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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진짜 후세인은 살아있다!?

‘생존설’의 후세인과 ‘사망설’의 빈라덴

초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던 두 명의 아랍 지도자들의 생사 여부가 음모론자들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다름 아닌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 라덴’이 그들이다.
후세인은 지난해 말 사형이 집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후세인은 살아있다는 ‘생존설’이 나돌고 있는 반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빈 라덴은 미국 정보기관의 추적을 피해 2004년 이후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사망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

사형 장면을 담은 휴대폰 동영상이 유출되기까지 했던 사담 후세인이 생존해 있다고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근거는 사형당한 인물이 진짜 후세인이 아니라는데 있다.

실제 후세인은 대통령 재임 중 자신의 신변보호를 위해 똑같은 모습의 가짜 후세인들을 확보했었고, 신변에 위협을 느낄 만한 행사장에는 이들 가짜 후세인들을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미국이 가짜 후세인 중 한명을 처형시켰고, 진짜 후세인은 모처에 보호하고 있거나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핵심이다.

특히 지난 2003년 12월 그가 체포될 당시 미국 측이 제공한 화면에 비친 후세인의 모습이 마치 약에 취한 듯 보였다는 점도 대역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하나의 재료가 되고 있다.

얼마 전 이집트의 아니스 엘디기니라는 작가는 이를 근거로 진짜 후세인이 살아있다는 생존설을 공식 제기했다. 그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가 미군에게 함락되기 직전, 외모에 미세한 차이가 있는 2명의 후세인이 이라크 TV 화면에 비춰졌다고 주장한다.

2003년 4월 3일 이라크 국민을 상대로 연설한 후세인은 초췌하고 늙은 모습이었던 반면 이틀 뒤 바그다드의 부촌인 만수르 지역에 군복을 입고 나타난 후세인은 비교적 젊은 모습이었다는 것.

이틀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은 2명의 후세인이 존재한다는 증거며, 당시 67세였던 당시 나이를 감안하면 늙은 모습이 진짜 후세인이라는 설명이다.

또 전쟁 전 후세인이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면 얼굴에 반점이 없는데, 가짜 후세인의 얼굴에는 왼쪽 뺨에 검은 반점 2개가 있다는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엘디기디는 지난 2003년 티크리트 인근의 농가 토굴에서 생포된 후세인의 얼굴에 검은 반점 2개가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처형당한 인물이 가짜가 틀림없으며, 실제 후세인은 어딘가에 건재하게 살아있다고 말한다.

덧붙여 엘디기디는 후세인의 이복동생인 바르잔 알-티크리티가 체포된 후세인을 알아보지 못했으며, 후세인을 직접 만났던 조르그 헤이데르 오스트리아 자유당 당수가 미군이 체포한 후세인은 가짜라고 말했던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미국이 실제로는 후세인을 처형하지 않고 보호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거세지고 있다.

올 1월에는 댄 틸리라는 80대 미국인 노인이 펜실베이니아 주(州) 지역신문에 “그들이 후세인이 아닌 엉뚱한 사람을 처형했다”는 주장을 게재한 후 미국 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지는 재무부 비밀 검찰국 요원 2명으로부터 가택수색을 당했다.

틸리는 ‘그들’이 미국을 지칭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해명으로 더 이상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인의 헛소리로 치부할 수도 있었던 글에 비밀 검찰국 요원이 직접 방문조사를 함으로서 세간의 의혹을 더해준 셈이다.

또 후세인 처형 직후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전 러시아 총리는 “후세인이 모든 내막을 밝혔다면 현직 미국 대통령이 크게 당황했을 것”이라며 미국과 후세인과의 밀월관계에 또 다른 음모론을 펼쳤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후 이라크를 비밀리에 두 차례나 방문했던 프리마코프 전 총리는 “80년대 이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이라크와 군사적으로 긴밀히 협력했다”며 “이라크전 당시 미군이 아무런 저항 없이 이라크를 점령할 수 있도록 후세인과 미국이 밀약을 맺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 같은 주장들에 힘입어 지금도 처형당한 후세인이 가짜라는 의혹이 전 세계 곳곳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죽었지만 생존설이 제기되는 후세인과 달리 9.11 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빈 라덴은 끊임없이 사망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 2004년 11월 미국 대선 직전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 이후 지금까지 어떠한 형태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사망설의 배경이다.

미국이 9.11 이후 5년 이상 모든 정보기관을 동원, 거액의 현상금까지 걸고 그의 소재지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종적이 묘연한 이유도 이미 사망했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해 프랑스의 한 지방언론은 국방부 기밀문건을 인용, 빈 라덴이 지난해 8월 장티푸스로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올해 3월 10일에는 빈 라덴의 50세 생일을 맞아 추종자들이 웹 사이트에 축하인사를 남겼지만 어떠한 답글도 올라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 지휘하는 국가정보국(NID)의 마이클 매코넬 신임 국장은 미 상원에서 “빈 라덴은 현재 파키스탄에서 적극적으로 알 카에다 훈련캠프를 재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증언해 빈 라덴의 사망설을 전면 부인한바 있다.

하지만 재건중인 알 카에다 세력은 탈레반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명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탈레반 고위 지도자인 물라 다둘라 역시 “빈 라덴과 교신은 없지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안다”는 원론적 수준의 발언만을 하고 있다.

빈 라덴이 사망했거나 활동이 어려울 만큼 중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조직 재건을 위해 그의 건재함을 강조하고 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초강대국 미국과 전쟁을 벌였던 후세인과 빈 라덴이라는 두 명의 아랍 지도자들의 생존 여부는 세계의 이목을 모으며 새로운 미스터리를 양산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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