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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무선 통신기술 '지그비' 주목

근거리 무선 통신기술 ‘지그비’ 주목
저비용 저전력 특징… 블루투스·RFID 등과 치열한 경쟁 예고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지그비’(ZigBee)의 상용화 시대가 열린다. 이에 따라 지그비와 블루투스·RFID(전파식별) 등 기존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과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지그비가 여타 기술들과 경쟁관계를 형성하면서 언제 어디에서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는 것은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홈네트워킹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블루투스(Bluetooth), 적외선(IrDA) 등 다양한 방식의 무선통신 기술이 나왔지만 전력을 많이 잡아먹거나 통신 거리가 짧은 등 단점이 있어 널리 사용되진 못했지만 지그비가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이에 따라 전자업체와 휴대전화 업체들은 지그비를 이용한 홈네트워킹 제품 개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특히 가전제품 제어·검침 등 지금까지 나온 분야 이외에 다양한 응용분야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선네트워크 정윤성 이사는 “지그비는 상대적으로 저비용 저전력 구조를 지니고 있어 다른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보다 상용화의 진전 속도가 빠르다”며 “특히 국내의 경우 지그비 상용화가 SK텔레콤 등이 추진하는 홈 네트워크 시범사업과 IT839의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등과 맞물려 급속히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그비 기술과 표준화
지그비는 IEEE 802.15.4 표준 중 하나로 지능형 홈 네트워크, 빌딩 등의 근거리 통신 시장과 산업용기기 자동화, 물류, 환경 모니터링, 휴먼 인터페이스, 텔레매틱스, 군사 등에 활용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위한 핵심 기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우 작은 크기, 저전력 ,저가격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적외선 방식의 전통적인 TV리모컨이나 게임기,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등에서도 응용할 수 있어 블루투스 등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지그비 표준은 당초 2004년 말까지 표준세부내용을 확정하고 2005년 1월경 표준을 발표키로 돼 있는데 IPR(지적재산권) 문제로 인해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지그비 기술에서 필립스와 서티콤 원천기술을 배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립스와 써티콤이 자사의 원천기술 적용 단말기에 대해 0.5센트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어, 로열티 프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불가피하게 배제하고 운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그비 표준이 마련되면 곧바로 지그비 인증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표준이 마련되면 지그비 기기들은 언플러그대회(unplug fest)로 명명된 테스트를 받게 될 전망인데 이 테스트는 분기마다 실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1·4분기에 지그비 인증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초기 대다수의 초기 인증제품은 기타기기나 시스템에 탑재할 수 있는 NIC카드형태에 가까운 범용 지그비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그비 기술의 장점
지그비는 블루투스에 비해 전송 데이터 양은 적지만 하나의 배터리로 1년을 사용할 정도로 저전력 규격으로 소프트웨어, 관련 부품들을 최소화해 원가가 블루투스의 2분의 1에 그치는 등 제어와 센서를 기본으로 하는 홈 네트워크에 적합한 무선 통신 기술이다.

또 수백개를 네트워크화하는 데 그친 블루투스와 달리 수만개의 제품을 네트워크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지그비는 난방, 조명, 보안 등의 무선제어에 이용되면 낮은 전력소모와 강력한 배터리 수명을 확보한 기기를 이용한 근거리 무선통신에 사용될 수 있다.

지그비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250으로 비교적 느리지만 그만큼 배터리의 수명은 연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긴 배터리 수명은 결정적인 요소로 사용자들은 배터리를 한번 끼우고 나면 한동안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그비가 250정도면 센서용으로 쓰이기에 충분한 대역폭이다. 전송속도는 느리지만 방법은 단순하기 때문이다. 센서시장의 규모를 감안할때 지그비가 기타 무선기술을 대체하기보다는 다른 기술들과 공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그비가 상당부분 블루투스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표준들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그비 연합의 밥 헤일리 의장은 “블루투스의 장점들이 점차 퇴색할 것이지만 지그비는 저가 시장에서, 802.11은 고가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블루투스가 데이터 동기화와 헤드셋 부문에서 선전한다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3개의 칩 업체들이 5달러이하의 저가 지그비 단일 칩을 개발 중에 있으며 이르면 1·4분기부터 본격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면 지그비 제품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예정이다. 또한 지그비가 2.4㎓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그비와 블루투스는 단일칩을 통한 범용 이용이 가능하다.



지그비는 추가적인 주파수를 확보하지 않고도 기존의 블루투스 주파수 대역에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블루투수 기기에 지그비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그비는 보안의 필요성이나 통신방해를 감안해 보안아키텍처를 구성한 것은 기존 기술들이 취약한 보안성을 반면교사로 삼아 보완했다.
 

국내외 업체 상용화 추진
지그비가 발전함에 따라 관련 애플리케이션들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에서 표준화를 거치고 지그비 연합의 승인을 얻은 애플리케이션들이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는 지그비 활용분야로는 자체적으로 유저 인터페이스 개발이 필요한 조명 조절분야를 들 수 있다. 이밖에 지그비의 애플리케이션은 난방, 환기, 냉방, 보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지그비가 지그비-블루투스 듀얼칩을 통해 휴대전화에도 탑재될 것이며 집안 실내 환경 조절은 물론 문단속과 자동판매기 상품구입에 이르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그비 시스템을 통제할 수 있는 기기들이 휴대전화로 흡수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저비용과 저전력에 초점을 맞춘 지그비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 이미 지그비용 900㎒ RFIC, 2.4㎓ PHY IC/RF IC와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내년 2·4분기에 보다 안정화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종기원 관계자는 “삼성은 이미 지그비 표준 가운데 신뢰성 있는 브로드캐스팅, 애드 혹 라우팅(AD hoc Routing) 분야를 제안해 채택됐다” “향후 디지털가전과 각종 정보기기들이 지그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팬택앤큐리텔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세계최초 TTS(Text to Speech) 탑재 말하는 디카폰 ‘P1’에 다시금 최신 유비쿼터스 기술인 지그비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휴대폰으로 집안이나 사무실 등의 전원과 PC를 켜고 끄며, 온습도 조절기, 외부 침입여부를 감지하는 보안 솔루션 등을 콘트롤하는 미래형 유비쿼터스 폰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팬택의 지그비폰은 지능형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하여 집안 전등 밝기 조절이나 불켜고 끄기, 우편물 도착 알려주기, 실내온도와 습도 체크하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쾌적한 생활환경을 유지할 수 있으며 문이 열려 있거나, 외부인이 침입했을 때 경고 메시지를 휴대폰으로 전송 받을 수 있어 철저한 보안을 기할 수 있다.

꿈의 서비스 실현
또 LBS(위치기반서비스)는 기존 GPS보다 더욱 정확한 위치추적을 통해 무선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 현재 위치의 특징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향후 식당에 있을 때에는 음식 메뉴, 가격 등의 데이터를 받고 극장에서는 영화 정보를 받아 즉석에서 결재까지 하는 ‘꿈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지그비폰 개발을 담당한 팬택앤큐리텔 한미향 차장은 “전세계 IT산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는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은 휴대폰이 유비쿼터스 시대 핵심기기로 부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누리텔레콤도 지그비를 접목한 무선 디지털 검침기를 개발했다. 산업자원부 역시 내년부터 홈 네트워킹과 홈 오토메이션 분야의 크고 작은 연구과제를 발주해 지그비 상용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업체로는 노르웨이의 칩콘이 지그비 칩 솔루션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모토로라의 자회사인 프리스케일이 지그비 칩을, 엠버가 지그비 토털 솔루션 개발에 각각 주력하고 있다.

** 디지털 타임스 백용대기자 ydbae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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