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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현대차 3,000억 규모 자사주 매입…61조 투자계획으로 장기 투심도 공략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12.04 10:48:31현대자동차가 주가 관리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약 61조원 가량의 투자 계획도 밝혀 단기 뿐 아니라 중장기적 주가 부양 의지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는 4일 보통주 213만6,681주, 기타주식 63만2,707주를 자사주로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보통주 기준 2,596억원, 기타주식 488억원이다. 취득기간은 5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장내매수를 통해 이뤄지며 취득 목적은 자기주식 취득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다. 현대자동차 주가는 지난 6월 14만3,5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12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수요부진, 완성차 업체들의 영업수익성이 악화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단기적으로 보통주 기준 상장주식수(2억1,366만8,187)의 0.99%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이날 중장기 재무 목표 및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내년 영업이익률을 5% 수준으로 제시했으며 자동차 부문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까지 8%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투자 계획으로는 향후 6년간 6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사업 역량제고에 약 41조1,000억원, 전동화·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에 20조원을 쏟을 계획이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
"인도 시장 일으키자" 라이벌사 수장 태우는 현대차
산업 기업 2019.11.28 17:25:18현대자동차가 9개월째 뒷걸음을 치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 고객 친화 전략’ 카드를 빼 들었다. 인도 시장 선두 업체인 일본계 자동차 회사의 마케팅 수장을 영입하고 고객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AS부품 물류센터를 증축하기로 한 것이다. 비록 경쟁업체의 수장이지만 성공적인 현지 판매 실적을 거둔 ‘적장’을 영입해 판매전략을 새로 세우고 기존 고객은 물론 새로운 고객들이 AS에 대해 우려하지 않도록 애프터세일 네트워크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인도법인은 타룬 가그(사진) 전 마루티스즈키 마케팅 수석부사장을 영업·마케팅 임원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적극적인 영입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세 조정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그 전 수석부사장은 지난 1994년 마루티스즈키에 입사해 약 25년 동안 영업·판매기획·물류·중고차 사업·마케팅 부문을 두루 거쳤다. 그는 마루티스즈키가 인도 시장 점유율 선두 업체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6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마루티스즈키는 일본 스즈키와 인도 마루티의 합자회사로 인도 시장 점유율이 49.8%에 달하는 1위 회사다. 현대차 점유율은 17.3%로 마루티스즈키와 차이가 큰 2위다. 현대차가 가그 전 수석부사장 영입에 성공한다면 굴욕을 안겨줬던 ‘적장’을 영입해 아군의 ‘수장’으로 세우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자존심을 접고 최대 경쟁사의 마케팅 수장을 영입하는 것은 그만큼 인도 시장에서의 반전이 절실하다는 것”이라며 “현지 시장에 정통한 전문가인 만큼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AS 부품 수급도 보다 원활히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012330)는 기존에 있던 1만평 규모의 첸나이 지역 부품물류센터 옆 유휴부지에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최근 AS부품 물류센터 증축 작업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내 판매량 급감에 대한 돌파구로 인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인도의 경기둔화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시장이 침체됐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며 “장기적으로 인도의 자동차 시장이 확대될 것을 대비해 AS 용품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인도 시장을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설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인도 시장을 제패해야 아세안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점유율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공략은 성공적이다. 폭스바겐·GM 등 글로벌 상위 자동차 브랜드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본계 자동차 브랜드를 현대차그룹이 맞서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다. 마루티스즈키를 비롯해 혼다·도요타 등 일본계 자동차 브랜드가 현재 인도 시장의 60.4%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올해 인도에 진출한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 0.6%를 합치면 현대차그룹은 18.0%로 일본의 3분의1 수준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인도공장의 생산성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첸나이 공장은 1일 3교대, 정규직 외 연수훈련생의 공정 투입, 시황에 따른 유연한 생산모델 변경, 파업 전 2주 조정기간 등 노동 유연성이 높다. 이 덕분에 자동차 1대 생산에 투입되는 시간이 17시간으로 울산공장 등 한국 26.8시간에 비해 생산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인도공장의 경쟁력은 다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다가서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일본 기업을 상대하려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관세 조항들을 선제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자동차산업협회와의 협력강화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일·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한·인도 CEPA보다 2년 늦게 체결됐는데도 자동차 부품 수입 관세 측면에서 한국 기업이 불리하기 때문에 조속히 개정해야 한다”며 인도자동차협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서종갑·박시진기자 gap@@sedaily.com -
'속전속결' 인사…현대차 모빌리티 개혁 속도내는 정의선
산업 기업 2019.11.17 17:30:13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속전속결’ 임원인사로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존 매년 연말 진행됐던 정기 임원인사를 올해 초부터 수시인사체제로 전환한 정 수석부회장이 ‘개혁의 칼’을 빼 들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수시인사를 도입한 첫해인 올 연말 정기인사 폭은 승진 정도에 그치며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1일 연중 수시 임원 인사제도를 도입한 후 불과 7개월 만에 30여명의 임원을 물갈이했다. 현대차그룹 전체 미등기 임원 규모는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599명이다. 6개월 동안 5%의 인원이 그룹을 떠난 셈이다. 정 수석부회장 체제가 확고해지며 인사 속도도 빨라진 것이다. 인사 키워드는 ‘속전속결’과 ‘세대교체’이다.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 ‘친환경차 시프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전환’ 등 그룹 생존을 위한 임원 교체는 빠르고 과감했다. 이달만 해도 2명의 전무급 인사가 단행됐다. 도신규 현대차 기획조정1실장(전무)과 허병길 현대차 판매사업부장(전무)이 계열사로 이동했다. 도 전무가 현대차그룹의 전체적인 기획 업무를 조율했던 만큼 교체 이후 현대차그룹의 전체 전략에 대한 변화도 예고했다. 허 전무는 승진 10개월 만에 교체됐다. 상무급 임원은 이달만 5명이 하차했다. 엄원용 기아차(000270) 노무지원사업부장(상무)과 석인재 멕시코법인 재경실장(상무)이 최근 그만뒀다. 현대차에서는 글로벌 실적 악화로 인해 해외본부 임원들이 줄줄이 이동, 교체됐다. 이병호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사장)이 취임 1년 만에 고문으로 물러났고 엄태신 현대차 브라질공장장(상무), 권순석 인도공장 승용차 유닛담당(상무), 임윤 스페인 법인장(상무)이 교체됐다. 5월과 7월에도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 기아차 박병윤 부사장 등 20여명에 달하는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자리에서 이동했다. 외국인 임원 중에는 2015년부터 제네시스 전략을 담당한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부사장이 10월 퇴임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정몽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모두 수시 인사를 단행해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주고 있지만 인사방식은 확연히 다르다고 분석한다. 정 회장의 인사방식은 ‘럭비공 인사’로 표현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정 회장의 인사 후에는 사유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인사에 대해 “회장님만 안다”는 결론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 회장이 2009년 임명한 지 불과 20여일밖에 안 된 품질·영업 담당인 사장·부회장급 인사를 연달아 경질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에서는 성과를 인정해 승진시킨 인사를 갑자기 경질시킨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지만 당시 현대차에서는 “위기 상황에 새로운 영업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사유를 내놓았다. 연중 상시 인사라는 틀에서 보면 정 수석부회장도 수시인사지만 내용은 다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장단기 생존 전략을 위한 ‘책임’과 ‘체질 개선’을 위해 ‘속전속결’ 수시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 인사는 현대차 내외부 모두 납득이 되는 인사”라며 “당면한 판매 부진,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를 위한 합리적 인사가 이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룹 체질 변화를 위한 정 수석부회장의 속전속결 인사는 가속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2일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과감한 변화를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창사 이래 계속 변화가 있었지만 최근 5~10년은 정체됐다고 평가한다”며 “세계 트렌드가 바뀌어 가는데 우리의 변화는 모자라다. 과감히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변화를 강조하며 본부장급 이상 고위 임원에게 “이곳은 정치판이 아니다”라며 변화를 위해 소통을 중심에 둔 업무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향후 평가에 따라 그룹 고위급 임원 인사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의 임원 인사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월부터 임원 인사가 시작됐다”며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1월부터 재빠르게 사업에 착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그릴이 저절로 열렸다 닫혔다…현대차가 공개한 미래형 SUV
산업 2019.11.13 15:36:38현대자동차가 혁신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티저 이미지를 13일 공개했다. 이번 SUV 콘셉트카는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반영한 일곱번째 콘셉트카이다. 현대차는 기술혁신을 통해 구현된 디자인으로 제품에 감성적 가치를 더하고자 하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파라메트릭 판타지’와 ‘초월적 연결성’이라는 두 가지 테마를 디자인적으로 구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콘셉트카에는 작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르 필 루즈’와 최근 공개된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그릴과 헤드램프가 일체형으로 연결된 ‘히든 시그니처 램프’가 구현됐다. 현대차가 추구하는 디자인이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 방향성을 엿 볼 수 있다. 차량의 모든 표면은 서로 연결된듯한 느낌을 주며 끊김 없이 연결된 면과 선들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로 콘셉트카가 가진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SUV 콘셉트에 적용된 ‘파라메트릭 에어 셔터 그릴’(Parametric Air Shutter Grille)은 정지 상태에서는 그릴이 닫혀 있다가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셔터가 움직이면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강조한다. 또 공기역학을 고려해 연비효율도 높여주며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설명이다. 이번 SUV 콘셉트카는 이달 말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9 LA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김민혁기자 minegi@@sedaily.com -
"더 조용히" 현대차, 세계 최초 노면소음 저감기술 개발
산업 기업 2019.11.11 14:49:57현대자동차그룹이 도로에서 발생해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소음을 크게 줄여주는 능동형노면소음저감기술(RANC)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차(005380)는 11일 관련 기술을 앞으로 나올 제네시스의 신차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ANC는 다양한 유형으로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노면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를 상쇄시키는 반대 위상의 음파를 발생시켜줌으로써 소음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수동적인 소음 차단 방식은 차음재, 다이내믹 댐퍼 등을 사용하며 차 무게가 증가, 차의 연료소비효율을 낮췄다. 또 저주파 소음의 차단도 불완전했다. 하지만 능동형소음저감기술(ANC)은 마이크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품을 사용함과 동시에 저주파 소음도 개선할 수 있다. RANC는 소음 분석부터 반대 위상 음파를 발생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고작 0.002초에 불과하다. 이 덕분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불규칙한 노면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6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RANC를 양산하고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선행개발 단계에서 KAIST, 번영, 위아컴 등이 참여하는 산학협력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로 진행됐을 뿐 아니라 양산 단계에서는 글로벌 차량 오디오 전문업체인 하만과 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신기술이 적용됨에 따라 감소하는 소음은 약 3㏈다. 이는 기존보다 실내 소음에너지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내 누구든지 소음 저감을 체감할 수 있다. 현대차는 RANC의 개발로 다양하고 불규칙한 노면소음까지 줄이는 것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술의 한계를 넘어 조용한 자동차 실내의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는 파워트레인 소음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노면소음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는 터라 RANC가 적용되면 더욱 소음 감소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덕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 NVH리서치랩 연구위원은 “RANC는 기존의 소음·진동·충격(NVH) 저감 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킨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NVH 저감 기술 분야에서 지속 우위를 확보하고 최고의 정숙성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RANC의 핵심 요소기술인 센서 위치 및 신호 선정 방법에 대해 한국과 미국에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정의선 "현대차 모빌리티 철학은 인간중심" 선언
산업 기업 2019.11.08 11:10:34“현대차(005380)그룹은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2019’ 개막연설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 철학은 ‘인간 중심’(Human-Centered)이라고 선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도시와 모빌리티는 그 시작부터 우리 인간을 위해 개발되고 발전돼 왔기에 현대차그룹은 보다 넓은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를 위한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서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은 현대차그룹의 혁신 거점인 ‘현대 크래들’이 주관하는 행사로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석학,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과 혁신 비즈니스 등을 논의하고 공유한다. 올해는 미국 도시개발 건축가로 잘 알려진 피터 캘도프를 비롯해 롤프 후버 H2에너지 회장, 마테 리막 리막 최고경영자 등이 패널 및 발표자로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새로운 모빌리티가 자리 잡으려면 도시 자체의 혁신과 변화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제가 대학원을 다녔던 1995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변화는 모빌리티가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기 시작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차량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새로운 서비스들이 완전히 기존의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 마이크로 스쿠터 등 혁신적인 이동수단 역시 땅 위를 다니는 또 다른 모빌리티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정된 도로상황을 극복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새로운 모빌리티를 수용할 수 있는 도시계획이 함께 실현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중심의 도시가 구축되어야 진정한 모빌리티가 작동해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회적 가치가 공평하게 배분될 것이라는 그의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인간중심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최근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구성해 인간을 위한 통찰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자문단은 포용적(Care)이고 자아실현적(Enable)이며 역동적(Vitalize) 도시구현이라는 인간중심의 미래 도시를 위한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도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50년 미래 도시의 정책과 구조의 변화를 연구하는 ‘미래도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간중심 스마트시티 자문단은 심리·도시건축·디자인·공학·교통·환경 등 글로벌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미래도시가 인간 중심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면 어떻게 설계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초 연구결과 공개를 목표로 자문단과 함께 스마트시티와 미래 모빌리티가 추구해야 할 청사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2050 미래도시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문가들과 함께 각 지역의 유형별 특성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하게 될 미래 도시를 예측하는 공동 프로젝트다. 각 지역별 새로운 사업기회와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개발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
현대차그룹,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참가…친환경·미래차 기술력 선보여
산업 기업 2019.11.05 14:43:13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제네시스가 5일 중국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에서 열린 ‘제2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해 친환경·미래차 기술력과 다양한 차세대 모빌리티를 중국 시장에 선보였다.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는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중국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박람회가 처음 개최된 작년 누적 관람객이 80만 명을 넘기는 등 중국 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수입박람회에 자동차 업체 중 최대 규모로 참여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3개 브랜드가 모두 참가해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전시했다. 특히 기아차는 자사의 미래지향적 전기차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한 전기차 기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페 콘셉트카 ‘퓨처론’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를 통해 미래 신기술과 친환경차 기술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중국 내 사업적 기반을 다져 재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SUV까지 '脫디젤'...현대차, 모빌리티 기업 전환 속도낸다
산업 기업 2019.11.03 17:43:56현대·기아차(000270) 연구개발(R&D) 센터인 남양연구소와 디젤엔진을 공동개발하는 엔진 테스트 전문업체 A사는 최근 연구소로부터 “디젤엔진 신규 개발을 대폭 줄이니 대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남양연구소가 앞으로 디젤엔진 성능 개선과 신규 모델 개발을 확 줄이고 친환경차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얘기였다. 디젤엔진 관련 비중이 상당한 이 업체는 중국 등 아직 디젤 수요가 있는 나라의 업체들로 거래처를 다변화할 수 있는지 눈을 돌리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차의 디젤엔진 R&D 축소로 한국의 ‘탈디젤’ 또한 완성 단계에 왔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이 디젤엔진 개발을 줄이기로 한 것은 디젤엔진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친환경차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디젤엔진 수요가 줄어든 결정적 계기는 지난 2015년 유럽에서 터진 ‘디젤 게이트’였다. 폭스바겐이 디젤엔진 배출가스량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디젤의 반(反)환경성이 다시 불거졌다.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벌금 규정도 자동차 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수준으로 개정됐다. EU에서는 오는 2021년부터 ㎞당 95g을 넘어서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1대당 1g/㎞마다 95유로의 벌금이 부과된다. SNE리서치는 폭스바겐이 연 1조8,000억원, 현대차그룹이 연 3,828억원의 벌금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이익보다 벌금이 더 큰 상황이 현실화할 우려가 제기됐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환경 규제에 맞춰 벌금을 피하려면 디젤엔진 R&D에 더 큰돈을 투자해야 하는데 판매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진 것이다. 결국 이 때문에 혼다가 2021년 유럽에서 디젤차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고 포르쉐와 볼보는 디젤엔진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포드와 폭스바겐도 디젤 라인업을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탈디젤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디젤엔진은 ㎞당 0.56g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가솔린 0.02g, LPG 0.006g보다 월등히 많다. 정부는 지난 1일에도 노후 경유차가 수도권에서 운행할 수 없도록 하는 미세먼지대책을 발표했다. 10년 만에 ‘클린 디젤’에서 ‘더티 디젤’로 정책 위상이 추락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R&D 능력을 친환경·가솔린에 ‘집중’해 미래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미 그랜저·아반떼 등 승용 라인업에서 디젤을 없앴고 기아차 또한 K5·스팅어 등 일부 승용 디젤의 단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엔진 생산 자체를 현대위아 등 계열사에 맡기고 현대·기아차는 미래차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디젤엔진 투자 축소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가 전기차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생산에 직접 뛰어들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가 시장의 주류가 됐을 때 배터리 업체들로부터 제때 공급받을 수 없는 ‘배터리 대란’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가 자체적으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미국 GM이 LG화학과 공동투자를 진행하는 이유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가 2025년까지 전기차 8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원활한 수급이 전제돼야 한다”며 “디젤엔진 투자 축소를 시작으로 현재 30%인 파워트레인 비중이 줄어들면 그 여력을 배터리에 직접 투입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직접 이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직원 1,200여명과 함께한 ‘타운홀미팅’에서 그는 “현재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지만 미래에는 자동차 50%, 개인용 플라잉카 30%, 로보틱스 20%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그 안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자동차 비중의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내수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가 디젤엔진 성능 개선에서 손을 떼는 만큼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인 쌍용차도 디젤 대신 가솔린을 차량에 탑재하는 등 탈디젤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며 “현대차의 이번 결정은 국내 디젤 역사에 대한 마침표이자 친환경·미래차 흐름 진입의 시작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현대차 디젤엔진 R&D 대폭 줄인다
산업 기업 2019.11.03 17:34:16현대자동차그룹이 디젤엔진 신규 연구개발(R&D)을 대폭 줄인다. 지금까지 개발한 수준의 디젤엔진만 기존 차종에 탑재해 판매하고 점진적으로 디젤 적용 차종을 없애나갈 계획이다. 한국의 대표적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005380)그룹이 디젤엔진 개발에서 사실상 손을 떼면서 ‘디젤의 종말’이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000270) R&D의 본산인 남양연구소는 최근 디젤엔진을 공동 개발하는 엔진 테스트 전문 협력업체 등에 “디젤엔진 개발을 줄여나가기로 결정했으니 인력·일감 배분과 다변화 등으로 공백에 대비하라”고 통보했다. 남양연구소 자체적으로도 최근 디젤엔진 연구인력을 대폭 줄이고 조직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의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R엔진 등 현재 보유한 기술 수준의 디젤엔진만 탑재해 신차를 만들 것”이라며 “라인업에서도 디젤 차종을 최대한 축소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차는 지난 9월 ‘아반떼’ 디젤을 단종해 세단 라인업에서 디젤을 완전히 없앴다. 기아차는 내년 1·4분기에 출시할 ‘쏘렌토’ 풀체인지 모델에 디젤엔진은 1종만 적용한다. 기존 쏘렌토 엔진 라인업은 디젤 2종, 가솔린 1종이었지만 신모델에서 디젤은 1종으로 오히려 줄이고 가솔린은 3종, 하이브리드는 2종으로 확대 적용한다. 디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탈(脫)디젤’ 흐름이 가속화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디젤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전기차나 수소차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디젤엔진이 필요한 시장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접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디젤엔진 개발을 줄이기로 한 것은 미세먼지 등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내연기관에서 수소·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는 글로벌 추세에 ‘선택과 집중’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 상반기 국내 신규등록 자동차 중 디젤차 비중은 39.5%로 가솔린(45.4%)에 6년 만에 역전당했다. 반면 친환경차 신규등록 대수는 상반기에만 7만대를 넘어서 지난해 등록 대수인 12만4,979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역시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엔진 퇴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혼다는 오는 2021년 유럽에서 디젤차 판매를 전격 중단하기로 했고 포르쉐와 볼보는 디젤엔진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디젤 라인업을 점차 줄여나갈 방침이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이낙연 "현대차, 눈앞의 손해 감내하며 미래車 생산" 칭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0.31 14:21:39이낙연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국내 최초로 현장에 배치 되는 경찰 수소 전기버스에 직접 올라 내부를 돌아봤다. 특히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경찰 전용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해 경찰청에 제공한 현대차를 칭찬했다. 이 총리는 “현대차는 수소차 전기차 같은 당장 이익을 내는 분야는 아니지만 손해를 감내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버스를 생산하고 승용차를 생산하고 충전소를 확보하고 이런 일들을 하고 있다”며 “기업의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승식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길에서 진행됐다. 현장 행사에는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민갑룡 경찰청장, 정복영 환경부 수도권대기환경청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그리고 앞으로 버스를 사용하게 될 경찰 24기동대 대원들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장 또 국민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며 “그런 광화문에 그동안 경유버스가 놓여 있어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그런 일이 오랫동안 계속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오늘부로 수소버스가 배치됨으로써 공기,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는 것을 뛰어 넘어 바깥에 있는 미세먼지를 흡수해서 맑은 공기를 배출하는 공기정화효과까지 갖게 된다”며 “국민이 가장 많이 사랑하는 이 광화문광장이 오히려 공기가 가장 깨끗한 광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경찰수소버스 배치의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당장 이익 안나는 사업하기 쉽지 않아” 이 총리는 특별히 현대차의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 이 총리는 “사실 기업으로서 당장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현대차는 수소차, 전기차 같은 당장 이익을 내는 분야는 아니지만 손해를 감내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버스, 승용차를 생산하고 충전소를 확보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기업의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와 함께 수소차 보급을 위해 애쓰고 있는 산업부도 격려했다. 이 총리는 “현대차의 손해를 모두 현대차가 감당하는 것은 아니고, 산업부의 지원이 따른다”며 “산업부의 지원 또한 수소경제를 앞당기기 위해 불가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총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수소충전소가 확충되려면 많은 것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규제 완화 중심의 지원을 하고 있다”며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조금 더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청, 2021년부터 순찰차도 수소전기차로 교체 한편 경찰 수소버스는 이 총리가 지난 해 10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광화문에서 공회전하는 경찰버스를 수소버스로 교체할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버스 내 냉난방 장치 사용으로 도심 속 공회전이 불가피한 경찰버스는 매연이 심해 친환경 버스로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이날 현대차가 제공한 2대에 더해 내년에 저상형 수소전기버스 2대를 추가 구매하고, 2021년부터는 내구 연한이 도래하는 차량을 순차적으로 수소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순찰차 역시 2021년부터는 수소전기차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
'전기차 세계 2위' 현대차 보폭 맞춰 계열사들도 부품 개발 박차
산업 기업 2019.10.27 10:13:40현대차(005380)가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EV) 시장에서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자 그룹 계열사들도 이에 보조를 맞춰 전기차 전용 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위아(011210)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열관리(공조) 시스템 시장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1차 사업으로 열관리 모듈 개발에 착수했다. 양산 시기는 2023년이다. 현대위아는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2023년에 열관리 모듈 양산을 시작한 이후에는 차량 내부 온도 제어까지 포함하는 ‘통합 열관리 모듈’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위아는 현재 엔진과 차축, 등속조인트, 사륜구동 시스템 등 내연기관차 부품을 위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열관리 시스템 등 전기차 부문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위아의 열관리 시스템은 친환경차에 특화한 부품으로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 전기차의 구동 장치와 배터리 장치의 냉각·온도상승을 관리한다. 자동차의 열관리는 내연기관차에도 필수적이지만 전기차에는 주행거리 연장 등에 영향을 직접 주기 때문에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열관리 시스템은 내연기관차보다 많은 부품이 필요하고 고가로 미래 유망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한온시스템과 두원공조가 과점한 열관리 시스템 시장에서의 외부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000270)는 2023년까지 E-GMP 기반 전기차를 7개 모델로 출시해 33만4천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최대 부품사인 현대모비스(012330)도 2021∼2023년까지 생산할 전기차 33만4,000대에 탑재되는 모터모듈과 배터리모듈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현대모비스는 8월 울산 이화산업단지에 E-GMP 기반 전기차용 부품을 생산할 공장을 착공했으며 추가로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2025년까지 현대·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를 16종으로 출시, 56만대 이상을 판매해 세계 2∼3위가 되겠다고 밝혔다./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정의선의 모빌리티 도전...'플라잉카' 시동
산업 기업 2019.09.30 17:16:46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와 기술에 연이어 투자하며 미래 모빌리티(이동)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3일 세계 최고 수준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40억 달러 규모 합작사 설립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인 30일 현대차그룹은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항공연구를 총괄했던 신재원 박사(59) 영입을 알렸다.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개발 등을 맡기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을 전담하는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부를 신설하고,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해당 사업을 총괄할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거대도시 중심의 발전과 이에 따른 과밀, 이동 효율성 저하가 나타나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교통수단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하늘을 나는 차(driving airplane)’ 개념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LA에 고속 지하 교통 터널 ‘루프’를 만들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번 신 부사장 영입은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자동차’뿐 아니라, 완전히 다른 형태의 미래 교통수단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각오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미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와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손 잡고 항공 택시 컨셉트인 ‘팝업 넥스트’를 지난 해 선보였다. 구글과 우버, 아마존, DHL, UPS 등 세계적인 기술·전자상거래·물류기업과 170여 개 스타트업들도 앞다퉈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 부사장의 영입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23일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완전 자율주행차보다 날아다니는 차가 먼저 상용화될 수 있다”며 “하늘이 지상보다 장애물이 없어 자율주행에 더 적합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040년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신 부사장 영입으로 현대차그룹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는 주춧돌을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버지니아공대에서 각각 기계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딴 신 부사장은 NASA에서 모든 항공연구와 기술개발을 관리하는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맡는 등 관련 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 인재로 꼽힌다. 1989년 NASA 글렌리서치센터에 입사해 항공안전기술개발실장, 항공연구본부장으로 일했고 이후 NASA 워싱턴본부에서 동양인 최초로 항공연구총괄 부본부장과 본부장을 맡았다. 이 시기 무인항공시스템, 초음속 비행기 등 NASA의 신개념 미래항공 연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항공 기체 개발뿐 아니라 항공안전과 관제기술 분야에서도 노하우를 갖고 있어 종합 교통체계적 관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활주로가 필요 없는 수직이착륙(VTOL·Vertical Take-off and Landing)과 도심 항공 주행을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관제체계와 인프라가 필요해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지난 100년 이상 유지·발전해온 항공산업, 자동차산업, 도심 교통체계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분야”라며 “현대차그룹은 인류가 지금까지 실현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정의선 "완전자율차 2024년께 양산"
국제 경제·마켓 2019.09.24 07:38:18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앱티브사와의 합작기술을 활용해 2024년께 완전자율차를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위해 뉴욕을 찾은 정 부회장은 이날 특파원들과 만나 “앱티브사와 함께 하는 이유는 단지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뿐만이 아니라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22년 말께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차에 장착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2024년에 본격 양산할 것”이라며 “성능 외에 원가 측면에서도 만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는 2017년 12월 델파이에서 분사한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 앱티브와 미국 보스턴에 40억달러(약 4조7,800억원)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하드웨어 기술에 앱티브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모델이다. 앱티브의 순수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은 구글의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에 이어 3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앱티브는 지난해 매출 15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한 회사로 시가총액 24조4,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이다. 정 부회장은 “앱티브사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좋은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대차는 앱티브사와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연구는 남양연구소와 합작법인이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정 부회장은 “기존 남양연구소에서 연구하던 낮은 단계(레벨 0~3)의 자율주행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며 “레벨 4~5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연구는 합작사와 지적재산권을 공유해 더욱 진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판매 중인 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준은 레벨 1~2 정도다. 특히 현대차는 합작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다른 회사에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은 “우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뛰어나다면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도록 잘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보급 시점에 대해서는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자율주행차는 보수적으로 봐서 2030년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인도와 같은 시장은 조금 느리고 미국 팔로알토와 같은 곳은 빠를 것인데 우리나라는 중간쯤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가 주력하고 있는 수소차가 완전자율주행차에 맞는 궁극의 모델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 부회장은 “향후 자율추가 레벨 4~5 수준으로 가면 전력 소모가 클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배터리 전기차로는 한계가 있다”며 “장거리를 운행할 수 있는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차에도 적격이라 자율주행과 수소전기차가 서로 맞물려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전기차는 자율주행차의 좋은 플랫폼”이라며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도요타의 ‘미라이’와 함께 우리도 수소차 공급을 늘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무역갈등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일부 화학 소재가 문제인데 현재 3개월 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6개월 치로 늘려야 할 지 고민 중”이라며 “양국 경제 관계는 정상적으로 잘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고전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대해서는 “물량 공급이 과다했다”고 원인을 분석하면서도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으로 곧 정리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흥시장은 인도도 있지만 아프리카가 커질 것으로 본다”며 “아직 시장은 작지만 인구도 많고 공유시장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점쳤다. 동남아 시장에 대해서는 “일본 브랜드가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우리가 시장에 잘 안착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이다. 일본 메이커만 있는 독특한 시장이지만 전략을 잘 짜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정의선, 20억弗 투자…美자율차법인 세운다
사회 사회일반 2019.09.23 18:30:00현대차그룹이 델파이에서 분사한 앱티브(APTIV)와 미국 보스턴에 40억달러(약 4조7,800억원)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현대차가 투자하는 20억달러는 역대 외부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완성차 양산 기반과 앱티브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급성장 중인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관련기사 5면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합작법인 지분을 50%씩 나눠 가지며 투자규모도 20억달러씩으로 동일하다. 합작법인은 보스턴에 설립될 예정이며 앞으로 국내에도 자율주행 연구거점(R&D센터)을 만들 계획이다. 오는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하기로 했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는 현금 16억달러 및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식재산권 공유 등 4억달러의 가치를 포함해 총 20억달러를 출자한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재권, 700여명에 달하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합작법인에 출자한다. 앱티브의 전 세계 연구거점은 그대로 유지된다. 앱티브는 지난 2017년 미국 자동차부품 기업 델파이에서 분사한 회사로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기업이다. 순수자율주행 기술력은 웨이모·GM에 이어 세계 3위로 평가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하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현대차의 풀베팅…제조사 넘어 자율주행 ‘퍼스트무버’ 도약 자율차SW기업과 40억弗 공동투자 보스톤에 2022년까지 플랫폼 완공 “시너지 커…미래차 생태계 선도 자신” 현대자동차그룹이 회사 설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2조4,000억원을 ‘자율주행’ 기술에 쏟아부었다. 내연기관 업체에 머물지 않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메이저 카 메이커’로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740만대를 팔면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 ‘톱5’ 위상을 다졌지만 출발선이 ‘리셋’되는 미래차 시장에서도 위치를 다지려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차량공유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다양한 전략투자를 하며 시장과 발을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 수준이어서 규모 면에서는 미래차 업체들을 선점한 외국 자동차 업체 투자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2개의 완성차 공장을 건설하고도 남는 수준의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해외공장을 건설하는 데는 약 1조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미 해외에서는 우버나 구글 등 신생 업체들뿐 아니라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들의 자율주행 기술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지난 2016년 일찌감치 인수해 시험주행을 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구글(알파벳)의 웨이모도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를 이미 운행하며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오는 2030년께 미국 승객 이동 거리의 4분의1을 자율주행차량이 책임질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도 전 세계 자율주행 시장이 2021년 5만1,000대에서 2040년 3,370만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규모도 2020년 221조원에서 2035년 1,348조원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자율주행차량이 공유경제와 맞물려 확산할 경우 완성차 업체들이 개인에게 차를 팔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차 기술에 앞다퉈 투자하는 것도 이런 변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앱티브(APTIV)는 순수 자율주행 분야에서 ‘톱3’에 드는 기술력을 자랑하는 업체다. 2015년과 2017년 유망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토마티카와 누토노미를 인수해 관련 기술 역량을 일거에 끌어올렸다. 현재 보스턴에 있는 자율주행사업부를 중심으로 우버 등 자율주행 업체가 시험주행하고 있는 피츠버그, 아시아의 싱가포르 등 거점에서 기술 개발 중이다. 이들 거점에서 연구하는 임직원은 700여명에 달하며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이들 거점뿐 아니라 서울 등 국내에도 연구시설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춘 회사의 인적자원과 그간 축적된 데이터를 함께 공유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자율주행차 개발에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의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투입할 예정으로 상세 차종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이 앱티브에 단순 지분투자하는 게 아니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인력과 기술을 투입해 공동개발하는 형태의 ‘정공법’을 택한 점도 눈에 띈다. 합작기술을 통해 자동차 기획단계부터 자율주행을 고려한 차종을 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미래기술에 대한 확장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볼보와 오토리브가 합작해 설립한 제누이티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지분투자 정도의 협력체계만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앱티브와 공동기술 개발을 통해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라며 “자율주행차량의 상용화를 위한 원천기술 확보와 적용 차량 확대를 통해 그동안 시장을 뒤따라가던 것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앱티브 역시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기업인 현대차그룹과의 합작법인 설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단순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닌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윈윈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케빈 클라크 앱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자율주행을 비롯한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스마트카 아키텍처 분야 앱티브의 시장 선도 역량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정의선 "초고속 전기충전기 국내 도입한다"
산업 기업 2019.09.10 18:52:32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국내에도 초고속 전기충전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최근 전략적 투자를 통해 지분 20%를 확보한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업체 ‘아이오니티’가 유럽 지역에 구축하고 있는 초고속 전기 충전기가 조만간 국내에도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니티는 BMW그룹·다임러AG·폭스바겐그룹·포드가 설립한 회사로 현재까지 유럽 전역 고속도로망에 140여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일반 충전기보다 최대 7배 빠른 350kw급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1년 이후 출시할 전기차 전용모델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시스템을 탑재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어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코나’와 ‘니로’를 증산하겠다”고 밝혔다. SUV인 코나와 니로는 출시 후 인기몰이에 나서 생산량이 고객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코나는 올 들어 지난 달까지 2만7,147대, 니로는 지난 7월까지 1만7,537대가 팔렸다. 두 차종을 증산하려면 울산공장과 화성공장의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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