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카페인은 주로 견과류나 종자류, 그리고 몇몇 식물들의 잎에서 추출되는데 우리가 먹는 식품, 특히 음료 중에 이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것이 많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카페인 함유 식품들의 색깔이 대부분 갈색이라는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카페인 함유 식품인 커피를 위시해 초콜릿, 콜라, 코코아, 홍차 등이 모두 그렇다. 카페인이 갈색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다. 카페인 자체는 특정한 색을 가지고 있지 않다.
사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식품을 통해 먹고 마시는 카페인은 하나의 원료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식품마다 공급원이 다르다.
예를 들어 커피는 커피나무, 콜라는 콜라나무 열매, 초콜릿은 코코아가 카페인의 소스가 된다. 즉 원료가 무엇인지에 따라 거기서 얻어진 카페인의 색상도 정해진다고 보는 것이 옳다. 녹차에도 카페인이 일정량 함유돼 있지만 공급원이 녹차 잎인 까닭에 갈색이 아닌 녹색을 띠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설령 카페인이 특정 색깔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에 의해 식품(음료)의 색이 결정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해당식품의 구성 물질 중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적기 때문이다. 수영장 물에 검은색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고 해서 색깔이 검게 변하지 않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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