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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SMART' 주행 1년…성장엔진 확 키운 현대차

신속한 의사결정·과감한 투자

BMW 디자이너 센터장 영입 등

미래차 기술경쟁력 가시적 성과





현대차는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제68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EV 콘셉트카 45를 최초 공개했다. (오른쪽부터)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정범구 주 독일 대사,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 부사장이 EV 콘셉트카 45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되겠습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힌 포부다. 지난해 9월14일 수석부회장에 오른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 경영에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지금까지 외형성장에 집중했다면 질적인 성장을 위해 조직문화와 글로벌 영업전략에 메스를 가했다. 수소전기차와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한 미래성장 전략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 체제 출범 1년 동안 현대차 변화의 키워드는 ‘SMART’로 요약된다. 정 부회장은 ‘신속(Speed)한 의사결정’을 모토로 지난해 12월 파격 인사로 그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제외하고 그룹 내 전문경영인 부회장 5명 중 4명을 인사 대상에 올렸다. 50대 중후반 및 60대 초반 사장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한편 연구개발(R&D) 수장과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의 자리를 최초로 외국인에게 맡기면서 순혈주의도 끊었다. 매년 말 실시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수시 체계로 전환하고 승진 연차제도도 없앴다. 여기에 유연한 사고방식, 신속한 의사결정 등을 위해 결재판도 없애고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차담회’ 방식을 도입해 임원들과 매달 라운드테이블 미팅을 진행한다. 직원채용 방식도 매년 두 차례 정기 공채를 진행하던 기존의 틀을 깨고 직무 중심의 상시 공채로 전환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미래 투자는 ‘모빌리티(Mobility)’에 집중되고 있다. 로보틱 퍼스널 모빌리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에 투자하는가 하면 한 달에 한 번꼴로 차량공유 기업부터 자율주행 기술 보유업체, 드론 기술 기업 등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최근에는 미니버스를 활용한 카헤일링(차량호출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의 단점으로 꼽혔던 ‘올드’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자동차에 ‘감성적 스토리와 예술적 디자인(Art)’을 입혔다. 이를 위해 스타급 해외 디자이너인 독일 BMW와 벤츠 출신 디자이너 카림 하비브를 기아차(000270) 디자인센터장에 앉혔고 람보르기니 출신의 필리포 페리니 상무를 제네시스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개혁은 노조와의 ‘관계(Relation)’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룹 내 직원들의 문화를 유연하게 변화시켜 현대차는 8년 만에 노조와 무분규 임단협 합의를 이끌어냈다. 단일 노조로는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조가 사측과 이견 없이 합의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미래차 시대를 대비한 ‘기술개발(Technology)’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얀덱스와 자율주행 플랫폼을 공동개발했고 자율주행 4단계를 오는 2024년까지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사업은 그동안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 시장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인도·동남아시아 등 여타 신흥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중국 사업은 상반기 기준 현대차 점유율이 2.9%, 기아차는 1.5%까지 추락하며 침체 상태다. 이에 정 수석부회장은 “중장기적 목표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베이징현대차 1공장, 둥펑위에다기아 옌청 1공장 등 중국의 일부 공장을 정리하고 투자를 분산해 판매 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대신 새로운 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해 인도 등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차가 인도 시장 특화모델로 출시한 ‘셀토스’가 히트를 치는 등 출발이 좋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 수석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지배구조 개편’이 당장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의 압박과 시장과의 소통을 문제로 철회했던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해야 한다. 지배구조 개편안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통과해야 본격적인 ‘정의선 체제’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만큼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주·정부규제·비용’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터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정의선 “초고속 전기충전기 국내 도입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서 밝혀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국내에도 초고속 전기충전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최근 전략적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업체 ‘아이오니티’가 유럽 지역에 구축 중인 초고속 전기충전기가 조만간 국내에도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니티는 BMW그룹·다임러AG·폭스바겐그룹·포드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까지 유럽 전역의 고속도로망에 140여개의 전기차충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일반 충전기보다 최대 7배 빠른 350㎾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1년 이후 출시할 전기차 전용 모델에 초고속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 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어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코나’와 ‘니로’를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와 니로는 출시 이후 인기몰이에 나서 생산량이 고객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코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2만7,147대, 니로는 지난 7월까지 1만7,537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두 차종을 증산하기 위해 울산공장과 화성공장의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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