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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막으려면 매일 적포도주 750병 마셔라

하버드대 의학팀, 와인의 노화방지 연구결과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적포도주를 마시면 노화를 막을 수 있다. 단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매일 750병을 마셔야 한다.’

이 당혹스런 문구는 어느 개그 프로그램의 대사가 아니다.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네이처誌에 공식 발표한 연구논문의 내용이다.

최근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네이처에 게재한 ‘적포도주에 다량 함유된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의 노화방지 효과’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레스베라트롤이 노화방지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고열량 음식을 섭취한 과체중의 쥐에게 매일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을 투여하자 정상 체중의 쥐와 동일한 수준의 활력을 보였으며 수명도 20% 가량 연장됐다는 것.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레스베라트롤을 함유한 적포도주를 마시면 활력 증진 및 노화 억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일부 언론은 적포도주를 ‘21세기형 불로초(不老草)’ 수준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언론은 물론 연구팀과 네이처조차 간과했던 사실이 차후 드러나게 됐다.

연구팀이 쥐에게 투입한 레스베라트롤은 와인을 마시는 것으로는 결코 섭취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이었기 때문.

실제 사람과 쥐의 몸집을 감안할 때 인간이 적포도주로 노화방지 효과를 보려면 매일 750병 이상을 마셔야만 한다.

전문가들은 “알려진 바와는 달리 적포도주에는 인간의 건강을 이롭게 할 만큼 많은 양의 레스베라트롤이 들어 있지 않다”며 “설령 들어있다고 해도 체계적인 임상실험 없이 단순히 쥐에게 나타난 효과를 가지고 인간에게도 동일한 효능을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양철승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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