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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에세이]'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꺼낸 염혜란의 진짜 가치
서경스타 TV·방송 2020.03.19 16:51:002011년 가을, 사람 참 찾아오기도 어렵겠다 싶은 구로의 한 극장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기자 몇 명 오지 않은 연극의 최종리허설, 작품 이름은 ‘쥐의 눈물’이었다.재일교포 극작가이자 연출인 정의신의 작품으로, 전쟁통에 함석으로 된 버스를 밀고 다니며 병사들에게 연극을 하고 얻은 음식으로 먹고사는 쥐 유랑극당 ‘천축일좌’ 이야기. 자신들과 무관한 전쟁에 자식을 잃는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웃어야만 내일을 기약할 -
[리뷰에세이]'용길이네 곱창집' 내일은 꼭 좋은날이 올 것 같아
서경스타 영화 2020.03.13 17:57:12한때 제주에 살며 4.3유적지를 찾아다니던 무렵 슈퍼 앞에서 만난 할아버지가 뜻하지 않은 이야기를 건넸다. 일제강점기에 징집을 피해 섬의 많은 젊은이들이 일본으로 떠났고, 전쟁이 끝나니 이유 없이 사람들을 끌고 가 죽여(4.3사건) 또 많이들 일본으로 갔다고. 일본에 있던 사이에 가족이 몰살당하거나 뿔뿔이 흩어져 고향이 사라져버린 사람이 수만이라, 오사카 인근엔 제주인 마을까지 있었다고. 막걸리 한잔 걸치시고 제주 -
[리뷰에세이]'시동'의 스타트, '이태원 클라쓰'의 바통터치
서경스타 TV·방송 2020.02.29 09:30:34중학생 시절, 친구가 학교 뒷산에서 담배를 피우다 학생주임 선생님께 걸려서 빈 교실에 갇힌 채 하루 종일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이후 이 친구는 확실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몇 년 뒤 서울의 한 대학 체대에 입학했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소식은 끊어졌지만, 아주 잘 살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시동’의 고택일은 그와 많이 닮았다. 눈을 떴으니 그냥 하루를 사는 ‘앞 못 -
[리뷰에세이] 이정은의 정점, 그 이상의 '기생충' 이번에도 "리스펙!"
서경스타 TV·방송 2020.02.19 16:43:28그를 처음 만난건 2013년 봄기운이 완연했던 날 대학로의 어느 소극장이었다.뮤지컬 ‘빨래’ 관객과의 대화 진행을 앞두고 바짝 긴장한 참이었다. 대기실 구석에서 웅얼거리며 준비하던 내 옆에 그가 슬쩍 다가와 앉았다. 까만 봉다리에서 귤을 꺼내 하나씩 까기 시작한 그는 먹으면 또 주고 먹으면 또 주면서 여러 가지를 물었던 것 같다. 그 손길과 눈빛이 참 따스했다. 7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도 이유없이 울컥할 만큼.오랜시 -
[리뷰에세이] 당신의 '스토브리그'는 언제입니까
서경스타 TV·방송 2020.02.18 16:10:11유명 배우들을 인터뷰 하다보면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과 마주하곤 한다. 소속사 실장부터, 코디네이터, 로드매니저, 홍보팀 직원까지…대여섯명이 함께 움직이는 중소기업처럼 보인다. 매 시간마다 인사하고, 옷을 고르고, 여담을 나누는 기계적인 움직임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스토브리그’ 마지막회를 떠올려보면 느낌이 그와 꼭 닮았다. 나는 보이지 않으나 잘 보이게 만들어야 하는 일. 작품은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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