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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그림]뿌리깊은 은행이 간직한 자유·희망·생명의 노래
문화 · 스포츠 문화 2021.08.27 15:18:44하늘과 구름이 하나 된 땅, 파도와 포말이 뒤엉킨 바다 끝에서 파란 희망이 깜빡인다. 그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는, 무위의 경지에서 비로소 우리는 자유를 만난다. 서울 중구 회현동2가의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 들어서면 맨 처음 보이는 작품, 원로 화가 윤명로(85)의 푸른빛 그림의 첫 인상이다. 아무렇게나 막 그은 선, 덕지덕지 칠한 색 같겠지만 실은 오랜 숙고의 시간 끝에 터져 나온 작업이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그 -
[로비의 그림]점잖은 외관에 파격적 미디어아트 품은 SK서린빌딩
문화 · 스포츠 문화 2021.07.30 13:57:14항상 말쑥한 정장 차림의, 평범한 회사원인 그가 상상도 못할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었음을. 알고 지낸 지 한참 후에야 비로소 알았다고나 할까. 그저 그런 시시한 사람이 아닐 것이라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이토록 과감할 줄은 몰랐다는 그런 기분. 서울 종로구 ‘SK(034730)서린빌딩’의 1층 로비에서 백남준(1932~2006)의 ‘TV첼로’와 박현기(1942~2000)의 ‘현현(顯現)’을 마주했을 때의 참신한 충격이 꼭 그렇다. 지하철 5 -
[로비의 그림]화려한 색채 금속조각의 생동감...오가는 이들에 '화사한 인사'
문화 · 스포츠 문화 2021.07.09 17:21:15옷을 평소와 달리 입으면 딴사람처럼 보이듯 로비의 그림만 새로 걸어도 건물 전체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서울역을 마주한 중구 한강대로의 ‘서울스퀘어’가 그 대표적 사례다. 1970년대 초 당시 이 자리는 원래 철도청 청사를 겸한 교통센터 예정지였으나 건설 현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공사가 중단됐고 이 부지를 대우건설이 사들였다. 1977년 당시 국내 최대 규모 오피스빌딩으로 완공된 ‘대우빌딩’은 한강의 기적을 이 -
[로비의 그림] 힘차게 뻗은 선들 사이 그윽한 여백…고요한 세계로의 초대
문화 · 스포츠 문화 2021.06.11 10:53:27도심은 늘 요란하다. 발소리, 차 소리, 사람 소리, 기계 소리…. 서울의 도심 중에서도 광화문 앞은 유독 부름이 잦고 외침이 과하다. 게다가 요즘은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까지 겹쳐 더 어수선하다. 광화문에서 세종대로를 따라 종로 쪽으로 걷다 보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와 인접한 현대해상화재보험 본사 건물을 만나게 된다. 오가는 사람도 많은 이곳 1층은 전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밖에서도 로비에 걸린 그림이 보 -
[로비의 그림] 여의도 파크원, 파란벽 위 휘황찬란한 꽃무리…도심속 천국이 열렸네
문화 · 스포츠 문화 2021.05.21 10:56:07요즘 서울 도심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을 꼽는다면 여의도 파크원(Parc1)이 단연 첫손에 든다. 회색 도시를 날렵하게 가르는 선명한 빨간색 철골 구조가 인근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물이다. 건축가는 파리의 퐁피두센터와 런던 그리니치 밀레니엄돔, 히스로공항 제5터미널 등으로 유명한 리처드 로저스. 탁월한 업적으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지난 2007년에는 ‘건축계 -
[로비의 그림] 소공동 롯데호텔-나무 구름위 학의 무리, 불로초 꽃길엔 사슴 한쌍…"이곳이 仙界"
문화 · 스포츠 문화 2021.04.23 07:30:00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은 남다른 향수를 품고 있다. 본래 이곳은 지난 1938년 4월 27일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상용 호텔인 반도호텔 자리였다. 그보다 앞서 1888년에 인천항 개항과 함께 세워진 대불호텔 등이 있지만 여관 수준이었던 이들과 달리 반도호텔은 지하1층, 지상 8층에 객실을 둔 본격적인 호텔의 시작이었고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 일본인 노구치가 주인이던 반도호텔은 해방 이후 미 -
[로비의 그림]생명력과 자연의 기운 품은 더 플라자호텔과 소공 한화빌딩
문화 · 스포츠 문화 2021.03.19 11:32:19땅 비집고 나무 가르며 싹이 움트는 계절이다. 시청 앞 서울광장 잔디에 파릇한 기운이 짙어질 무렵, 하단부 외벽 색이 그 초록과 꼭 닮은 맞은편 건물로 눈길이 이어진다.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의 색을 입고 앉은 한화 더 플라자 호텔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명나라 사신을 접대하던 조선의 국영 호텔 격인 태평관(太平館)이 있었다고 한다. 덕수궁을 옆에 끼고 경복궁과 북악산을 바라보는 ‘외교 명당터’인지라 만남이 인연으 -
[로비의 그림]물방울이냐, 정자냐…충만한 생명력 속에 신화 탄생
사회 전국 2021.02.05 10:49:10서울시청은 서울시의 상징답게 역동적이다. 밖에서 볼 때는 곡선형 유리 벽의 건축물이 넘실대는 파도를 떠올리게 한다. 파도는 힘과 에너지 그 자체이면서도 결코 무겁지만은 않고 절대 멈춰있지 않는다.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와 잘 어울리는 이미지다. 서울광장 쪽으로 열린 정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는 시청의 속살 또한 역동적이다. 외관이 출렁이는 파도라면 내부는 솟아올라 반짝이는 생명력으로 충만하다. 시청 로비를 넘어 6 -
[로비의 그림]거장의 명품으로 가꾼 조각정원…여기가 '예술의 신세계'
문화 · 스포츠 문화 2021.01.08 13:51:41도심 건물 속 정원은 일종의 숨구멍이다. 서울 한복판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정원은 자연을 향해 열린 공간인 동시에 예술과 마주하는 특별한 장소다. 본관 6층에 조각 정원으로 조성된 트리니티가든의 얘기다. 알렉산더 콜더와 헨리 무어, 루이스 부르주아와 호안 미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요, 제프 쿤스와 안토니 곰리 같은 세계적 명성의 작가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트리니티가든’은 지난 2007년 신세계백화점 -
팝아트 거장 올든버그서 서도호까지...미술로 만나는 '신세계'
문화 · 스포츠 문화 2020.11.21 05:50:25정장을 차려입은 남성이 슈트 앞가슴 왼쪽 주머니에 꽂는 손수건은 멋이자 잘 갖춘 예의를 상징한다. 고전주의 미학과 근대 산업사회의 소재를 절묘하게 접목했던 독일 태생의 미국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1886~1969년)는 거의 항상 그런 차림이었다. 가깝게 지내며 자주 교류했던 팝아트 예술가 클라스 올든버그(91)는 과하게 멋 부리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모습의 미스 반데어로에를 존경했고 그런 모습을 작품에 담았 -
[로비의 그림]자연을 존중하며 품격있고 우아하게...서울의 얼굴 된 호텔의 안목
문화 · 스포츠 문화 2020.10.09 10:18:13서울 중구 장충동의 신라호텔.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시선이 자연스럽게 천장 쪽을 향하기 마련이다. 은하수의 한 무더기 별인 양, 새벽 기운 머금은 이슬 같기도 한 초대형 샹들리에가 2층 높이의 천장을 차지하고 있다. 수만 줄의 투명 나일론실 끝에 수정처럼 보이는 투명 아크릴 비즈가 알알이 매달렸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내리다 공중에서 멈춰버린 빗방울 같아 시간이 멈춰버린 영화 속 장면 -
[로비의 그림]국보급 달항아리와 천년 도자사부터 조선화까지
문화 · 스포츠 문화 2020.08.28 07:30:31지난 2007년 3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달항아리’가 출품돼 당시 미국 내 경매에 나온 조선 백자 중 최고가인 12억원(약 127만2,000달러)에 낙찰됐다. 18세기 중엽인 영·정조 시대 경기도 광주에 있던 금사리 가마에서 제작된 도자기로, 조선 도자 중에서도 백미(白眉)로 꼽히는 명품이었다. 높이 49㎝, 지름은 그보다 약간 더 큰 50㎝로 겸손하면서도 장중한 모습이 둥근 보름달 같았다. 1930년대 무렵에 한국을 떠난 듯한 이 -
백남준서 단색화 거장들까지...눈 호강하는 '보물창고'
문화 · 스포츠 문화 2020.07.24 17:34:58미술 전시장을 통칭하는 갤러리(gallery)는 저택의 길게 뚫린 복도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갈레리아(galleria)에서 유래한 건축용어였다. 마찬가지로 건축용어인 로비(lobby)는 큰 건물의 현관에서 이어지는 칸막이 없는 공간으로, 사람들이 드나들 뿐 아니라 모이거나 쉴 수도 있는 공공(public)의 의미를 품고 있다. 이들 로비에는 건축물과 공간의 사연만큼이나 이야깃거리 많은 예술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미술 감상을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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