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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비밀번호"...걸음걸이로도 신분 인증한다

지문·얼굴 이어 홍채·정맥까지

생체정보 인식 기술 눈부신 진화

걸음걸이·스마트폰 터치 버릇등

행동패턴 활용 기술개발도 뜨거워

전자통신硏 "한국도 연내 상용화"





# 지난 1684년 영국의 의사이자 식물학자인 네헤미아 그루는 인체의 지문이 사람마다 다르고 말발굽이나 소용돌이 등 특정한 종류로 분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문으로 개인을 특정하는 ‘지문인식’의 시초였다.

# 지난해 미국 웰스파고은행은 모바일 인터넷뱅킹 사용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누르는(터치) 습관을 인식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터치 방식이 평소와 다르면 인증에 실패했다는 경고와 함께 거래가 중지되는 방식이다.

신체의 일부분으로 ‘내가 누군지’를 증명하는 생체인식 기술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지문과 얼굴 모양, 홍채, 정맥 등 신체적 특징을 넘어 개인의 음성과 걸음걸이, 스마트폰 터치 방식 등 행동적인 특징까지 활용되고 있다.

가시광선이나 초음파·전기로 영상을 확보하는 지문인식, 혈관에서 발생하는 열을 적외선 카메라로 찍는 얼굴인식 등 전통적 기술 외에 최근 주목받는 것이 정맥과 홍채인식이다. 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기기에 적합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승재 인터넷진흥원 보안산업지원팀 수석 연구원은 “기존 출입통제에 쓰였던 생체인식이 온라인 전자결제용으로 전환되는 단계”라며 “보다 작고 정교한 응용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정맥인식은 적외선이 근육이나 뼈 조직은 통과하지만 혈관은 적혈구가 적외선을 흡수한다는 원리에 착안한 기술이다. 따라서 디지털카메라의 일종인 전자결합소자(CCD) 카메라로 촬영하면 혈관 부분이 어둡게 나오며 이를 통해 정맥의 분포 정도를 추출할 수 있다. 정맥인식 종류로는 손등과 손바닥 정맥을 활용하는 것 외에 2014년 일본 히타치가 개발한 손가락인식 방식이 개발되기도 했다. 홍채인식은 홍채와 동공의 색 차이가 크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으로 둘 사이의 경계를 좌표로 만들어 각 점마다 0과 1로 ‘이진화’한 뒤 이를 데이터화한다. 지문의 패턴이 40종류인데 비해 홍채는 266종류라 보안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최근 연구에 속도가 붙은 행동인식은 신체인식과 곁들여져 해킹 위험성을 최대한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증기술연구실의 김승현 선임 연구원은 “기존 비밀번호·공인인증서를 생체인식이 완전히 대체한다기보다 다양한 인증수단을 결합함으로써 ‘갑옷’을 여러 겹 두르는 효과를 내는 것이 안전성을 높이는 길”이라며 “행동인식도 결합의 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행동인식 역시 스마트폰의 ‘덕’을 많이 봤다. 스마트폰 내의 센서나 위치추적장치(GPS), 무선인터넷 신호 등은 걸음걸이, 글씨 쓰는 습관(서명인식), 마우스 이동이나 스크린 터치 등 섬세한 동작까지 잡아내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사용빈도가 매우 높은 마우스 이동 궤적이나 클릭 속도를 활용하는 기술은 오류율이 1.3%까지 떨어졌고 스크린터치 인식은 두 개 이상의 손가락으로 이뤄지는 탭(두드림), 키 입력, 스와이프(문지르기) 등을 분석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직 국내의 행동인식 기술 수준은 외국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구글은 지난해부터 ‘프로젝트 아바쿠스(Abacus)’라는 이름으로 자판 입력 패턴, 사용자의 위치, 걸음걸이 속도, 음성 패턴, 얼굴인식 등 여러 요소를 조합해 단계별로 일정 점수를 넘어야 인증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 선임 연구원은 “한국에서는 ETRI가 주도적으로 행동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무선인터넷 신호와 키보드 입력 패턴을 결합한 자체 기술을 개발 중이어서 올해 말께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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