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휴대형 무(無) 잉크 컬러 프린터

[Best of What’s New 2008] 폴라로이드의 포고

1948년 폴라로이드사는 자사의 랜드 카메라(Land Camera)가 촬영한 사진을 현장에서 즉각 출력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필름이 인화지 역할을 하는 이 회사의 즉석카메라 필름은 지금도 생산된다.

포켓 사이즈로 총천연색 사진의 출력 능력을 갖춘 디지털카메라용 휴대형 프린터 포고(PoGo)는 바로 이 즉석카메라 필름의 후계자라고 할 만한다.

이 제품은 폴라로이드의 창립자인 에드윈 랜드가 30년 전 떠올린 아이디어에 기반하고 있다. 그는 당시 MIT 대학원을 갓 졸업한 스티픈 허셴 등의 연구자들에게 액체잉크를 사용하지 않는 소형 컬러 프린터의 개발을 지시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오랜 연구 끝에 팩스용 열 활성화 염료, 평상시에는 투명하다가 혼합됐을 때 색상을 띄는 화학물질 등을 개발해 냈다. 하지만 이 모두는 인쇄물 출력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거나 인쇄물의 화질과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돌파구는 지난 2000년에 열렸다. 고체 결정 상태에서는 투명하지만 결정이 녹아 모양이 바뀌면 색상이 발현되는 염료를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 이 고체 결정은 녹는 온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도록 돼 있어 프린트 헤드가 지나가면서 각 부위에 다른 온도를 가하는 방식으로 단 한 번에 총천연색 프린팅이 가능하다.



그런데 폴라로이드는 이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만들던 지난 2001년 파산했으며, 2005년에는 피터스 그룹에 매각돼 저가형 전자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로 전락해버렸다. 이에 따라 기술이 사장될 것을 우려한 전 폴라로이드 직원들이 지난 2005년 잉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제로 잉크(zero ink)에서 약자를 딴 징크 이미징사를 설립했다.

허셴을 최고기술경영자로 앉힌 그들은 코니카 미놀타의 인화지 공장에서 열 활성화 염료가 함유된 인화지를 생산토록 하고, 알프스 일렉트릭사에 프린터 생산을 맡기는 방식으로 상용화를 추진했다.

현재 징크 이미징은 다른 회사에게 이 기술의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첫 번째 기술제휴의 주인공은 폴라로이드였다. 포고는 바로 이렇게 폴라로이드가 자사 브랜드를 붙여 생산하는 휴대형 무(無) 잉크 컬러 프린터다. 이 제품은 풍부한 색감의 5×7.5cm 사진을 출력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