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유선이냐 무선이냐 출발점 격론

기존 이동전화 기반의 무선인터넷은 커버리지 및 이동성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높은 이용요금, 느린 전송속도, 기대보다 낮은 품질 수준 및 불편한 UI(User Interface) 등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2.4㎓ 무선랜 서비스는 핫스폿(Hot Spot) 위주의 옥내 기반으로 구축돼 커버리지가 협소하고 ISM(Industrial, Scientific, Medical) 대역 특성상 전파간섭 등에 취약점이 많아 이용자의 서비스 품질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 이런 환경하에서 정지 및 이동중에 인터넷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출현한 서비스가 휴대인터넷으로 그 개념은 휴대형 무선단말기를 이용하여 정지 및 이동중에 언제, 어디서나 고속의 전송속도(1Mbps급)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다양한 정보 및 콘텐츠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2006년경 3兆시장 형성
휴대인터넷 시장규모는 휴대인터넷 시장 수요예측 결과 수요예측 시기와 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서비스가 포화되는 시점인 Y+5년을 기준으로 약 832만~1050만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가입비와 통신 이용료 매출을 고려하여 전체 시장 규모를 산출하면 Y+5년에 약 3조1천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신사업자의 입장에서 보면 휴대인터넷은 새로운 수익원인데다 현재처럼 고착화된 통신시장을 재편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통신사업자간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저마다 자사가 휴대인터넷 사업을 위한 최적의 사업자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KT와 하나로통신은 기존에 할당받아 국내에서 유일하게 WLL(Wireless Local Loop)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2.3㎓ 주파수 대역이 표준화 장비 개발의 지연, ADSL 등 경쟁 네트워크와 비교시 속도 열위 등으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함에 따라, 2001년부터 이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무선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책제안을 추진해왔다. 이에 정부는 2002년 12월, 2.3㎓대역 주파수 용도를 휴대인터넷용으로 개정하고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정지 및 이동중(60㎞/h 수준)에서도 ?언제 어디서나(노트북 등 휴대형 단말을 이용)?고속으로(가입자당 1정도)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서비스로 정의했다.

서비스 진화방향 서로 달라
따라서 KT와 하나로통신은 휴대인터넷은 유선에 의한 실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환경을 실외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과 최종 사용구간의 무선화로 서비스 이용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확장 개념을 의미한다고 해석, 유선 초고속인터넷망으로부터의 진화된 서비스라고 개념을 정리하고 유선 초고속인터넷 사업자가 서비스 적임자로 강조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저렴한 네트워크, 사업자의 사업의지, 단말기 보급 및 콘텐츠·서비스의 보급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기존 이동통신망의 운영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이동통신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해야 소비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자사가 휴대인터넷 사업을 위한 최적의 사업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이 무선 변복조 기술, 셀 단위 서비스, 핸드오버 기술, 스마트 안테나 기술 등을 사용하고 휴대 단말기를 사용해 이동성을 가진다는 점을 들어 이동전화와 동일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휴대인터넷은 주파수라는 제한된 자원을 이용하는 서비스이므로 망 운영의 효율성을 살리기 위해 이동전화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유·무선 컨소시엄 바람직
하지만 데이콤과 LG텔레콤 등 LG그룹은 또 다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LG그룹은 LG텔레콤, 데이콤, 파워콤과 함께 무선가입자 망과 IP기반의 유선 인터넷망을 결합시켜 휴대용 무선단말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적입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LG텔레콤(이동망), 데이콤(인터넷망), 파워콤(광가입자망)이 공동으로 휴대인터넷 사업을 추진할 경우 기존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동할 수 있어 중복투자 방지는 물론 효율적인 유무선 통합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투자비·운영비 절감으로 투자효율성 제고, 원가 경쟁력 확보는 물론 망·콘텐츠 연동을 통해 고객의 욕구에 맞는 통합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휴대인터넷은 향후 유무선 복합 및 차세대 서비스의 출발점이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인 사업이나 4G(세대)의 조기 출현 및 확대로 인해 단기간에 사업이 위축될 수 있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어 유무선 사업자의 균형 발전을 고려, 휴대인터넷은 유무선 인프라 경쟁력을 고루 갖춘 유무선 컨소시엄에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다.

사업자 선정시기 이견
이같은 논리에 따라 휴대인터넷을 희망하는 통신사업자들은 사업자 선정 시기에 대해서도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KT와 하나로통신은 조기 서비스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늦추자는 시각이다.



LG그룹은 사업자 선정시기는 정부의 정책방향에서 나오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관여하지 말고 정부에 맡기자는 입장이다. KT와 하나로통신은 SK텔레콤이 사업자 선정 시점을 늦추자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차세대 통신시장을 주도할 서비스 중 위성 DMB와 휴대인터넷에 관심이 높지만 당장 오는 7월로 예정(실제로는 9월)된 위성DMB 상용서비스 제공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위성DMB에 주력하는 이유는 IMT2000의 투자규모가 축소되고 전국서비스가 연기됨에 따라 조속히 차세대 서비스를 발굴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이동전화시장의 정체에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란 해석이다.

따라서 경쟁사인 KT와 하나로통신은 휴대인터넷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추진하는데 대한 전략적 대응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SK텔레콤이 국산장비론을 내세워 사업착수 시점을 가능한 한 늦추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개발중인 HPi 시스템 개발 이후로 사업권 논의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산장비 개발 기다려야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ETRI가 지난 2003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360억원을 들여 국산 휴대인터넷인 HPi 기술을 개발 중에 있으니 국산 장비 개발이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이다. 국산기술을 갖지 못하면 향후 세계 기술 표준에서 입지가 약해지고 차세대 성장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외산기술을 도입할 이유가 없다는 반박이다.

휴대인터넷 사업은 이동전화를 이용한 무선인터넷은 속도가 느리고 요금이 비싸며 콘텐츠가 한정돼 있고, 무선랜은 속도는 빠르지만 서비스 지역이 한정돼 있는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전국 어디서나 빠른 속도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객의 새로운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대인으로 부상하는 서비스다.

아울러 ETRI는 휴대인터넷 사업에 의한 대한 국민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오는 2009년까지 약 18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총 7조5천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6조3천억원의 총 수출창출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황금알인 휴대인터넷 사업을 향한 통신사업자들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양산할지 주목된다.
백용대 디지털타임스 기자 ydbaek@dt.co.kt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