 남 씨는 금품 수수 장면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하면서도 “강 의원 지시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을 차량으로 옮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억 원의 반환 시점과 실제 공천이 이뤄진 배경도 핵심 쟁점이다. 강 의원은 1억 원을 즉시 돌려줬다고 주장하는 반면 김 시의원은 한 달 뒤에야 돈을 받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금품이 즉시 반환됐다면 강 의원이 김 시의원의 단수공천을 강력 추천한 것과 금품 간의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워진다. 반면 김 시의원 말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공천 확정 시점과 맞물려 대가성이 더욱 짙어진다.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김 시의원은 ‘가족 관련 특혜 의혹’까지 맞닥뜨렸다. 서울시는 김 시의원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 7곳이 그가 속한 상임위원회 소관 산하 기관들과 수의계약을 통해 수백억 원 규모의 용역을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사실관계 파악과 감사를 지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논란이 제기된 부서에서 자료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이후 경중을 따져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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