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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교수 후유증과학계 침체로 이어지나

당초 우려했던 대로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의 후유증이 과학기술계에 확산되고 있어 문제다. 올들어 국내 과학자들의 논문발표수가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는가하면 국가 과학기술 정책도 위축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불과 1년전 이맘때만 해도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내놓은 세계적 연구성과가 세계 주요 과학저널에 잇따라 게재되면서 주요 언론매체들은 경쟁적으로 국내 과학자들의 연구성과들을 전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같은해 2월 중순까지 사이언스(Science) 셀(Cell) 네이처(Nature) 등 세계 3대 과학잡지에 게재된 한국 과학자 논문수는 10여건에 달했었다.

하지만 올 들어 세계 3대 과학잡지에 게재된 우리나라 과학자의 논문은 4건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표된 논문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러다 보니 연구성과를 발표하던 과학기술부도 지난해와는 달리 침체한 분위기가 역력하다는 지적이다.

과학기술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세계 주요 과학잡지들은 황 교수 사태 이후 한국 과학자들이 논문 게재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표면적인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논문심사를 매우 엄격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얘기이다.



또한 지난해는 과학기술부가 부총리 부서로 격상되고 범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과학기술혁신본부를 발족시키는 등 뭔가 해보겠다는 분위기로 가득찼었다.

하지만 올들어 과기부는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때마침 과기부 수장인 부총리가 바뀌면서 우주인배출사업 등 진행해야 할 업무들도 지연되고 있다.

과학계는 이제 황교수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의기소침해하거나 주눅들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과학자들이 첨단 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묵묵히 피와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대다수 국민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부는 특히 과기부총리 출범 2기를 맞은 김우식 부총리체제는 침체된 과학계 분위기를 되살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우리 과학계가 황 교수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대 국민적 전환을 모색해야 할 때다.

박 훈 파퓰러사이언스 편집장
h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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