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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걱정 없이 자전거로 출퇴근”… ‘따릉이’ 이용률 67% 증가
사회 전국 2020.04.08 16:03:5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을 피하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공공자전거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올해 2~3월 이용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8%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2월과 지난달 따릉이 총 이용횟수는 229만5,809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37만6,330건보다 91만9,479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출근시간과 퇴근시간 이용률은 각각 20.5%와 93.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장인들이 대중교통보다 혼자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지난 2~3월 지하철과 버스 같은 대중교통 수단의 출·퇴근시간 이용률은 전년 대비 각각 23.0%와 26.4% 감소했다.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시행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따릉이 대여소에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한편 매일 거치대와 손잡이 등에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따릉이 누적 이용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2016년 173만건에서 지난해 약 3,590만건으로 3년만에 20배가량 증가했고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약 3,900만건에 육박했다. 체계적인 관리와 간편한 사용법이 따릉이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시는 지난달 자전거에 직접 손을 대지 않고 QR코드 스캔만으로 간편하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QR형 뉴 따릉이’를 선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안감을 덜고 안전한 교통수단을 찾는 시민의 수요에 맞춰 상반기 중으로 신형 따릉이를 5,000대 보급하고 연말까지 1만5,000대로 확대한다. 기존 따릉이의 내구연한이 초과하면 전량 신형 모델로 교체한다. 시는 추위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이달부터 따릉이 이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유자전거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친환경이면서 안전한 교통수단인 따릉이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따릉이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더욱 철저한 방역체계를 갖추고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
文대통령 '코로나 먼저' 단서 달고 ‘경기 부양’ 첫 거론
정치 대통령실 2020.04.08 15:47:17문재인 대통령이 8일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처음으로 ‘경기 부양’을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가 우선이라는 단서는 달았으나 우리의 방역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기 부양의 시기를 앞당기자는 취지다. 이날 회의를 통해 나온 정부 대책들 중 상당수도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에 초점이 맞춰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우리가 코로나19를 다른 나라보다 먼저 진정시킬 수 있다면 경기 부양의 시기도 다른 나라보다 앞서서 맞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 차례 걸쳐 열린 비상경제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경기부양’을 직접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경기 부양의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해 경제 회복의 속도를 높일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소 안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 19 이후를 적극 대비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수출 지원책과 관련해서도 “세계적인 경기 부양 시점에 적극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5조 원 이상의 무역 금융을 선제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IT 인프라에 기반을 둔 ‘한국형 수출모델’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판로가 막히고 있으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도전 정신을 관계 부처들에게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안전한 한국’을 부각 시켜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국내로 유치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효과적 방역으로 봉쇄와 이동 제한 없이 공장들이 대부분 정상가동되면서 우리가 ‘안전하고 투명한 생산기지’라는 인식이 세계에 각인되고 있다”며 “핵심 기업의 국내유턴, 투자유치, 글로벌 인수합병(M&A)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회의 이후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관계 부처 장관들과 오찬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비상경제회의 이후에 관계 부처 장관들과 식사도 못했는데 격려 차원에서 함께 하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사설]포스트 코로나19…규제혁파로 기업 유턴 길 터야
오피니언 사설 2020.04.08 00:05:00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해온 한국 경제에 깊은 내상을 입혔다. 중국산 부품을 구하지 못해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춰 서기도 했고 화학·기계업종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실업 쓰나미까지 밀려들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6일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정책 방향과 정책과제들을 검토하겠다”며 선제대응을 지시했다. 정부 대책에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유턴기업 지원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은 일찌감치 해외 진출 기업을 국내로 되돌아오게 하기 위해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주는 ‘리쇼어링(reshoring)’에 적극 나섰다. 특히 미국은 규제 하나가 새로 생기면 기존 규제 2개를 폐지하는 ‘원 인 투 아웃(One In Two Out)’ 제도까지 시행했다. 그 덕분에 2010년 95곳에 그쳤던 미국 유턴기업이 2018년 886곳으로 9배나 증가했고 연평균 5만2,514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반면 한국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0.4개 기업이 국내로 돌아오는 데 그쳤다. 유턴기업 한 곳이 만들어낸 일자리도 19개에 불과했다. 미국 유턴기업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은 일자리 창출력이 큰 대기업 유턴이 많았던 반면 한국은 중소기업 유턴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7일 규제 개선을 통해 제조기업의 유턴이 이뤄질 경우 취업 유발 인원이 13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월 현재 국내 실업자 수 115만3,000명의 11.3%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로나19발 실업대란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대기업 유턴은 단기간에 많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매력적이다. 협력업체 동반 유턴을 통한 제조업 생태계 부흥까지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획일적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과속 인상 등 반(反)기업·친(親)노조 정책으로는 기업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없다. 해외 진출 기업들이 줄곧 요구해온 신산업 규제 혁파와 수도권 규제 완화 등 전면적인 규제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또 법인세 인하를 비롯한 각종 세제 지원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아 이기게 하려면 신속하게 장애물을 걷어내고 충분한 영양분을 줘야 한다. -
[사설]포스트 코로나…서비스업 업그레이드 시급하다
오피니언 사설 2020.04.07 00:05:00코로나19 이후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산업발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기적인 경제적 충격 해법과 별개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긴 안목으로 정책적 밑그림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는 국제 경제의 역학구조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세계 경제는 대공황 직후인 1944년 체결된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우루과이라운드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등을 거치며 자유무역주의를 통해 성장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주요20개국(G20)을 중심으로 무역장벽 제거 등 공조체제를 가동해 위기를 극복했다. 우리 경제가 고도성장을 일궈낸 것도 자유무역의 흐름 덕분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펴면서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는 와중에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에서 각자도생의 패러다임이 고착화할 것이 자명하다. 그만큼 수출의 확장세는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자영업발 실업에 이어 한계기업의 부도까지 이어지면 고용대란은 조만간 최대 화두가 될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 경제구조를 서둘러 내수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일자리의 보고(寶庫)인 서비스업의 발전 대책 마련은 필수과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경쟁력은 턱없이 낮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인 의료와 관광·교육산업 등은 기득권의 저항에 부딪혀 이중삼중 규제에 싸여 있다. 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27위에 불과하다. 서비스업발전법은 9년째 국회에 계류돼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서비스업의 업그레이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서비스업에 제조업에 준하는 세제와 금융 부문의 혜택을 부여하고 빅데이터와 로봇 등 미래 기술 기반의 ‘신(新)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막고 있는 규제들을 하루속히 벗겨 내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19로 밀려난 실업자들을 품을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다. -
홍남기 "포스트 코로나, 범정부 TF로 선제대응"
경제 · 금융 정책 2020.04.06 17:47:22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산업 변화에 대비해 일명 ‘포스트 코로나’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확대 간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달라질 세계경제 질서와 산업생태계에 대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정책방향과 정책과제들을 범정부 TF를 꾸려 선제적으로 검토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책과제로는 비대면, 일명 ‘언택트’ 산업 육성 등을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회의에서 “코로나19는 글로벌 경제와 우리 경제에 전례 없는 파급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실물경제로의 영향은 더 깊고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영업자·소상공인·기업·국민들이 몇 개월 동안 ‘고비계곡’을 잘 견뎌내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데, 지금까지 지원은 충분치 않아 추가 대책보강이 긴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전개되면서 추가경정예산안 등 32조원 규모의 실물피해대책과 100조원이 넘는 금융안정대책을 내놓은데 이어 긴급재난지원금과 국민부담 경감대책 등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시행 중이다. 하지만 이 정도 지원만으로 민생 기반을 지켜내고 실업·도산을 최소화하기 부족하다고 보고 신속한 정책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를 중심으로 경제부처가 △자영업자·소상공인 피해극복 지원의 사각지대 보완 △생산차질·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한계·위기기업 대응 △고용충격에 대비한 고용안정화 대책 △소비·투자 등 내수 활성화 대책 △수출력 견지 대책 마련 등 5가지 분야에서 정책을 보완하라고 주문했다. 내부 정책점검회의를 수시로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지금은 현장의 목소리, 애로사항 등을 귀담아 경청하고 발 빠르게 빈틈없이 정책으로 연결하려는 열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당부했다./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 -
[여명]코로나 이후,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06 16:02:33심희정 생활산업부장 yvette@@sedaily.com # 중국의 한 병원에서 세미 메이크업(반영구) 부문 수장을 맡아 한 달에 수천만원의 월급을 받던 김수진(가명) 원장은 한국에 잠시 입국한 동안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으로 돌아갈 길이 막혀 졸지에 직장을 잃었다. 그에게는 자국에서 세미 메이크업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싶은 꿈이 있었으나 눈앞에 당장의 안정적인 소득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아 수년간 미뤄오던 터였다. 김 원장은 한편으로 안정적인 소득을 잃었지만 움츠림과 담금질의 시간을 거쳐 새로운 업무로 갈아타겠다고 고백했다. # 오프라인에서 스포츠숍을 부업으로 하며 영상 콘텐츠 기업을 운영 중인 한 중소기업 사장의 경우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자제함에 따라 스포츠숍은 문을 닫았지만 ‘집콕’ 생활로 영화 등을 보는 인구가 늘면서 전체 수익은 오히려 늘었단다. 수십년 동안 마스크를 생산해오며 적자에 급급하던 중소기업 사장도 평생 먹고살 돈을 올 들어 다 벌었다며 털어놓았다. 코로나19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세상이다. 코로나19로 임대료 고통을 받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처럼 눈물을 흘리는 기업이나 사람들이 쏟아진 반면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처럼 비대면을 앞세운 산업군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사람들이 밀집하는 외식업계와 오프라인 패션·뷰티 로드숍 등이 타격을 입은 사이 마스크, 손 소독제, 코로나19 진단키트, 면역 관련 건강기능식 등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초미세먼지가 득세하던 날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던 시민들은 이제 마스크 착용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면서 마스크의 생활필수품 트렌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누가 공교육의 온라인 수업을 상상할 수 있었을까. 학교 개학까지 가물가물해지며 초유의 온라인 수업 시대가 열리면서 프린터기와 복사용지는 때아닌 물을 만나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뒤늦게 화상 카메라를 찾는 소비자들은 10배 이상 넘게 뛴 가격과 매진 표시에 황망할 뿐이다. 아이들마저 비대면에 익숙해지면서 급기야 학원에서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홈스쿨링으로 전환하는 숫자가 전보다 늘어날 수 있다. 이처럼 세상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고 전염병 종식 이후의 세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급변할 것이라는 예고편이 벌써부터 펼쳐지고 있다.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급증함에 따라 현금 사용도 급감하자 한국은행 역시 디지털화폐 발행을 앞당길 조짐을 보인다. 물론 전 세계적인 트렌드이기는 하나 코로나19가 이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회사가 문을 닫고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며 이 와중에 변화한 패러다임에 맞는 새로운 직업이 탄생하게 될지 모른다. 세상의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재택근무를 시행했더니 예상보다 잘 굴러가는 것을 목도한 기업들은 이제 맘 놓고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하며 무급휴직 카드를 손쉽게 내밀 수도 있겠다. ‘없어도 되는’ 직원들을 쉽게 솎아낼 수도 있는 구조조정 과정 중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으며 반드시 사무실에 상주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군의 경우 재택근무를 활성화시켜 기업이 비용절감에 나설 수도 있지 않을까. 사회적 거리두기에 길든 시민들은 일자리를 잡아먹는 로봇이 주인장이 된 무인스토어의 만남에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다. 코로나19 그 이후. 전염병의 완전한 종식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이에 대비한 삶을 우리는 앞서 준비해야 한다. 디지털 가속화의 거센 파도 속에서 오히려 경쟁력을 인정받는 아날로그 산업을 고수하던 대세적인 트렌드에 맞는 창업과 직업을 고민하든 간에, 바뀌고 있는 그리고 바뀔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으로 대비해야 쓰러지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사이 각성한 기업들은 밤잠 안 자고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깨어 있는 자가 위기를 2배의 기회로 승화시킨다. -
경기도, 주52시간 정착…워라밸 사업 추진
사회 전국 2020.04.06 12:57:42경기도가 주52시간 정착과 노동자의 여가 활동 지원을 위해 도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요가, 외국어 회화 강좌 등 문화·취미 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도는 올해부터 이런 내용의 ‘주52시간 정착을 위한 노사가 함께하는 워라밸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도는 올해 30여개 업체를 지원할 예정이며, 고용된 노동자 수가 5인 이상 100인 이하인 도내 소재 중소기업이면 참여할 수 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노동자들의 취미·여가 활동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비(강사 수당, 재료비, 장비 및 장소 임차비, 문화 공연비 등)를 업체 1곳당 최대 5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선정된 업체는 설문조사나 회의 등을 거쳐 건강(요가, 필라테스, 댄스 등), 취미(요리, 제과, 사진, 독서 등), 어학(외국어 회화, 토익 등), 전문강좌(CAD, 바리스타 등) 등 노동자들이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선정해 주 1회 이상 3개월 이상 운영해야 한다. 참여 희망 기업은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경기도청 노동정책과 등에 신청해야 한다. 손일권 경기도 노동정책과장은 “이 사업은 노동자들이 직장 또는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퇴근 후 시간을 문화·취미 활동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동십자각] 코로나 이후의 우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4.05 13:48:06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나타난 큰 변화 중 하나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 보내는 칭송 물결이다. 매일같이 전 세계 각국의 정부 및 언론들이 ‘한국처럼, 한국만큼, 한국에서는’을 외치는 것은 유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 기실 우리는 ‘안전’을 이유로 거리 곳곳에 CCTV를 허락하는 등 공공질서를 위해 사생활을 일부 양보해왔다. 하지만 그렇게 ‘타협’한 시스템의 기준안들이 초기 확진자 확산을 차단하는 주요 열쇠가 되며 시민사회적 역량 강화로 이어져 세계적 주목을 얻는 주요 원인이 됐음을 우리 스스로 목도하고 있다. 국내의 한 기초지자체가 선보인 자동차이용 검사 방식은 전 세계의 상례가 됐고 한 병원이 만든 ‘워킹스루’ 진단 방식도 각국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일상복귀를 언급하던 정부가 31번 확진자 발생을 계기로 전문가들의 진언을 대폭 수용하며 ‘진단’ 및 ‘투명한 공개’ 위주의 대응 방식을 확산한 것도 전 세계의 모범 답안이 됐다. 교육계에서도 법정수업일수를 지키고자 준비 없는 온라인 개학이 대두되면서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사이트를 만들어 수업안 등을 선보였고 이들이 차츰 표준안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내가 만드는 더 나은 사회’는 이제 대한민국에서 상식이 되고 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세계’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이번 위기로 전 세계가 ‘전체주의적 감시체제’로의 시험대 앞에 설 것을 우려하면서도 한국을 시민 자율권이 리드하게 될 주요 국가 중 하나로 꼽았다. 위기 이후 구미 각국 등에서 국경봉쇄·이동금지·상점폐쇄 등이 단행되며 ‘생명’을 이유로 주요 인권이 쉽게 양보되기 시작했지만 타협안과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갖춘 대한민국은 되레 자율적 역량 강화라는 결과물을 이끌어내며 스스로를 지키고 성숙한 시민사회를 일구는 기초자산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한 셈이다. 어쩌면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 민주사회라는 양보 불가능한 마지노선을 만들며 우리 사회를 30여년 넘게 지켜온 것처럼 이번 경험들이 시민사회라는 또 하나의 선진사회적 상식을 대한민국에 심으며 앞선 민주화운동 이상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어낼지 모른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 많은 변화가 일겠지만 한국이 경험할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성숙한 시민사회로의 진입이 아닐까 한다. 국가가 개인을 감시하듯 개인도 국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상식이 이제 우리 사회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heewk@@sedaily.com -
키신저 “코로나19는 '벌지 전투'...성곽시대 올 수도 있어”
국제 정치·사회 2020.04.05 10:40:10외교가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로 세계질서가 바뀔 것이라며 자유질서가 가고 과거의 성곽시대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고 점쳤는데요. 키신저 박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나더라도 세계는 그 이전과 전혀 같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바이러스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계획하는 시급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를 제2차 세계대전의 벌지 대전투에 비유했습니다. 벌지 대전투는 2차 세계대전 끝 무렵인 1944년, 독일군에 의한 최후의 대반격으로 이뤄진 전투인데요. 키신저 박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초현실적인 상황은 벌지 전투에서 느꼈던 것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며 “1944년 말이 아닌 지금 특정 개인을 겨냥한 게 아닌 무작위적이고 파괴적인 공격의 느낌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코로나19를 막는 데는 개별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러스는 국경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보건 위기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정치·경제의 격변은 세대에 걸쳐 이어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자유 세계의 질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방인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여행과 이주가 어려워지게 되고 생산공장을 포함한 핵심 공급망을 본국으로 되돌리는 상황 말이죠. 비교우위에 기반한 자유무역의 세계가 코로나19로 쇠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미국 내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와 함께 공급망을 미국으로 되돌리자는 얘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키신저의 박사의 생각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글로벌 무역과 자유로운 이동을 기반으로 번영하는 시대에서 시대착오적인 성곽 시대가 되살아날 수 있다”며 “전 세계는 계몽주의 가치를 유지하고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하라"...디지털·언택트 강조한 신창재
경제 · 금융 금융가 2020.04.02 10:20:31신창재(사진) 교보생명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의 패러다임 변화에 철저하게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업에도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는데다 데이터 3법 시행으로 이 같은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대 변화에 한발 앞선 상품·마케팅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2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회장은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는 등 디지털 경제로의 급속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이에 대비해 영업 프로세스 전반의 디지털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대내외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또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며 “디지털 트렌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과거의 소비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이런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하며 디지털 경제로의 급속한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여전히 생명보험사들의 대면채널 비중은 97.97%(지난해 11월 초회보험료 기준)에 달하지만 이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비대면 판매채널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신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바꿔놓을 새로운 세상을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
[사설]무너지는 산업생태계...'포스트 코로나' 대비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0.04.01 00:05:00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3.5% 감소해 2011년 2월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6.0% 주저앉았고 설비투자는 4.8% 줄었다. 2월의 충격이 이미 이 수준이라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3월 이후의 경제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는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내린 54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방역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경제 방역이다. 정부도 위기임을 인식하고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제조 및 서비스 현장에서 느끼는 효과는 미미하기만 하다. 기업들이 원하는 지원을 제때 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조율도 없이 일단 현금부터 뿌리고 보자는 방식이 만들어낸 결과다. 지금이라도 환자의 상태를 파악해 단계별로 맞춤형 치료에 나서야 한다. 금융 지원 등을 통해 일단 기업을 회생시킨 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노조 쪽으로 기울어진 경제정책을 근본적으로 바로잡아 경제 활력을 살리는 일이다. 그런 차원에서 기업의 발목을 잡아온 규제를 한시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세상은 전과 확연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에는 원격 의료가 대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도 원격 의료 규제를 푸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돼 재택수업을 받는 학생이 많아질 것이다. 많은 산업 분야가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대체될 것이다. 코로나 이후 바뀔 세상을 준비한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사라질 것이다. 삼성전자는 비대면 경제활동의 핵심 산업이 될 반도체 분야에서 초격차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응해 살아남으려면 각 분야에서 체질을 개선하고 혁신기술을 이용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
'포스트 코로나' 대비…삼성디스플레이 초격차 속도낸다
산업 기업 2020.03.30 17:39:58삼성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정리에 나서는 것은 디스플레이에서도 초격차 전략을 통해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삼성전자(005930)의 TV사업 전략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경쟁사 대비 늦춰진 LCD 사업을 정리하며 수익성을 개선해 미래 사업 추진을 위한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30일 디스플레이 업계 및 증권사들은 이번 결정의 배경을 삼성디스플레의 수익성 회복과 미래경쟁력 확보로 보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 등 삼성디스플레이 임원진들은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LCD 사업 정리를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사업은 코로나19로 중국 우한시에 위치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어 패널 단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이미 수년간 이어져 온 적자로 한계상황이라는 보고가 이어졌다. 여기에 LCD 사업의 적자를 메꿔줬던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효과가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타격이 스마트폰에도 이어지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전자 갤럭시뿐 아니라 애플 아이폰도 중국 내 매출이 반토막 나고 신제품인 아이폰12의 출시일도 기존 9월에서 연말로 연기되며 적자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도 뼈아픈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1·4분기에 지난해 동기(5,600억원)보다 더 큰 폭의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연결실적도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설비 등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고 생산라인을 차세대 공정으로 전환해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현재 LCD 생산능력은 한 달 기준 7세대 16만5,000장, 8세대 36만3,000장 규모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7세대 팹 공간을 6세대 플렉시블 OLED 증설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 업체에 비해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생산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차기 8세대 팹은 QD디스플레이 또는 오는 2021년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는 퀀텀닷나노디스플레이(QNED) 생산설비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내년은 QD디스플레이 개발의 첫 산물인 QD-OLED의 제품이 양산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QD디스플레이는 2021년 TV패널이 출하되고 QNED 디스플레이는 2021년 양산 기술 확보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QNED TV 양산에 성공한다면 올레드 TV에 사활을 거는 LG디스플레이에는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발 저가 LCD 공세를 겪으며 최근 수년간 LCD 비중을 줄여왔다. 지난해 10월 QD디스플레이에 향후 5년간 1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를 밝히며 아산1캠퍼스 내 대형 LCD를 생산하는 L8생산라인의 QD디스플레이 공정 전환에 들어갔다. 한때 30% 가까운 점유율로 전 세계 LCD 시장 1위였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말 기준 1~3위를 차지한 중화권 업체와 4위 LG디스플레이에 이어 10%도 안 되는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정리로 삼성전자의 TV사업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대표 제품인 QLED TV 등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패널에 삼성전자의 QD 시트를 붙여 제조된다. 내년부터 생산되는 QLED TV 제품 대부분에 중국(BOE·CSOT) 및 대만(이노룩스) 업체들의 패널을 채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도 일부 제품에 중화권 업체 패널을 사용하고 있고 향후 이 비중이 확대되더라도 QLED 브랜드 이미지 타격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LCD 사업 정리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아직 정해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유통 매출 절반, 온라인서...'언택트 쇼핑' 일상됐다
산업 생활 2020.03.30 17:29:27#코로나19 사태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 지난 2월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들은 대면 접촉을 꺼린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셧다운이 벌어지는 등 주문량이 폭주했다. 그 결과 마켓컬리의 월 거래액은 1,000억원에 육박하며 코로나19 이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단계로 넘어간 지금 마켓컬리에서는 식품과 함께 비식품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쇼핑 채널을 하나로 굳힌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마켓컬리의 비식품 매출은 올 들어 89%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유통업계 소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지난 2월 온라인 매출은 전체 유통업 매출의 절반으로 급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40%를 넘지 못했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코로나19로 단숨에 50%에 육박하게 되면서 대표적인 소비 채널로 자리를 굳히게 된 것이다. 특히 코로나발 온라인 장보기 수요는 식료품을 넘어 가전과 가구로 확대되면서 백화점과 가전양판점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배송 서비스를 24시간으로 확대하고 모바일 방송 판매에 나서는 등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쿠팡·11번가·티몬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3% 급증했다. 이는 2016년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통계를 개편한 이후 온라인 부분 최대 증가율이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5% 감소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 쇼핑몰을 피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각각 21.4%, 10.6% 감소했다. ◇‘집콕’에 온라인 식품 매출 93% 급증=온라인 매출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외출이나 외식을 삼가면서 온라인 쇼핑을 통한 먹거리 배송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온라인 유통업체의 식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92.5%나 급등했다. 실제 이 기간 쿠팡과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은 일시적으로 주문량이 몰리면서 일부 시간대에 아예 주문이 불가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형마트나 백화점은 이 기간 필수품인 식품마저 역신장했다. 유통업계는 이번 온라인 매출 증가가 단순히 코로나19로 인한 단기 현상에 그치지 않고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030뿐만 아니라 5060 세대까지 온라인 쇼핑을 시작하게 됐다”며 “할인폭이나 배송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온라인 록인(lock-in) 효과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가전·가구도 온라인에서 해결=이미 식품으로 시작된 코로나19발 온라인 소비는 패션은 물론 가전과 가구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기회로 소비자들을 묶어놓기 위해 식품뿐만 아니라 각종 카테고리의 할인전을 수시로 진행하고,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만 가능했던 명품 브랜드까지 유치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장보기 온라인 몰 마켓컬리는 최근 식품과 함께 비식품 카테고리의 매출이 늘어나자 이달부터 음향기기와 뷰티기기를 추가하며 생화가전 상품군을 확대하고 나섰다. 마켓컬리의 비식품 카테고리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 199% 증가했고 올해도 이미 89%나 뛰어오른 상태다. 마켓컬리 관게자는 “식품과 비식품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먹는 것만큼 깐깐하게 고른 생활용품과 가전으로 쇼핑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24시간 배달에 온라인 방송도=온라인으로 소비 트렌드가 기울자 오프라인 업체들도 배송을 강화하고 온라인 방송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 변화를 주고 있다. 편의점 CU는 오는 4월부터 24시간 배송 서비스에 나선다. CU 관계자는 “이달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코로나19 발생 전 대비 73.2%나 뛰었다”며 “코로나19 여파에 점포 방문객은 줄었지만 온라인 주문을 통한 배송 서비스 이용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GS25는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신선식품을 냉장 상태로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는 냉장 택배 보관함을 선보였다. 강남 일대의 50개 점포를 시작으로 연내 800개 점포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다수의 온라인몰과 서비스 제휴를 늘려갈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모바일 생방송 ‘하트 라이브’를 통해 모바일 판매 서비스에 나선다. 단독 상품부터 특가상품, 홈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을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6시에 30분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옥 롯데하이마트 플랫폼프로젝트 팀장은 “변화하는 소비 환경에 맞추어 고객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론칭했다”며 “한층 더 편리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김우보기자 parkmj@@sedaily.com -
[동십자각]코로나 이후엔 자연과도 거리두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3.29 16:38:01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최근 신종 감염병이 유례없는 속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1970년대 이후 에볼라·조류인플루엔자·사스·메르스·지카바이러스 등 40종 이상의 신종 감염병이 발생했다. 1970년대 이후라면 개발도상국에서도 생활환경 변화가 시작된 시기다. 상하수도 실내 배관과 수세식 화장실 등이 확산되면서 위생이 강화됐고 식품안전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그런데 최근 50년간 신종 감염병이 오히려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뭘까.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초 펴낸 한 보고서(연구단신)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병원체의 자연적 진화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인간과 환경 간 상호작용의 변화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는 범위가 확대되면서 병원체와 인간의 관계도 달라졌다는 뜻이다. 리포트는 ‘인구 증가, 도시화, 여행·교역 증가, 빈부격차, 전쟁, 경제발달과 토지개발에 따른 생태환경의 파괴 등이 이러한 변화를 야기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신종 감염병의 60% 이상은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신종 병원체는 어디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60% 이상은 동물 병원체가 사람으로 옮겨온 것인데 이 중 71.8%는 야생동물에서 유래했다. 세계적으로 농어촌 인구가 줄고 인간의 삶이 점점 더 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웬 야생동물이냐 싶지만 그렇지 않다. 인간의 사회적 영역이 새로운 지리적 공간으로 확장하면서 인간이 동물과 접촉할 기회가 증가했다고 논문은 설명한다. 한마디로 무분별한 자연 파괴가 신종 병원체 접촉의 주된 이유 중 하나라는 뜻이다. 이렇게 사람으로 전이된 병원체는 세계화라는 사회적 변화와 결합해 작게는 대륙, 크게는 세계를 무대로 확산한다. 이 리포트는 지난해 초에 나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를 정확히 예견하고 있다. 박쥐의 몸에 살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와 중국을 아수라장으로 만들고는 한국과 이란을 덮쳤고 이제는 유럽 전역과 북미에서 더욱 맹렬한 기세로 퍼져나가고 있다. 각국이 여행제한을 시행하고는 있지만 세계화를 방향성으로 구축된 현대인의 생활방식을 되돌릴 수는 없다. 코로나19는 앞으로도 한동안 인간의 몸을 타고 세계 곳곳을 이동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개념을 확장해 자연과의 거리두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경제가 급격히 침체되다 보니 이런저런 규제완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최대한 자연환경과 야생동식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미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첫 번째 방법이라는 교훈은 잊지 말아야 한다. next@@sedaily.com -
[코로나19가 바꾼 채용문화] "화상으로 봅시다"...언택트 면접 늘었다
사회 사회일반 2020.03.26 17:24:47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나마 몇 안 되는 공고도 경력직 채용이 대부분이다. 신규 채용 뿐만 아니라 토익과 같은 자격증 시험도 무기한 연기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시름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부담되기는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악화 된다고 무작정 연기할 수 있다. 어렵게 채용을 진행해도 난관은 있다. 폐쇄된 공간에 수 백, 수 천 명의 지원자들이 몰려드는 것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온라인 취업설명회부터 화상 면접까지 이른바 ‘언택트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 10곳 중 7곳은 채용 미루거나 취소 = 잡코리아가 최근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 48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채용계획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의 74.6%가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대상 기업 가운데 46.0%는 채용을 연기했다고 답했다. 13.9%는 ‘취소된 채용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미뤄진 채용과 취소된 채용 계획이 모두 있다’는 응답도 14.7%로 높았다.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답한 기업은 25.4%로 4곳 중 1곳에 불과했다. 신입 채용은 대거 연기 및 취소되는 반면 경력직 채용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잡코리아가 연기되거나 취소된 채용이 어떤 직원을 뽑는 것이었는지를 물은 결과 ‘경력직(39.2%)’ 채용에 비해 ‘신입직(80.5%)’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로 상반기 공개 채용을 준비 중이던 대기업 가운데 포스코와 롯데그룹만이 채용 일정을 진행 또는 준비 중에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신입 채용은 기약 없이 미룬 상황이지만 경력직 채용 전형을 다음 달 초까지 진행한다. 기업들이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63.3%)’를 꼽았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다시 진행하기 위해서(37.5%)’라는 응답도 2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시장 상황 등 앞으로의 부진에 예상돼서(35.9%)’, ‘매출 하락 등 실제로 사업부진을 겪고 있어서(28.5%)’라는 응답도 제법 많았다. ◇ 온라인 설명회부터 화상면접까지=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몰리는 것을 지양하면서 채용 과정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코로나19로 인해 면접 방침이나 내용에 변화가 있는지를 묻자 기업의 65.4%가 ‘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마스크를 쓰고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허용하거나 권고한다(51.9%)’가 1위를 차지했다. ‘면접절차를 줄이며 최소한의 면접만 실행(27.5%)’하거나, ‘면접대기 중 지원자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면접 간격과 공간 등을 조정한다(25.0%)’ 등도 비율이 높았다. 현장 면접 기조를 유지하되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등 전염을 최소화하는 조치가 중심이었다. 이런 가운데 ‘전화, 화상면접 등 비대면 면접, 이른바 언택트 면접을 실시한다(16.3%)’와 ‘필기, 온라인 직무테스트 등 면접을 대체하는 절차 시행(9.4%)’ 등 면접방침을 바꾸는 답변들이 눈에 띄었다. 이 같은 채용 방식의 변화는 주로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주말 ‘온라인 심층역량검사’를 진행했다. 해당 검사는 응시자가 사전 고지된 매뉴얼에 따라 각자 PC에서 ‘화상통화 시스템’에 접속, 감독관에 안내에 따라 온라인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뿐만 아니라 면접까지 채용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이른바 ‘언택트 채용’ 방식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또한 상시 채용 지원자에 대해 화상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라인 플러스와 이스트소프트의 경우 화상 면접 등 채용 전 전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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