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블랙핑크, 엑소, 빅뱅 등 글로벌 톱 K팝 아티스트들이 오랜 공백을 깨고 잇달아 컴백하면서 올해가 K팝이 퀀텀 점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들 외에 스트레이키즈, 세븐틴, 라이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에스파, 르세라핌, 엔믹스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사의 K팝 아티스트들도 올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톱 스타들의 대거 귀환으로 올해 K팝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은 물론 세계 양대 차트인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점령에 이어 내년 그래미 어워드에서도 K팝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월 20일 새 앨범 ‘아리랑(ARIRANG)’으로 컴백하는 BTS는 광화문 일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소속사 하이브(352820)는 최근 국가유산청에 3월 말 광화문, 경복궁 일대에서 BTS가 출연하는 K팝 공연을 개최하기 위해 장소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공연 제목은 ‘K-헤리티지와 K팝 융합 공연(가칭)’으로 알려졌다. 광화문 광장은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이며 ‘아리랑’은 K팝의 원류이자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대표적인 민요라는 점에서 K컬처를 전 세계에 더욱 알리겠다는 BTS의 결의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는 20일 사용 허가를 심의할 예정이다. 공연이 확정될 경우 사전 신청을 통해 1만 5000~2만 명을 선정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공연 날짜는 복귀 당일인 20일과 21, 22일 중 결정된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K팝의 분위기가 살아난 상태에서 K팝 대표 주자인 BTS의 완전체 컴백은 시장 측면에서 다시 없는 기회”라며 “새 앨범 ‘아리랑’이 대중성에 예술성까지 갖춰 침체된 K팝 시장에 다시 활기를 넣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광화문 컴백 공연도 세계에 중계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잘한 결정”이라며 “그동안 K팝 아티스트들이 해외만 바라보던 것과 차별점을 뒀고 소외됐던 국내 팬들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BTS가 컴백만으로 1조 300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iM증권은 BTS의 79회 월드투어에 사상 최대 관객인 450만 명이 몰리며 티켓 매출액 1조 3000억 원, 굿즈 등 매출액 45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BTS 컴백은 그간 주춤했던 K팝 음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팝 음반 수출액은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전체 판매량은 2년 연속 감소했다. 음반 판매량 감소에는 BTS와 블랙핑크 등 톱 아티스트들의 정규 앨범 발매가 없었던 영향이 컸다.
그룹 엑소도 이날 정규 8집 ‘리버스’를 발표하며 2년 6개월 만에 컴백했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 ‘크라운’을 비롯해 포근한 분위기의 겨울 노래 ‘아임 홈’, 이별의 아픔을 절제된 분위기로 표현한 ‘서퍼케이트’ 등 9곡이 수록됐다. 이번 활동에는 수호·찬열·디오·카이·세훈·레이 등 여섯 멤버가 참여한다.
블랙핑크는 다음 달 27일 세 번째 미니 앨범 ‘데드라인’으로 완전체 컴백한다. 블랙핑크가 신보를 내는 것은 2022년 9월 정규 2집 ‘본 핑크’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빅뱅은 4월 컴백할 예정이다. 멤버 지드래곤은 지난해 말 자신의 콘서트에서 태양·대성과 함께 미국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빅뱅의 복귀 무대는 4월 미국의 음악 축제 ‘코첼라 페스티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외에 하이브 레이블 빌리프랩의 엔하이픈과 CJ ENM(035760) 산하 레이블 웨이크원의 ‘괴물 신인’ 알파드라이브원 등 저연차 아티스트들도 연초부터 활약하고 있다. 엔하이픈은 일곱 번째 미니 앨범 ‘THE SIN : VANISH’ 발매와 동시에 165만 장이 팔렸으며 빌보드 등 외신은 “한번 듣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앨범”이라고 호평했다.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아이브는 2월 말 컴백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고 키키는 미니 2집 ‘델룰루 팩’으로 26일 컴백한다.
이처럼 올해 K팝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내년 그래미 어워드 등 글로벌 시상식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1일(현지 시간) 열리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 등이 수상할 경우 내년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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