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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품은 정몽규 "모빌리티그룹 도약"
산업 기업 2019.11.12 17:46:43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을 품고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출범 31년 만에 금호그룹을 떠나 새 주인을 맞게 됐다. 금호산업(002990)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 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을 경영 정상화,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후보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 날 우선협상자 선정 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빌리티그룹’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기존 사업인 항만 등과의 시너지 효과로 ‘육해공’사업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항공사업이 HDC의 장기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인수하게 됐다”며 “아시아나 임직원들과 긍정적인 시너지를 이뤄내 주주와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본격적인 투자로 체질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인수 후에도 신형 항공기와 서비스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산 컨소시엄은 이달 상세 실사를 진행한 뒤 연내 금호산업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HDC그룹의 재계 순위는 2018년 현재 33위에서 18위로 껑충 뛰게 된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항공법 등에서 제한하는 결격사유가 있는지 심사한 결과 현산 컨소시엄을 해당 사항이 없어 적격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시진·박윤선기자 see1205@@sedaily.com <‘관광+항공’ 시너지 효과...호텔·레저·면세점사업 날개 단다>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신주를 인수, 부채비율을 300% 미만으로 내릴 계획입니다. 항공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것입니다.”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간담회장에 참석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다. 이번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던 만큼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나 시장에서 예상하는 인수 이후 구조조정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시아나항공이 31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그것도 강한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휘청이던 현대산업개발을 연매출 5조원의 그룹으로 키워낸 정몽규 회장과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손을 잡은 만큼 인수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체질개선이 예상된다. 신규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줄이고 노후 항공기를 교체하는 등 체질을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 정 회장이 밝힌 시너지 효과는 다음 문제다. 아시아나항공은 수년간 유동성 위기로 재정악화에 시달려왔다. 부채비율은 660% 수준까지 치솟았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투자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20년 이상 된 노후 항공기의 비중이 23%로 대한항공(11%)의 2배가 넘었다. 여기에 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잃으며 자금 차입마저 어려워져 아시아나항공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2조원 이상의 증자로 부채비율을 300% 미만으로 내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정 회장은 구조조정과 명칭 변경 등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침표를 찍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금호산업과 세부조건 협상에 성공해야 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산 컨소시엄은 상세 실사를 진행하며 우발채무 등을 검토해 인수가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입찰 당시부터 구주 가격을 높이려는 금호산업과 현산 컨소시엄 간 이견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다만 금호산업이 무리하게 구주 가격을 높일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번 매각이 유찰될 경우 채권단이 주도하는 딜로 전환돼 금호산업의 영향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에어부산 지분 해결도 장애물로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과 통매각 대상에 포함된 에어부산의 지분은 44% 수준이다. HDC그룹은 ‘HDC→HDC현대산업개발→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부산’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된다. 현산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2년 안에 에어부산 지분 56%를 사들이거나 지분 44%를 모두 처리해야 한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업황이 악화하는 터라 에어부산 지분을 팔기도, 사들이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이후 현산은 비수익 노선 복구 등 경영정상화 작업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강점이었던 중국 노선이 저가항공사에 개방되며 발생하는 운임 및 점유율 하락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장거리 노선에서도 대한항공에 경쟁력이 밀린다는 점 또한 극복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운영 중인 면세점·호텔·레저 등 관광산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0여개의 국제선을 운영하는 아시아나뿐 아니라 근거리 해외 소도시에 집중한 에어서울 등 LCC까지 보유하게 되면서 항공 고객들을 호텔과 면세점으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산은 글로벌 호텔그룹 하얏트의 파크하얏트서울과 파크하얏트부산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를 인수해 리조트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기내면세점 사업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산은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시장에 진출해 HDC신라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1~9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에어부산의 기내면세점 매출액은 784억원이다. 규모는 시내면세점·공항면세점보다 작지만 임대료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수익성이 높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시장의 추측과 달리 이번 인수전에 철저하게 재무적투자자(FI)에 머물겠다는 입장이다. 경영은 모두 현산이 맡고 미래에셋대우는 지분투자와 대출 등 인수금융에만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호텔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타이틀리스트의 예를 생각해보면 된다”는 게 미래에셋대우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휠라코리아라는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후 회사 경영이 좋아지자 2016년 지분을 휠라코리아 측에 매도했다. 투자기간 5년여 만에 70% 넘는 수익을 남겼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에도 FI로서 지분투자와 대출 등 인수금융을 지원하고 아시아나 경영이 정상화돼 회사 가치가 올라가면 지분을 매도할 방침이다. 기존 주주이자 또 다른 금호가(家)인 금호석유화학과의 관계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지분 11%를 보유한 금호석화의 박찬구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광주일고 동문이라는 점을 들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시진·이혜진·박민주기자 see1205@@sedaily.com -
'포니정' 못다한 자동차의 꿈… 정몽규 '항공'으로 이루나
부동산 건설업계 2019.11.12 17:45:43경쟁사보다 1조원 높은 금액을 써내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HDC그룹의 통 큰 베팅 뒤에는 정몽규(사진) HDC그룹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 정 회장은 이달 초 본입찰을 앞두고 실무진에게 “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회사다.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결정에는 과거 부친과 함께 몸담았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05년 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이래 그는 건설업을 확장하기보다는 호텔·면세점 등 유통영역으로의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5월 지주사 출범 이후 미래 신사업 발굴, 사업 다각화에 대한 정몽규 회장의 갈망은 더욱 커졌다. 지주사 전환 이후 1조5,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던 정 회장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상당히 매력적인 대상이었다. 경쟁사보다 비싼 값을 적어낸 것은 그만큼 인수에 대한 간절함이 컸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이러한 그의 간절함은 부친인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과 자신이 몸담았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인 정세영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포니’ 신화를 일으키면서 ‘포니정’으로 불렸다. 정몽규 회장은 정세영 명예회장이 반석에 올려놓은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수업을 받다가 1999년 3월 정주영 회장이 장자인 정몽구 회장에게 자동차 경영권을 승계하기로 결정하자 부친과 함께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정세영 회장은 자신이 일군 현대자동차를 떠나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장남인 정몽규 회장은 2005년 부친이 타계한 이듬해 부친의 별칭을 딴 ‘포니정재단’을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당시 부자(父子)가 못다 한 자동차에 대한 꿈을 항공을 통해 이루려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그는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 인수로 모빌리티 기업으로 한걸음 도약했다”고 말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아시아나 매각...사는 쪽도 파는 쪽도 급등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11.12 17:44:15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되면서 매도자 측과 매수자 측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12일 HDC(012630)는 전날에 비해 7.36% 오른 1만2,400원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2.13% 오른 3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HDC아이콘트롤스(039570)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81%(3,100원) 오르면서 가격제한폭인 1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HDC아이콘트롤스는 HDC그룹 내에서 시스템통합(SI)을 담당하고 있는 업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 일감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지난 8일부터 일찌감치 급등세를 이어왔다. 아시아나항공 측 주가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2.86% 오른 6,58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인 에어부산(298690)의 주가 역시 상한가(9,320원)를 기록했다. 금호그룹 내 SI 계열사인 아시아나IDT(267850)는 장중 한때 전거래일보다 25%나 오른 3만6,750원을 기록하며 초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폭을 대거 반납하며 3만550원에 장을 마쳤다. 단 HDC 측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전날보다 2.01% 하락한 7,3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종목 중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항공운송업이 HDC가 진행해오던 기존 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는 가운데 자칫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딜은 HDC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자금을 활용해 알짜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HDC는 주식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은 돈을 대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장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큰 수혜를 받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
[시그널FOCUS] 아시아나 품은 HDC 날개 펼 수 있을까... 3대 변수 점검해보니
산업 기업 2019.11.12 17:41:082019년을 달궜던 아시아나항공(020560) ‘빅딜’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2조4,000억원대 인수가격을 제시하며 2조원 미만 가격을 써낸 경쟁자들을 자금력에서 압도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트릴 상황은 아니다. HDC와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증권 경영진 모두 바짝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주인이 바뀌었다고 하루 아침에 회사의 DNA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주주 구성이나 자회사 매각 등 중대 변수도 여전히 남아 있다. ①확 낮아진 재무부담= 이번 인수합병(M&A)의 최대 장점은 아시아나가 재무 측면에서 ‘굿컴퍼니’로 변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900%에 육박하던 부채비율이 200%대로 낮아진다. 2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은 660%다. 올해부터 회계기준 변경으로 항공기 운용리스가 부채로 잡히면서 1·4분기 부채비율이 895%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 영구 전환사채(CB)를 인수 방식으로 5,000억원을 긴급수혈해 ‘한시적’으로 낮아진 바 있다. 유상증자 단행 이후 자본이 3조원까지 뛰어 오르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지금의 절반 수준인 315%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금리 부담도 감경된다. 현재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로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디폴트(부도) 등급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는 정상적 채권 발행도 어렵지만 채권을 발행해도 3년물 기준 8%대 고금리를 물어야 한다. 하지만 HDC 자회사로 편입되고 부채비율을 낮추면 단숨에 자금 조달 금리가 낮아진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과 비슷한 3%대(3년물 기준)로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②HDC-미래 협업 언제까지= HDC와 미래에셋의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미래에셋은 이번 딜에 단순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사실상 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자기자본(PI)을 투자해 아시아나 지분을 최대 20% 수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에도 이미 이 같은 계획을 딜 초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HDC에 이은 2대 주주로 회사 경영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 조원 규모의 호텔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관광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항공업은 관광 거점을 잇는 연결 고리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정몽규 HDC 회장과 박 회장이 의기투합해 대어를 낚는데 성공했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때 미래에셋이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를 택할 경우 잡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 아시아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11.12%)의 움직임도 관심이다. HDC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가운데 금호석화도 구주에 해당하는 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지분 비중이 3%대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화는 아시아나 딜 초기부터 “회사 인수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최소한의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 경우 아시아나는 3개 대기업이 경영에 목소리를 내는 구조가 된다. ③에어부산(298690), 아시아나 떠날까= 자회사 매각도 아시아나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변수다. 일단 법적으로는 에어부산, 아시아나IDT(267850) 등 아시아나의 자회사 매각이 불가피하다. 아시아나는 지주사인 HDC의 손자회사가 되는데 공정거래법에 따라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탓이다. 아시아나는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지분을 각각 44.17%, 76.22%씩 들고 있다. 선택지는 크게 나눠 2가지다. 일단 이 회사들을 매각하는 방안이 있다. 특히 알짜 기업인 에어부산에 대한 시장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 HDC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도 아시아나 인수 이후 자회사를 팔아 치우는 방안을 마련했었다. 유상증자에 1조원 안팎을 투입해 일단 급한 불을 모두 끈 뒤 자회사를 팔아 투자금을 추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딜에 참여한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HDC는 2조원을 한꺼번에 쏠 여유가 있었던 만큼 당장 자회사를 매각하지는 않겠지만 내부 경영합리화 과정에서 언제든 필요없는 회사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정거래법은 증손회사 지분율 충족에 2년의 기간을 두고 있어 이 사이에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증손회사인 에어부산 등을 지주사인 HDC가 사들여 자회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 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회사 매각은 언제든 가능해 자회사 분리 매각 이슈는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서일범·김상훈기자 squiz@@sedaily.com -
[일문일답] 정몽규 HDC 회장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겠다”
산업 기업 2019.11.12 16:28:33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나를 인수해 항공산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HDC그룹은 아시아나 임직원들과 함께 긍정적 시너지를 이뤄내 주주와 사회에 기여하고, 더불어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신주 인수 이후 아시아나 부채비율과 추가자금 소요는. △신주 인수는 2조 이상이 될 것 같다. 2조 이상 되면 아시아나항공(020560) 재무 건전성이 상당히 좋아질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해서는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 어떻게 처분할지 전혀 얘기 안 됐다. 앞으로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시아나 채무 9조원과 우발채무 고려는 △항공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렵다.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인수하면 부채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간다. 부채로 지금까지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았나. 선순환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추가 투자계획은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몸집이 가벼워지면 경쟁력에 저해가 될 수도 있지만, 몸집이 가벼워서 빨리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수하게 된다면 잘 따져서 최적의 방법 찾아가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강화다. 인력조정 등 구조조정은 현재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아시아나 인수로 어떤 모빌리티 그룹을 만들 건가. △개념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여러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HDC에서 항만사업도 하고, 육상·해상·항공사업을 함께 하는 방안을 연구해볼 수 있지 않겠나. -미래에셋대우 박현주 회장과는 어떻게 손잡았나. △사실 우리 혼자서도 인수할 수 있는 재정 상태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러 기업 인수 합병을 성공적으로 해온 박현주 회장의 안목으로부터 인사이트(통찰력)를 받고 싶어서 같이 하게 됐다. 인수 후 금융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를 구체적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성 있고 경쟁력 있는 방향으로 파이낸스(금융 조달)를 할 계획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산업 기업 2019.11.12 15:26:44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부사장, 정 회장, 김대철,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이호재기자. 2019.11.12 -
[시그널] 현산-미래 품에 안기는 아시아나… 900% 육박 부채비율 200%대로 '뚝'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11.12 14:58:58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로 사실상 9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이 200%대로 낮아진다. 2조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660%다. 올해부터 회계기준 변경으로 항공기 운용리스가 부채로 잡히면서 1·4분기 부채비율이 895%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영구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5,000억원을 긴급 수혈해 ‘한시적’으로 낮아졌다. 현산 컨소시엄의 인수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0%대로 떨어진다. 현산 컨소시엄이 약속한 신주발행 규모는 2조2,000억원가량. 자본확충 이후 산은 등 채권단이 제공한 CB 5,000억원과 3,000억원 한도대출(스탠바이론)을 우선 상환하면 9조5,989억원(상반기 말 기준)에 달하는 부채가 9조2,989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름만 바뀌는 CB 5,000억원을 제외한 1조7,000억원은 고스란히 자본계정에 잡힌다. 1조4,555억원이었던 자본 규모는 3조1,555억원으로 2배가량 껑충 뛴다. 올 초 895%였던 부채비율도 295% 수준까지 낮아지게 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주 인수는 2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2조원 이상을 증자하면 부채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가고 그럴 경우 상당한 경쟁력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부채의 질도 획기적으로 좋아진다. 컨소시엄은 신용등급이 A+(채권 기준)인 현산이 차입금을 일으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갚는 구조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금리의 아시아나 부채를 현산이 저금리로 조달한 차입금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현산 자회사로 편입돼 연결 재무제표상 부채를 늘리지 않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상반기 말 기준 현산의 순차입금은 ‘제로(0)’ 수준이다. 추가 자본확충 여력도 크다. 현산은 분양이 확정된 주택사업에서 3년간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말 기준 재무제표에 잡혀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도 1조1,773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115%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이 자본확충을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는 이유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아시아나 인수' 승기 잡은 HDC현산
산업 기업 2019.11.08 17:37:23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전에서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대우(006800) 컨소시엄이 2조4,000억원을 써내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금호산업은 HDC 컨소시엄과 구주 가격을 두고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 컨소시엄은 지난 7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서 후보자들 중 가장 많은 2조4,000억원을 써냈다. 경쟁자인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KCGI(강성부펀드)·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은 1조원 중후반대의 금액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1.05%와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후보자들은 아시아나항공 구주에 대해 3,000억원대로 가격을 책정했다. 사실상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주가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HDC 측과 구주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협상에 돌입했다. HDC 컨소시엄은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동원할 만큼 자금력이 풍부하다. 6월 말 기준 HDC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1조1,772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4,500억원을 고려하면 약 1조6,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도 자기자본이 9조원 수준으로 증권사 중 최대 규모의 자본력을 자랑한다. 베팅에서 밀린 애경이 막판 추가 베팅에 나설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현산과 애경은 입찰제안서에 모두 응찰가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옵션 조항을 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
[시그널] 금호, 현산에 "아시아나 구주 가격 올려달라"…막판 변수로
산업 기업 2019.11.08 14:02:29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전에서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베팅한 HDC(012630)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사실상 승기를 잡은 가운데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구주(31.05%)의 가격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금호산업은 HDC 컨소시엄과 구주 가격을 두고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 컨소시엄은 전날 치러진 아시아나 본입찰에서 2조4,000억원대 가격을 써내 경쟁자인 애경(제주항공) 컨소시엄과 KCGI(강성부펀드) 컨소시엄을 모두 따돌렸다. 애경과 KCGI 컨소시엄은 모두 2조 원에 못 미친 가격을 제출했다. 양측의 입찰가는 1조7,000억~1조8,000억원 안팎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에 참여한 한 IB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를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정몽규 HDC 회장의 강한 의지가 가격 차이를 벌린 요인이 됐다”며 “HDC 입장에서 신주 유상증자에 투입되는 돈은 모두 아시아나 정상화에 쓰이는 투자자금이기 때문에 더 과감한 베팅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금력 차이가 승부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 된 셈이다. HDC가 아시아나를 품을 경우 항공산업 재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HDC는 현재 항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 않아 당장 1위인 사업자인 대한항공을 위협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면세점과 호텔사업으로 항공산업과 시너지를 내기 시작하면 앞으로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HDC 컨소시엄의 승리를 확정 짓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우선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가격을 두고 매각자 측과 원매자 측의 줄다리기가 불가피하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3곳은 모두 아시아나 지분 31.05%에 대해 3,000억원 대 가격을 책정했다. 사실상 아시아나 주가(株價)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은 가격이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은 HDC 측과 구주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이날부터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지분을 시가대로 팔면 배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고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어 가격을 더 높여줘야 한다는 게 금호 측 논리다. 아시아나 인수 대금으로 그룹 재건에 나서야 하는 금호 입장에서도 가격 인상이 절실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산업의 가장 큰 특성은 면허산업으로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인데 국내 2곳 뿐인 대형항공사(FSC)를 인수하면서 프리미엄을 아예 주지 않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돈싸움’에서 밀린 애경이 막판 추가 베팅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산과 애경은 입찰제안서에 모두 응찰가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옵션 조항을 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여지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매각을 주도한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 등은 항공사 운영능력 등 정성적 요인도 인수 심사 때 살펴볼 예정이다. 애경 측이 경영능력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전제하에 입찰가를 더 올려 제시할 경우 승부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반면 애경이 더 이상 자금을 지출할 여력이 없어 사실상 게임이 끝난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대출 등으로 2조원 넘는 자금을 마련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이 경우 그룹 전반으로 부담이 커져 본업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특징주] 금호산업 관련주 장 초반 아시아나 매각 기대에 상승세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11.08 10:01:16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마무리된 가운데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002990) 관련주들이 8일 장 초반 매각 기대에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9시 5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산업은 전 거래일보다 0.38% 오른 1만3,300원에 거래됐다. 한때 9.06% 오른 1만 4,45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45% 오른 5,440원, 아시아나IDT(267850)는 4.58% 오른 1만 8,250원에 거래됐다. 반면 본입찰에 참여한 애경그룹 관련주는 약세다. AK홀딩스(006840)는 8.42% 내린 3만 4,800원에, 애경산업(018250)은 2.17% 내린 2만9,350원에 거래 중이다. 금호산업은 전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했다.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특징주] 아시아나 유력 인수 후보 HDC·HDC현대산업개발 초반 하락세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11.08 09:16:41아시아나항공(020560)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HDC(012630)·HDC현대산업개발(294870) 주가가 8일 장 초반 하락세다. 이날 오전 9시 12분 기준 HDC는 3.56% 내린 1만 2,200원, HDC현대산업개발은 4.18% 내린 3만 2,100원에 각각 거래됐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006800)는 지난 7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반면 HDC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한 미래에셋대우는 2.28% 오른 7610원에 거래됐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시그널] 아시아나 인수전 '애경 vs 현산'
산업 기업 2019.11.07 18:02:10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전이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애경그룹 컨소시엄 간 2파전 양상으로 굳어졌다. 관심을 모았던 SK·GS 등 국내 대기업의 ‘깜짝’ 입찰은 없었다. 이달께 우선협상대상자와 개략적인 인수가격 윤곽이 나오면 항공산업의 재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관련기사 5면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2시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는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KCGI·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등 3곳이 응찰했다. 지난 9월 예비입찰을 통해 선정된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 모두 본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본입찰은 현대산업개발과 애경 컨소시엄 간의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자금동원력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앞선다. 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773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어서는 미래에셋대우(006800)증권도 투자 여력이 크다. 애경 컨소시엄은 인수 의지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경그룹은 부족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본입찰 직전에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 확약서(LOC)를 받았다. 빚으로 부족자금을 조달하면서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셈이다. 승부는 이들 두 후보가 얼마의 금액을 써냈느냐에 따라 갈린다. IB 업계에서 예상하는 인수가격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인수가격 5,000억원 안팎에다 신주발행 ‘하한선’인 8,000억원을 더해 최소 1조3,000억원이다. 전략적투자자(SI) 유치에 실패한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은 2조원 내외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측은 이른 시일 내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해 매각을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자금력의 현산-미래에셋, 항공경험 애경-스톤 ‘아시아나 인수전 진검승부’ 결국 이변은 없었다. 7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깜짝 쇼는 없었다. 막판까지 깜짝 등장 가능성이 거론됐던 SK·GS·신세계그룹 등 대기업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함께 지난 31년 동안 국내 항공산업을 이끌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항공업 퇴장을 눈앞에 두면서 국내 관련 산업도 본격적인 재편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이냐 항공업 경험이냐=본입찰에는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기존 적격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 후보들이 모두 참여했다. KCGI 컨소시엄은 대형 전략적투자자(SI)를 섭외하는 데 실패해 사실상 경쟁 구도에서 탈락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동안 매각을 진두지휘한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는 재무적투자자(FI) 조합에는 국적항공사를 팔기 어렵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KCGI는 신세계 등 인수 의사를 보였던 국내 대기업을 대부분 접촉했지만 결국 파트너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자금력에서 우위를 가진 HDC현산 컨소시엄과 항공업 경험에서 강점을 지닌 애경 컨소시엄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의 취약한 재무구조만 보면 HDC현산 측이 우위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상반기 기준 HDC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1조5,000억원 안팎이 거론되는 매각 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 자산이다. 여기에 파트너로 나선 미래에셋 역시 대출 형식의 인수금융이 아닌 자기자본(PI) 투자로 아시아나 지분을 최대 20%까지 확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A등급 신용도를 가진 HDC가 5,000억원 내외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경우 단기 자금 부담은 더욱 낮아진다. 아시아나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 인수기업은 회사를 인수한 뒤에도 새로운 기체 도입, 유지보수 등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수 있도록 재무구조가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경 컨소시엄은 항공업 분야의 경험을 내세운다. 특히 이번 인수전은 더 높은 가격을 써내는 쪽이 최종 승자가 되는 구조가 아니라 국토부 등의 정성평가도 거쳐야 한다. 산은과 국토부는 경영 능력과 향후 발전 계획 등도 모두 살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성적 요인을 감안하면 애경 측으로 분위기가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애경은 이날 별도의 자료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세계 항공업 주요 인수합병(M&A)이 모두 항공사 간 M&A였다”며 “애경이 아시아나를 인수할 경우 2028년 매출액을 8조원까지 높이고 영업이익률도 지금보다 10%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반건설 ‘악몽’ 재연될 수도=반면 아시아나 인수전은 우협이 선정된 후부터가 ‘진짜’라는 신중한 분석도 나온다. 우협 대상자가 상세 실사에 돌입한 후 예상치 못한 우발 채무가 발견돼 매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2월 산은이 내놓은 대우건설의 우협으로 선정됐다가 해외 부실사업을 이유로 9일 만에 인수를 포기했다. 이번 인수전에서도 입찰 후보자들은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로부터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트려왔다. 특히 기내식 분쟁과 관련한 계약에 대해서는 아예 자료를 전달받지 못해 ‘깜깜이 실사’가 진행됐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산은 측이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최소 8,000억원을 투입하라고 의무화했는데 회사 정상화에는 추가로 7,000억~8,000억원을 더 집어넣어야 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자금 부담이 더 커질 경우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올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의 부채총액은 약 9조6,000억원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여기에 장부에 포함되지 않은 우발채무를 포함할 경우 부채 규모가 1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아시아나 매각 작업이 해를 넘겨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인수전에 참여한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인수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항공업 업황이 크게 악화했고 여러 악재도 부각됐다”며 “상당수 후보자들이 여전히 자회사 분리매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이 끝내 불발될 경우 산은이 에어부산 등 자회사 매각으로 방향을 틀어 부실을 정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이유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대기업 집단 제외 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산업 기업 2019.11.07 17:39:29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일단 그룹의 가장 큰 축이었던 항공 등이 빠지며 규모가 대폭 줄어들 뿐 아니라 사업 부문도 재편돼 재계 순위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며 8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추정된다. 매각 이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자녀들 역시 거취를 정해야 한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박 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가닥을 잡은 만큼 매각 이후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7일 금호산업(002990)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순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매각 성사를 목표로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대폭 줄어든다. 현재 그룹의 자산 규모는 11조4,000억원.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은 6조9,250억원으로 그룹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자회사까지 일괄 매각될 경우 그룹의 자산은 3조원대로 줄어든다. 그룹의 자산이 절반 이상 줄어들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10조원)과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5조원)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준대기업집단에서도 제외된다. 사업적인 부분에서는 금호그룹 이름도 바꿔야 한다. 건설회사인 금호산업과 운수 업체인 금호고속 정도만 남는다. 재계에서는 박 전 회장 오너 일가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박세창 아시아나IDT(267850) 사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박 사장은 이전에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을 비롯한 그룹의 중장기 미래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등 그룹 재건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과 그의 동생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가 어느 계열사로 옮기냐에 따라 그룹의 경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정위가 아시아나의 기내식 공급 문제와 관련해 박 전 회장과 전현직 경영인을 고발함에 따라 박 사장과 박 상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틀어질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이 유찰돼 채권단 주도로 딜이 재개될 경우 박 전 회장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맺은 약정에 따라 금호산업·금호고속 등 금호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넘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이변 없는 아시아나 입찰...애경 '웃고' 금호 '울고'
증권 국내증시 2019.11.07 17:08:27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전 본입찰이 대기업의 추가 진입 없이 ‘예상대로’ 진행되면서 관련주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7일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대비 5.18% 하락한 5,310원에 장을 마쳤다. SK와 GS 등 주요 대기업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며 몸값 올리기에 실패한 데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기업인 금호산업(002990) 역시 전일 대비 6.36% 떨어진 1만3,250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IDT(267850)와 에어부산(298690)도 각각 2.24%, 0.31% 하락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기업의 수가 3곳으로 확정되며 치열한 경쟁을 피하게 된 애경그룹주와 HDC(012630)그룹주는 인수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AK홀딩스는 전 거래일보다 13.26% 급등한 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애경산업(018250)과 제주항공 주가도 각각 1.87%와 1.39%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2.76% 오른 3만3,500원에, 그룹 지주사인 HDC는 1.61% 오른 1만2,650원에 장을 마쳤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애경그룹컨소시엄, 아시아나 본입찰 참여..."항공산업의 국제경쟁력 높일 것"
산업 생활 2019.11.07 15:09:13애경그룹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7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이다. 애경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주관사의 지침에 맞게 준비를 마치고 입찰을 완료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기초로 고객 서비스 수준도 높이는 한편 관광산업 발전 등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본입찰 참여 배경에 대해서는 “애경그룹은 항공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입찰자이자 대한민국 항공업계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온 주역”이라며 “항공업계에 드리운 위기 상황에서 시장재편의 주도자로서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양자대결 구도 형성됐다”면서도 “경험이 전무한 사업자들이 자금만으로 장기적 체질 개선이 어렵다”며 우회적으로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와 손잡은 이유에 대해 “단기수익률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자(FI)보다는 항공산업의 성격을 이해하고 항공업의 장기적 전망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입찰에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세대우 컨소시엄, KCGI 컨소시엄 3곳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1∼2주간 심사기간을 거쳐 이달 중 우선인수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 달까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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