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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박멸하는 건강 섬유

나노섬유, 주변 공기 정화는 물론 스스로 오염물질 제거해 빨래할 필요 없어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박멸하고 주변의 공기까지 정화시키는 나노섬유가 선을 보였다.

특히 나노섬유는 스스로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빨래를 할 필요도 없다.

만화 또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 나노섬유는 코넬 대학 섬유공학과 조교수인 후안 히네스트로사와 디자인학과의 올리비아 옹이 만들어 냈다.

특히 옹은 ‘코넬 디자인 리그 패션쇼’에 나노섬유로 만든 재킷을 발표했다.

나노섬유의 핵심기술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크기에 불과한 5~20나노미터(nm)의 금속입자로 옷감을 코팅하는 것.

나노 크기의 금속입자는 면섬유의 표면에 달라붙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인식,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히네스트로사와 옹이 나노섬유에 적용한 금속입자는 은(銀)이다.

이렇게 나노입자로 코팅된 옷감으로 옷을 만들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몸속으로 침투하기 전에 나노입자들에 의해 멸균됨으로서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등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나노섬유는 특수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겉보기에는 일반섬유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

실제 나노섬유의 금속입자는 매우 작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티셔츠와 같은 촉감이 난다.



특히 나노섬유는 먼지 입자가 표면에 닿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옷을 세탁할 필요도 없다.

옹이 코넬 디자인 리그 패션쇼에서 발표한 투톤의 금속성 재킷은 면섬유 두께의 1,000분의 1에 불과한 나노섬유를 사용한 최초의 제품이다.

이 재킷에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의 활동을 억제하는 은 나노입자가 코팅돼 있으며, 재킷의 후드, 소매, 주머니 등에는 팔라듐 나노입자가 함유돼 있어 오염된 공기의 유해성분을 촉매작용을 통해 제거한다.

이 재킷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벌레 퇴치 기능의 셔츠, 항(抗) 미생물 속옷, 오염에 강한 바지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노섬유 제작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 대량생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건강에 크게 신경 쓰는 부유층과 응급 의료팀 등을 위한 잠재적인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군사적인 측면에서 미 육군도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틱 군인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금속 나노입자와 염소 코팅이 된 섬유로 생화학무기를 막을 수 있는 보호 의복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자주 세탁할 필요가 없는 나노섬유가 인체에 안전하고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지 여부도 관심 있게 주시하고 있다.

강재윤기자 hama9806@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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