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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10] 전염병 보안관

파퓰러사이언스 선정 올해의 10대 과학자

물리학적 지식에 기반, 신종플루의 발원지가 돼지임을 밝혀내 인류보건에 기여

이름
라울 라바단
연령
35세
연구분야
전산생물학
소속
컬럼비아 대학

라울 라바단 박사는 치명적 바이러스를 추적한다. 하지만 생물학 방호복 따위는 입지 않으며 바이러스를 찾아 정글을 헤매는 일도 없다. 게다가 그는 의사도, 전염병 학자도 아니다.

끈 이론과 블랙홀을 전공한 이론물리학자다. 그는 놀랍게도 우주의 신비를 연구할 때와 동일한 방법, 즉 숫자를 가지고 미생물의 미스터리를 풀고 있다. 신종플루(H1NI)를 예로 들어보자. 작년 H1N1이 지구촌을 덮쳤을 때 라바단 박사 연구팀은 방대한 데이터를 검색, 그 발원지를 찾기 위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다른 전문가들이 몇 달 간이나 유전자 돌연변이에 주목하고 있을 때 그는 지난 1918년부터 발견된 수만가지 인플루엔자의 표본 DNA와 신종플루를 비교했다. 이렇게 그는 신종플루가 다른 학자들의 주장대로 새나 인간이 아닌 돼지로부터 유래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 생각과 달리 돼지가 치명적 인플루엔자의 발원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그의 자료에 따르면 H1N1은 무려 10년이나 돼지들 사이에서 유행했었다.

현재 공공보건 당국들이 돼지들의 질병을 더욱 철저히 감시하고 있는 것도 그의 공이라 할 수 있다. 라바단 박사의 분석기술은 효용성이 크다. 작년 5월에는 노르웨이에서 양식 중인 연어를 몰살시킨 의문의 질병을 조사하던 국제연구팀으로부터 원인 분석 요청을 받기도 했다.

이에 라바단 박사는 독자 개발한 '순차적 데이터 빈도 분석(FASD)'이라는 수학적 도구를 활용, 연어의 심장과 콩팥 표본에서 얻은 RNA 염기서열을 분석, 연어를 사망케 한 병원체가 신종 바이러스임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백신을 개발하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게 된다.

그는 한 때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에서 이론물리학자로 일한 적도 있지만 전직에 후회는 없다. 물리학을 좋아하지만 실용적 물리학인 생명정보학에 더 큰 만족을 느낀다. "아직도 미지의 바이러스는 너무나 많습니다. 이들을 찾는 일은 더없이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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