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정의선 '리막'에 베팅..고성능 전기차시대 연다

세계적 EV 스포츠카 기업에 1,000억 투자·협업

내년까지 전기·수소전기차 선행모델 2종 내놓기로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마테 리막 리막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리막 본사에서 투자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기아자동차가 크로아티아의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내연기관에 국한됐던 고성능차 라인업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확대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압도적인 출력과 속도가 특징인 고성능차 시장은 주행 성능 및 운전의 재미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리막 본사에서 리막에 8,000만유로(1,067억원)를 투자하고 고성능 전기차 개발에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6,400만유로(854억원), 기아차가 1,600만유로(213억원)를 각각 투자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리막은 현대차그룹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글로벌 제조사들과 프로젝트 경험도 풍부해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리막의 활력 넘치는 기업 문화가 현대차그룹과 접목되면 많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막의 마테 리막 최고경영자(CEO)도 “현대차그룹의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력과 미래 비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협력으로 고객에 대한 가치 극대화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협업으로 현대·기아차는 내년까지 고성능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 등 고성능 프로토타입(선행 단계) 모델 2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고성능 전기차 양산을 검토하기로 했다.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이 양산에 들어갈 경우 세계 첫 고성능 수소전기차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리막은 지난 2009년 약관의 마테 리막이 설립한 회사로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전기차(EV) 스포츠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업체다. 2016년 리막이 개발한 ‘C_One’은 400m 직선도로를 달리는 드래그 레이싱에서 우승을 차지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또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C_Two’는 1,888마력의 엄청난 출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85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성능을 과시했다. 리막은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 모델의 소량 양산 및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 기술의 핵심은 고전압·고전류·고출력 등 고부하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유연하게 차량 성능과 차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양산형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리막의 기술력은 고성능 전기차용 파워트레인과 제어기술, 배터리 시스템 등 고성능 전기차에 특화돼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리막과의 협업으로 보다 빠르게 고성능 전기차 기술을 전동형 차량에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성능 전기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능 전기차 시장은 최근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 일반 순수 전기차 시장이 2014년 13만4,000여대에서 2018년 94만2,000여대로 성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고성능 전기차는 4만5,000여대에서 25만4,000여대로 연평균 57% 성장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미래차 핵심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투자와 협업을 과감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 업체인 그랩에 2억7,500만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인도 1위 차량호출 기업 올라에 3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