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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SMART' 주행 1년…성장엔진 확 키운 현대차
산업 기업 2019.09.10 17:30:27“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되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힌 포부다. 지난해 9월14일 수석부회장에 오른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경영에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지금까지 외형성장에 집중했다면 질적인 성장을 위해 조직문화와 글로벌 영업전략에 메스를 가했다. 수소전기차와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한 미래성장 전략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 체제 출범 1년 동안 현대차 변화의 키워드는 ‘SMART’로 요약된다. 정 부회장은 ‘신속(Speed)한 의사결정’을 모토로 지난해 12월 파격 인사로 그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제외하고 그룹 내 전문경영인 부회장 5명 중 4명을 인사 대상에 올렸다. 50대 중후반 및 60대 초반 사장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한편 연구개발(R&D) 수장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의 자리를 최초로 외국인에게 맡기면서 순혈주의도 끊었다. 매년 말 실시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수시 체계로 전환하고 승진 연차제도도 없앴다. 여기에 유연한 사고방식, 신속한 의사결정 등을 위해 결재판도 없애고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차담회’ 방식을 도입해 임원들과 매달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진행한다. 직원채용 방식도 매년 두 차례 정기 공채를 진행하던 기존의 틀을 깨고 직무 중심의 상시 공채로 전환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미래 투자는 ‘모빌리티(Mobility)’에 집중되고 있다. 로보틱 퍼스널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하는가 하면 한 달에 한 번꼴로 차량공유 기업부터 자율주행 기술 보유업체, 드론 기술 기업 등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미니버스를 활용한 카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의 단점으로 꼽혔던 ‘올드’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자동차에 ‘감성적 스토리와 예술적 디자인(Art)’을 입혔다. 이를 위해 스타급 해외 디자이너인 독일 BMW와 벤츠 출신 디자이너 카림 하비브를 기아차(000270) 디자인센터장에 앉혔고 람보르기니 출신의 필리포 페리니 상무를 제네시스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개혁은 노조와의 ‘관계(Relation)’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룹 내 직원들의 문화를 유연하게 변화시켜 현대차는 8년 만에 노조와 무분규 임단협 합의를 이끌어냈다. 단일 노조로는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 이견 없이 합의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미래차 시대를 대비한 ‘기술개발(Technology)’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얀덱스와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개발했고 자율주행 4단계를 오는 2024년까지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시장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인도·동남아시아 등 여타 신흥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중국 사업은 상반기 기준 현대차 점유율이 2.9%, 기아차는 1.5%까지 추락하며 침체 상태다. 이에 정 수석부회장은 “중장기적 목표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베이징현대차 1공장, 둥펑위에다기아 옌청 1공장 등 중국의 일부 공장을 정리하고 투자를 분산해 판매 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대신 새로운 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해 인도 등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차가 인도 시장 특화모델로 출시한 ‘셀토스’가 히트를 치는 등 출발이 좋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 수석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지배구조 개편’이 당장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압박과 시장과의 소통을 문제로 철회했던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통과해야 본격적인 ‘정의선 체제’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만큼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주·정부규제·비용’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터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정의선 “초고속 전기충전기 국내 도입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밝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국내에도 초고속 전기충전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최근 전략적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업체 ‘아이오니티’가 유럽 지역에 구축 중인 초고속 전기충전기가 조만간 국내에도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니티는 BMW그룹·다임러AG·폭스바겐그룹·포드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까지 유럽 전역의 고속도로망에 140여개의 전기차충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일반 충전기보다 최대 7배 빠른 350㎾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1년 이후 출시할 전기차 전용 모델에 초고속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어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코나’와 ‘니로’를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와 니로는 출시 이후 인기몰이에 나서 생산량이 고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코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만7,147대, 니로는 지난 7월까지 1만7,537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두 차종을 증산하기 위해 울산공장과 화성공장의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시그널] 정의선의 현대차 미래차 투자 잰걸음…1억달러 규모 이스라엘 펀드에 투자
산업 기업 2019.07.17 17:41:4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과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 이스라엘 벤처펀드에 투자한다. 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그룹은 BMW와 LG전자,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 등 글로벌 기업 12곳과 이스라엘 벤처펀드인 ‘매니브 모빌리티(Maniv Mobility)’에 투자했다. 이들 기업이 참여한 펀드의 결성 규모는 총 1억달러다. 매니브 모빌리티는 커넥티드카, 차량공유 등 자동차 기술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스라엘은 현대차의 주요 판매 거점인 만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에 설립한 개방형 혁신 센터인 ‘현대 크래들 텔 아비브(Hyundai CRADLE Tel Aviv)’를 통해 지난해 인공지능업체인 알레그로.ai와 에너지업체인 H2프로, 드론업체 퍼셉토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올해 6월에도 이스라엘의 첨단 스타트업인 엠디고에 투자를 결정하고 미래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용 의료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 중이다. 지난 15일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방한한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
직접 나선 정의선 "GBC 투자 하실래요?"
산업 기업 2019.05.22 17:37:18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기관투자가 등을 모아놓고 기업 홍보에 나섰다. 정 수석부회장은 3세 경영 체제를 구축한 뒤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잇따라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특히 그는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그룹이 최초로 한국에서 주최하는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대차(005380)그룹의 경영 현황과 미래 계획 등을 설명하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투자자 유치에 힘을 쏟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22일 칼라일그룹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서울 인베스터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칼라일이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한 기관투자가(LP)를 비롯해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칼라일그룹 공동 최고경영자(CEO) 이규성 대표와 대담을 진행했다. 오후2시40분께 콘퍼런스룸에 도착한 정 수석부회장은 한 시간 반가량 머문 뒤 자리를 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지영조 사장과 공영운 사장 등 임원진이 출동했을 정도로 설명회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정 수석부회장은 특히 이날 미래 자동차 시대를 맞아 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 동안 판매 부진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는 중국 시장보다 인도 등 새로운 블루오션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대규모의 공사자금이 필요한 GBC에 대한 진행 상황을 묻는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1월 GBC 건설을 위한 부지 매입비(10조5,500억원)를 제외하고 필요한 개발비(3조7,000억원) 가운데 절반을 외부 투자자의 돈으로 메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수석부회장은 “헤드쿼터가 될 GBC를 짓는다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전략적 투자자(FI) 파트너들을 찾아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기보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이 대표는 현대차와 손을 잡고 GBC 투자나 다른 투자를 함께 진행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아니다(Not today)”라고 답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정의선 '리막'에 베팅..고성능 전기차시대 연다
산업 기업 2019.05.14 17:15:15현대·기아자동차가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내연기관에 국한됐던 고성능차 라인업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확대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압도적인 출력과 속도가 특징인 고성능차 시장은 주행 성능 및 운전의 재미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리막 본사에서 리막에 8,000만유로(1,067억원)를 투자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6,400만유로(854억원), 기아차가 1,600만유로(213억원)를 각각 투자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리막은 현대차그룹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글로벌 제조사들과 프로젝트 경험도 풍부해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리막의 활력 넘치는 기업 문화가 현대차그룹과 접목되면 많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막의 마테 리막 최고경영자(CEO)도 “현대차그룹의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력과 미래 비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협력으로 고객에 대한 가치 극대화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협업으로 현대·기아차는 내년까지 고성능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 등 고성능 프로토타입(선행 단계) 모델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고성능 전기차 양산을 검토하기로 했다.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이 양산에 들어갈 경우 세계 첫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리막은 지난 2009년 약관의 마테 리막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전기차(EV) 스포츠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업체다. 2016년 리막이 개발한 ‘C_One’은 400m 직선도로를 달리는 드래그 레이싱에서 우승을 차지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C_Two’는 1,888마력의 엄청난 출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85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성능을 과시했다. 리막은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모델의 소량 양산 및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 기술의 핵심은 고전압·고전류·고출력 등 고부하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유연하게 차량 성능과 차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양산형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리막의 기술력은 고성능 전기차용 파워트레인과 제어기술, 배터리 시스템 등 고성능 전기차에 특화돼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리막과의 협업으로 보다 빠르게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전동형 차량에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성능 전기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은 최근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 일반 순수 전기차 시장이 2014년 13만4,000여대에서 2018년 94만2,000여대로 성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고성능 전기차는 4만5,000여대에서 25만4,000여대로 연평균 57% 성장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미래차 핵심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투자와 협업을 과감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 업체인 그랩에 2억7,5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인도 1위 차량호출 기업 올라에 3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인도판 우버'에 3억弗 투자…모빌리티 혁신 페달밟는 정의선
산업 기업 2019.03.19 15:11:36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인 ‘올라’에 3억달러(3,384억원)를 투자한다. 현대차의 글로벌 차량공유 투자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 투자 규모로는 최대다. 포스트 차이나로 집중 공략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완성차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시장도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올라와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차는 2억4,000만달러(2,707억원), 기아차는 6,000만달러(677억원)를 각각 올라에 투자한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기업 그랩에 투자한 2억7,5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외부 기업에 대한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달 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과 바비시 아가르왈 올라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 양재사옥에서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인도 모빌리티 1위 업체인 올라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차가 목표로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 노력에 한층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가르왈 CEO는 “현대와의 협력으로 인도 10억 인구를 위한 혁신과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들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올라는 인도 최대 차량호출 업체로 현재 전 세계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등록 차량은 130만대, 누적 차량호출 서비스는 10억건에 이른다. 인도의 하루 평균 차량호출 건수는 2015년 100만건에서 지난해 350만건으로 급증했다. 지금까지 올라에 투자한 업체 중 완성차 업체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하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지난해 55만대를 판매해 업계 2위에 올랐으며 기아차도 올 하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앞으로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전기차(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3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기아차는 인도의 플릿 시장에 처음 진출하게 된다. 플릿 시장은 개인 고객이 아니라 기업 등 법인과 렌터카·중고차 업체 등에 차량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시장이다. 이들 3사는 시장 요구를 반영한 모빌리티 서비스 특화 차량을 개발해 공급하고 고객에게 차량 관리 및 정비를 포함한 통합 플릿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올라 소속 운전자들에게 리스·할부·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구매를 돕고 차량을 보유하지 않은 올라 소속 운전자에게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대여해준다. 또 이들 회사는 인도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차량호출 서비스에 투입할 인도 특화 전기차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고객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 향후 현대·기아차가 출시할 전기차가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추게 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공유경제 생태계에서 판도를 선도해 나가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현대차, 5년간 45兆 투입…정의선號 '스마트 모빌리티' 속도낸다
산업 기업 2019.02.27 17:33:38현대자동차가 앞으로 5년간 연구개발(R&D) 등에 45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다.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현재 2%대에 불과한 영업이익률도 7%대까지 높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기업가치와 주주 가치를 높여 엘리엇 등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들의 경영권 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현대차(005380)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경영 전략 및 중점 재무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현대차는 오는 2023년까지 총 4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간 9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최근 5년간 현대차의 연평균 투자액(5조7,000억원)보다 3조원 이상 많다. 세부적으로 신차 개발 등 R&D에 20조3,000억원을 투입하고 시설 및 장비의 유지보수와 노후 생산설비 개선 등 경상투자에 10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차 기술에는 14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신차 개발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를 이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4개 모델에 불과했던 SUV는 2020년까지 8개 모델로 확대하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에도 더욱 힘을 줄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미국 내 고급차시장 점유율을 1.6%(1만580대)에서 올해 4.8%(3만1,000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부터 다양한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되는 만큼 ‘신차 빅사이클’이 보다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천명했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을 목표로 14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미래 기술 분야는 우선 차량 공유 등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6조4,000억원, 차량 전동화에 3조3,000억원,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에 2조5,000억원, 선행 개발 등에 2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전동화 분야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술 우위를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2020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출시하고 수소전기차는 2030년까지 8조원을 투자해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등 미래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해 2021년에는 국내에서 자율주행 로보 택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크게 악화하고 있는 현대차의 수익성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우선 2020년까지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7%, 자기자본이익률(ROE) 9%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지난해 말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2%대까지 하락했으며 ROE 역시 1.9%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가 구체적인 수익성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나타내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아울러 잉여현금흐름 30~50% 배당 기조를 유지하며 글로벌 업계 평균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다각적인 주주 가치 제고 노력을 통해 약속한 수준 이상의 ROE 달성을 조기에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약 14조~15조원 수준의 필수 유동성을 확보해 급변하는 자동차 업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운전자본과 우발 위험 대응 등에 대비해 24조~25조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영활동에 필요한 최소 운전자본과 함께 매년 1조원 수준 이상의 시장 친화적 배당을 위한 적정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현대차가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해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는 조처로 풀이하고 있다. 전날 정 수석부회장을 사실상 그룹 경영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확대하기로 한 것 역시 현대차의 적극적인 반격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9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도 주주 환원과 미래를 위한 투자에 주저하고 있다는 엘리엇 등 일부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엘리엇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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