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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10일 대국민특별연설 '포스트 코로나' 구상 밝힌다
정치 대통령실 2020.05.07 15:15:05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년이 되는 오는 10일 오전 11시 춘추관에서 ‘대국민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7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특별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비롯해 남은 임기 2년 동안 주요 국정과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후 통상적인 업무보고 외에는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취임 3주년 메시지를 구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이번 특별연설은 특히 지난 4.15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이후 이뤄지는 것이라 더욱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극복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방역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국민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아울러 코로나19 경제 대책을 비롯해, 권력기관 개혁 등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할 과제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코앞으로 다가온 취임 3주년…文대통령,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본격 채비
정치 대통령실 2020.05.07 07:00:00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국정운영 방향을 담은 집권 후반기 로드맵에 관심이 모인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후 통상적인 업무보고 외에는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취임 3주년 메시지를 구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3주년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극복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방역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국민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뚜렷한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미국 등지에서 시행하는 이동 제한령 없이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하며 코로나19 사태를 안정화하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지난 6일에도 SNS 메시지를 통해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 국내 확진자 수가 3일 연속 0명이었고, 지난 일주일 중 5일간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전 세계가 놀란 K-방역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들께서 모두 방역주체로 힘을 모아준 결과”라며 방역 성과의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수석·보좌관회에서 “우리의 방역 모델에 대한 국제 사회의 호평으로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K-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자는 의지도 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위기가 고용, 교육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국정과제를 제시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실제로 청와대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국정과제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3주년 메시지에는 국난 극복을 위한 정부의 비전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축으로 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강조한 ‘경제’ 부문이 빠질 수 없다. 문 대통령은 당시 2020년을 ‘경제 도약의 시기’로 규정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문 대통령의 언급 그대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이 도래했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은 공공 일자리 공급 대책인 ‘한국판 뉴딜’, 대규모 국책사업 등 경제 회복을 위한 정부의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 1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의제로 띄운 ‘전 국민 고용보험’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동될 수 있는 구상 중 하나로 꼽힌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3주년 맞은 문재인 정부...'포스트 코로나' 토론회 개최
정치 대통령실 2020.05.06 10:56:22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오는 7~8일 문재인 정부 출범 3주년을 맞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다양한 사회 변화를 포함해 지난 3년간의 국정 성과와 향후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한다.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되는 이번 정책토론회에는 정책기획위원회를 포함한 국정과제위원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산하 국책연구원, 학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로 참여한다. 토론회는 개회식과 특별세션, 4개 분야별 세션, 특별강연 순으로 진행된다. 첫째 날 개회식에서 김진표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정부의 모범적인 코로나19 대응 덕분에 경제위기 극복도 선도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고 강조하고 “우리가 확보한 황금 같은 시간을 대한민국이 G7으로 가는 기회로 삼아야 하며 국회도 경제위기 극복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할 예정이다. 특별세션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중기중앙회, 병원협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산별노조 대표가 코로나19의 영향 및 경험, 향후 전망과 정책과제 제안을 발표한다. 경제분야 대응과 과제를 논의하는 세션 I에서는 ‘코로나19와 경제환경 변화’를 주제로 한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의 발표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의 경제분야 정책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한 구자현 KDI 지식경제연구부장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아울러 임운택 정책기획위원회 국민성장분과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고용·일자리 분야 영향과 전망, 그리고 정책과제’라는 주제로 고용·일자리 관련 지원대책을 점검·평가하고 보완과제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산업분야 대응과 과제를 논의하는 세션 II에서는 강유덕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코로나19 이후 국제 산업통상질서 변화’라는 주제로 기존 글로벌 가치사슬 및 WTO 체제 변화 가능성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수득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코로나 19 대응과정에서의 산업통상분야 성과와 향후 과제를 발표한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의 산업분야 정책성과와 산업기술 변화 대응과제’라는 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비대면 서비스 확산을 전망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세션 II 발제와 토론에 앞서 진단키트 개발업체, 여행업 소상공인, 언택트 기업대표가 직접 코로나19의 영향과 당면 현안 등을 발표한다. 둘째 날에는 정치외교분야 대응과 과제를 논의하는 세션 III가 열린다. ‘뉴노멀 시대, 정치외교의 변화’를 주제로 한 이남주 정책기획위원회 평화번영분과 위원의 발표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의 국제협력외교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한 함상욱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또 김윤태 국방부 국방개혁실장이 ‘코로나19 관련 안보위기 대응과 장기 구상’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와 같은 비전통위협 하에 국방대응체제 발전방향과 장기적인 군구조 발전 구상을 설명한다. 특히 세션 III 발제와 토론에 앞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가 외국인과 외국 정부 입장에서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대한 소감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회문화분야 대응과 과제를 논의하는 세션 IV에서는 이동연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분과 위원이 ‘포스트 코로나, 서드라이프, 사회문화환경의 미래’를 주제로 다룬다. 이현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기초보장연구센터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과 사회정책의 과제’라는 주제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영향과 정책대응 현황, 향후 사회정책과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이종구 서울대 교수는 ‘감염병, 재난 등 대응 보건의료체계 정비방안’이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한국의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세션 IV에서도 발제와 토론에 앞서 현장의료진, 문화예술계 대표, 온라인 개학교사가 코로나19 경험과정에서의 소회와 국가에 대한 바람을 사례로 발표한다. 토론회 말미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국민과의 동행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문재인 정부 3년에 대한 소회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의 성과 등을 설명하고 코로나19로 달라진 세상 속에서 남은 임기 2년간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 우리가 가는 길이 세계가 따라오는 길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조대엽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핵 위기,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 19 위기 속에서 모든 정책의 방향과 우선순위가 이러한 3중 위기를 극복하는데 집중되어야 하고 대한민국이 방역시스템의 성공에 이어 경제 및 사회 회복시스템의 성공적 구축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선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번 토론회가 코로나19로 인한 거대전환의 모습을 전망하고, 우리사회가 잘 대처할 수 있는 정책방향과 과제를 도출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은행업 장벽붕괴 가속…차별화 없인 생존 못해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5.05 17:45:38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핀테크의 공습으로 도전에 직면한 금융업에 또 한 차례 ‘빅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 및 세력 확장이 활성화하면서 은행이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를 뛰어넘는 업권 간 장벽 붕괴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변화에 뒤처지면 대형 금융회사라도 퇴출 혹은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돼 일부 초대형 금융그룹이 시장을 과점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핀테크 공습에 코로나가 금융업 재편 방아쇠 당겨=5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3월31일까지 은행업과 보험의 주주수익률(shareholder returns)은 각각 약 30%, 28% 급락했다. 주주수익률은 주주가 일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수익률로 그만큼 은행과 보험업의 시장 가치가 급락했다는 뜻이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여행·호텔업에 가려 있지만 금융업에 대한 ‘코로나 임팩트’가 막대한 셈이다. 금융산업의 위기가 심화한 것은 코로나19로 저금리 기조가 아예 제로 금리 수준으로 떨어졌을 뿐 아니라 탈출구조차 없을 만큼 전 세계에 초저금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저금리로 은행은 이자 수익이 더욱 감소하고 보험업은 보험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졌다. 아울러 보험·카드 등은 여전히 고객 유치를 대면접촉에 의존해왔는데 코로나19로 ‘언택트’ 세일즈가 확산, 경영이 흔들리며 구조조정이 잇따라 금융업 전체의 판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금융업계는 핀테크가 장전한 변화의 총알을 코로나19가 방아쇠를 당겨 격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인터넷은행·핀테크 기업에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도 금융업의 새 경쟁자로 등장했다. 휴대폰에 특정 은행 한 곳의 애플리케이션만 깔아도 모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오픈 뱅킹’ 역시 도입된 상황이다. 실생활에서도 은행의 점포 수가 급감하며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의 국내 지점 및 출장소 수는 2015년 말 3,924개에서 지난해 말 3,525개로 4년 사이 399개 줄었다. 그러면서 건물 1층의 터줏대감이던 은행 지점이 임대료가 싼 건물 2~3층으로 이전하는 현상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보험 등 금융업계의 구조조정 태풍은 갈수록 거세질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혁신 못하면 퇴출… 대형사 위주 재편 가능성=당장 보험업은 상품 자체의 경쟁력에 따라 생사가 갈리는 진검 승부가 횡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고객이 대면 접촉을 꺼리고 본인이 주도적으로 정보를 얻으려 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보험업의 주 고객층으로 올라서 맞춤형 상품을 빠르게 내놓는 업체만 초저금리 시대에도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캐롯손해보험은 월 기본료 외에 주행 거리만큼만 추가 보험료를 내는 자동차 보험을 출시해 대형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배달의 민족 등 ‘플랫폼’ 업체들과 협력해 맞춤형 보험상품을 출시하듯 이종 간 협업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구조조정과 업권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대면·맞춤형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롯데카드의 온라인 신청 전용상품이 1년도 안 돼 단숨에 1위 자리를 차지한 것 같은 이변이 앞으로는 일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회사는 혁신 트렌드에 한 발만 삐끗하면 퇴출될 수 있어 금융업의 공룡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한국에 대한 ‘금융부문 평가 프로그램(FASP)’을 통해 “한국의 은행들은 빅테크 기업의 금융서비스 시장 진출로 수익성 저하와 탈금융중개화(disintermediation) 압력에 직면하기 시작했다”며 “은행 통합도 필요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과 저축은행 등이 인수합병(M&A) 매물로 우선 꼽힌다. 김수호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는 “국내 금융회사를 체력과 몸담고 있는 시장의 안정성에 따라 4개로 분류한 결과 체력과 시장 안정성이 모두 낮아 도전에 직면한 곳은 전체 금융사의 30%에 달한다”며 “금융회사들이 시장 재창조와 비약적 규모 확대, 차별화에 나서지 않으면 퇴출된다는 것이 현재의 냉혹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코로나에 몸값 뛰는 폐기물처리·대체肉산업
산업 기업 2020.05.05 17:42:56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산업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분화하는 특징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등지에서 의료 폐기물 처리 산업에 관심이 높아져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의료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확산의 원흉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타임스에 “현재 중국 의료 폐기물 처리 설비 중 50%가량이 가동 중”이라며 “국무원이 이동식 폐기 설비도 추가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는 2022년 6월까지 모든 성과 도시에서 의료 폐기물 처리 설비를 갖추도록 해 당분간 관련 투자는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체육시장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반사익을 누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박쥐 등 야생동물 고기와 바이러스 간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아시아에서 식물성 단백질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2일 중국에 식물성 대체육 전문업체인 비욘드미트사의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식품기술 스타트업인 ‘저스트’는 중국에서 식물성 원료로 만든 인공 계란 제품의 매출이 코로나19 발병 이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렌지주스도 때아닌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한 오렌지 주스가 인체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 덕택에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런던 국제상품거래소 선물시장에서 오렌지 가격은 올 초 파운드당 0.9~1달러 정도에서 횡보하다 3월 말 파운드당 1.2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최근까지도 1달러선을 웃돌고 있다. 반면 낙농업계는 울상이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 학교와 식당이 문을 닫아 우유가 폐기되는 처지에 놓이면서다. 옥수수 생산 농가들도 타격을 입어 비틀거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옥수수의 약 30%가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과 부산물 생산에 소비되는데 저유가와 에너지 수요 둔화로 쓰임새가 사라져 아이오와주와 네브래스카주의 옥수수 에탄올 공장은 가동이 완전 멈춘 상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코로나 이전'에 머문 고용정책… 노동시장 유연화가 최대 과제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0.05.05 17:41:45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산업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면서 실업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산업 재편 속에 고용 유지에만 매몰될 경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뒤처질 수 있어 노동 유연화를 비롯해 고용 안전망 확충과 신규 일자리 발굴, 직업 훈련 및 재교육 강화 등 적극적 노동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 노멀’이 고용시장에 미칠 충격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 사태로 2·4분기 주 40시간 기준 전 세계 정규직 일자리가 2억3,000만개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근로자의 노동시간도 6.7%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ILO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노동시장이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고 평했다. 산업 대전환과 함께 고용 정책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한데 정부는 취약계층 일자리를 지키는 데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만만찮다. 경제 비상 상황에 일자리 지키기가 필요하지만 코로나발(發) 산업 개편에 대응하는 정책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김대환 전 노사정위원장은 “단기적으로 고용 유지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더라도 현재 직장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구조조정과는 충돌이 된다”며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면서 노동시장을 유연화하고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통해 새로 재편되는 산업의 일자리로 건너갈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 유연성은 코로나19발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본국 이전)’에 가장 핵심적 요소이기도 하다. 미국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뿐 아니라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도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에 공을 들여 3,000개가 넘는 기업을 다시 불러들였다. 2018년 귀환한 기업만 1,389곳으로, 14만5,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 것으로 추산됐다. 새롭게 재편되는 산업에 맞춰 일자리 육성 체계를 가다듬는 것도 정부에 주어진 과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현실화하던 4차 산업혁명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일자리의 세계’는 크게 그 모습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당장 원격의료와 화상 강의 및 회의 등이 보편화해 바이오·교육업계와 일반 기업들의 일하는 공간과 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와 관련해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의료와 교육·교통·물류 등 8개 분야에서 유망 기술 25가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반가운 직업능력개발원 사회정책지원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물리 세계의 원자(atom)와 사이버 세계의 비트(bit) 간의 완전한 연결인데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며 “새로운 일터가 요구하는 데 걸맞게 인재상과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
"코로나 이후 중국 공략하려면 'H.O.M.E' 잡아라"
산업 기업 2020.05.05 11:00:00중국의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현지시장을 공략하려면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에 맞는 제품개발과 서비스 진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KOTRA는 ‘포스트 코로나19 중국 유망 상품, 유망 서비스’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중국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맞춘 제품개발과 서비스 진출을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KOTRA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비즈니스 생태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대면 비즈니스가 중심이 된 ‘언택트 경제’, 모바일·인터넷으로 연결된 ‘디지털 경제’, 기업 경쟁과 생태계 재편이 가속화되는 ‘플랫폼 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KOTRA는 향후 중국 유망 분야 키워드를 ‘H·O·M·E’으로 제시했다. 건강·방역에 대한 인식 제고로 떠오른 ‘헬스케어(Healthcare)’, 인공지능(AI)·빅데이터·5세대(5G) 기술을 토대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이 된 ‘온라인(Online)’, 방역 과정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이 검증된 ‘무인화(Manless)’,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형성된 ‘홈코노미(Economy at Home)’가 미래시장을 예측하는 열쇠다. KOTRA는 스마트회의기기·물류로봇·자율주행배송차·가정용미용기기 등 상품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중국에서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화상회의, AR·VR 기술, 원격진료, 게임·애니메이션 등 서비스 시장도 유망할 것으로 관측했다. 22개 중국 지역 무역관을 통해 수집한 현지 바이어의 목소리도 이번 보고서에 담겼다. 바이어 A사는 “한국 기업의 탁월한 아이디어와 신속한 제품개발 능력은 언택트 시대 중국에서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사는 “콘텐츠산업 등 중국 서비스 시장은 제한적으로 개방돼 있으므로 현지 파트너와 협력·제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OTRA는 새로운 중국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진출 지원 프로그램도 재편했다. 상시 온라인 화상상담, 징둥 등 온라인플랫폼 입점 지원, 중국 인플루언서 ‘왕훙’을 활용한 온라인 라이브 판촉전 등 신규 마케팅 사업을 개발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세계는 새로운 경제질서를 맞이할 것이다”라며 “우리가 코로나19 이후를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급변하는 환경도 기회 요인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포스트 코로나, 방역·언택트 기술 벤처가 이끈다..."스케일업 적극 지원"
경제 · 금융 정책 2020.05.04 17:30:35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방역·진단, 언택트 분야 중소·벤처기업을 만나 향후 적극적인 국내외 마케팅과 스케일업 지원을 약속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팁스타운에서 중소·벤처기업 대표들을 만나 코로나 이후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중소벤처기업의 역할과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그간 중기부 R&D를 통해 기술역량을 축적한 유망 중소벤처기업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는 방역·진단분야 5개사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언택트 분야 3개사가 참석했다. 간담회는 바이오 진단 분야 전문가인 진매트릭스 김수옥 대표가 ‘포스트 코로나 전망과 중소벤처의 대응방향’을 발제 후 성과 공유와 제품 시연, 애로사항 청취 해소방안 논의 순으로 진행됐다. 세계적으로 인공호흡기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국내에선 유일하게 개발·생산하고 있는 맥아이씨에스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지난달 미국 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아 외국 정부와 수백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웃샘은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음압 캐리어의 국산화를 추진해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지자체, 소방방재청, 일선 보선소에 음압캐리어 500여대를 공급했다. 이외에도 정확도 높은 바이러스 정량 검출기를 개발해 유럽 인증(CE-IVD)을 획득한 옵토레인, 플라즈마 바이오 살균기를 개발해 의료기관과 구급차량에 공급한 다우코리아,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인테라 등이 참석해 그간 성과를 공유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한 언택트 분야에서도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참석했다. 링크플로우는 360도 VR 전송이 가능한 웨어러블 카메라를 개발해 중국 우한의 코로나 병상에서 활용됐다. 살린은 VR을 이용한 교육용 증강현실 플랫폼을 개발해 일본 소프트뱅크의 Innovation Program VR 부분에 선정됐다. 테크하임은 진단 장치로 촬영한 영상을 원거리 전송해 신속하게 판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 중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올해 기술개발 우수제품을 혁신제품으로 지정해 공공기관이 수의계약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라며 “K바이오, 브랜드-K 등을 적극 활용해 국내외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등, 유망한 R&D기업이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
강기정 “포스트 코로나 과제는 ‘전국민 고용보험’”
정치 정치일반 2020.05.01 16:18:59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포스트 코로나’ 국정 과제로 ‘전국민 고용보험’을 꼽았다. 강 수석은 1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 정치의 변화와 과제 정책세미나’에서 “일자리 정책이 좀 더 넓은 사회안전망 정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국민 고용보험제도는 법 제도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과 비정규직 노동자, 자영업자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를 고용보험의 혜택 안으로 포함시키는 정책이다. 노동계는 고용보험 미가입자가 1천만 명에 이른다고 보고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강 수석은 “그동안 실업률 지표 등이 통계로 관리됐으나 실업자 개개인은 관리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확진자는 개별적으로 통계를 내는데 왜 실업자 순위는 없는 것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자리 정책도 확진자를 확인하는 과정처럼 정부가 관리하는 제도로 설계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정안전부나 기획재정부가 지자체의 상상력을 막아선 부분이 없었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적극 행정을 넘어 지방행정 혁신 ‘샌드박스’로 발전시키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강 수석은 “정부는 남은 2년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정책 성과가 다음 정부에 나타나도록 하는 기반을 닦는 자세로 일하겠다”며 “연대와 협력을 통해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사설]포스트 코로나19… 빠른 조직으로 체질 바꿔야
오피니언 사설 2020.04.29 00:05:00코로나19에 따른 위기의 터널을 지나면서 비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대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은 코로나19 위기를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볍고 빠른 조직을 만드는 기회로 삼자면서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사장은 27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 레터’를 통해 “위기 이후의 재도약도 철저히 준비하자”면서 업무보고 간소화, 관행적인 비효율 제거, 유기적 협업과 민첩한 조직문화 구축, 고객 중심의 사고 등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코로나 위기 이후 커다란 변화를 읽지 못하면 운 좋게 위기에서 생존했다고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사고와 사업 방식을 크게 바꾸는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역설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국가와 기업들은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위기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선 미팅·교육·물류·의료 등의 영역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기업 활동에서 ‘언택트(비대면) 문화’도 급속히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 환경에 맞게 근본적으로 재설계해 부서별 칸막이를 해체하고 기존 관행과 규정을 수술해야 한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세상이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만큼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신속하고 창의적인 결정을 내리는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팀을 구성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애자일(agile) 조직’이라야 코로나 터널을 통과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들이 경쟁에서 이기려면 속도를 중시하는 ‘스피드 경영’과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조직 내부와 거래 관계에서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민관의 모든 조직이 이번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면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
홍남기 만난 5대 경제단체장 "주52시간·화관 화평법 규제 완화 해달라"
경제 · 금융 정책 2020.04.27 18:57:5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주요 경제단체장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업계 애로사항을 들었다. 배석자 없이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52시간제, 화관법·화평법 등 노동과 환경 분야 규제 완화 요구가 나왔다. 홍 부총리는 “수용 가능한 것은 향후 대책 마련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위기 극복과 고용을 위한 경제단체장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첫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앞두고 업계의 건의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보완을 위한 법안 개정,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규제 완화 등의 요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정부가 무역금융 추가공급, 기간산업 기금 조성 등 추가 대책을 발표했지만, 신용등급 등 세부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지원대상에서 배제되는 수출기업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0대 자동차 부품회사의 50% 이상이 신용등급 B+ 이하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금융지원이나 무역보험공사의 납품 계약 기반 제작자금 보증 등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시적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수출기업도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세부적인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기준 강화 방침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간담회 직후 “유통, 고용, 환경 등과 관련된 기업규제 일시 완화, 수출품 항공운송 관련 물류 지원, 고용유지 및 휴업 관련 지원 강화, 방역 마무리 후 본격적인 내수 활성화 추진 등에 대한 건의 및 제언이 있었다”면서 “관계부처 간 논의 후 수용 가능한 것은 향후 대책 마련 시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제 중대본 회의에 필요할 경우 경제단체장 대표를 참석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與, 초선 당선자들과 '포스트 코로나' 경제 스터디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4.26 17:54:3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경제 공부 모임 ‘경국지모’가 오는 28일 초선 당선자들과 함께 ‘코로나 19와 한국경제’를 주제로 한 공부 모임을 개최한다. 초선 당선인을 포함해 50여 명이 훌쩍 넘는 의원이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 서형수 의원 그리고 거시 경제 초빙 교수가 국내외 경제 전망, 인구 구조 변화와 일자리 대책 등에 대한 강연을 할 예정이다. 민평련과 당내 진보·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더 좋은 미래가 최근 초선 당선인을 회원으로 끌어들일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경국지모’도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몸집 키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경국지모’는 오는 28일 코로나 19를 주제로 공부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보통 조찬 모임 형식으로 1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까지 5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강의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라며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충격,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구, 일자리 충격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21대 국회 초기 어젠다 세팅 의미로 접근하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의 주제 그리고 연사 섭외는 모임 간사인 최운열 의원이 총괄했다. 모임의 주축이었던 최 의원이 불출마하고, 민병두 의원이 컷오프 되며 21대 국회 ‘경국지모’의 원내 중심축은 홍영표 의원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홍 의원이 21대 국회에서도 ‘경국지모’를 이어가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최 의원에게 직접 좌장 역할을 부탁하는 등 모임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좌장 역할을 해온 최 의원도 여의도 모처에 사무실을 얻어 강의 주제를 정하고 원외에서 연사들을 섭외하는 등의 핵심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경국지모’를 싱크탱크화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 소속 의원은 “정확한 형식은 21대 국회 당선인들과 함께 논의해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비영리 법인화, 연구 단체화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국지모’가 싱크탱크화한다면 당내 최대 정책 연구 모임인 ‘더미래’와 비슷한 방식이 될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미래 소속 의원들은 지난 대선에서 싱크탱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 따라 약 1,000만 원씩 각출해 더미래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부총리와 장관은 물론 원내대표까지 다수 배출하며 당내 최대 인재풀로 자리잡았다. ‘경국지모’ 소속 의원들은 일단 기존의 당내 모임과 다르게 계파색이 없는 합리적 정책 대안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소속 의원들의 면면을 살펴 봐도 최운열, 홍영표, 민병두, 정성호, 이원욱 의원 등 당내에서 합리적, 중도적이라고 평가 받는 이들이다. 한 소속 의원은 “당내 모임 대다수가 원내대표 선거, 주요 당직 배정 등에서 이권 집단화됐다”며 “매일 모여서 당 대표, 원내대표 누구 밀자 작당하는 대신 우리가 중심이 돼 합리적 정책 대안을 생산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국지모’가 또 다른 세력화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경제·평화를 주제로 하는 연구모임 준비 작업에 착수하고,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이 최근 그린 뉴딜 의원 모임을 공개 제안한 것처럼 모임 결성을 통해 소속 의원들이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려 한다는 분석이다. /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
'언택트 글로벌 공룡기업' 쏟아진다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4.23 17:54:43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산업생태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쇼핑을 비롯해 원격의료·교육·금융 등 언택트(비접촉)가 ‘뉴노멀’로 산업 개편을 이끌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글로벌 대기업은 더욱 ‘공룡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별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쓰러진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이 활성화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며 독식하는 거대 다국적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4면 코로나19가 이동의 자유를 제약하고 사람 간 접촉을 꺼리게 만들면서 ‘언택트 경제’는 단숨에 대세가 됐다. 소비는 인터넷·모바일쇼핑으로의 쏠림세가 가속화되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원격교육 등 생산과 서비스 역시 비대면 방식이 급증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쇼크가 산업의 대격변을 촉발하면서 백화점·마트·음식점 등 전통산업에 속한 업체들은 생사의 기로에 섰지만 ICT 대기업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쏟아지는 주문으로 20만명을 추가 고용했고 실시간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1·4분기에 신규 가입자를 1,580만명 추가했다. 김진국 배제대 무역물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언택트는 발전할 수밖에 없고 ICT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언택트 경제의 특성상 소비자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진 선두기업이 마케팅·영업활동에서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아마존과 넷플릭스·마이크로소프트(MS) 3개사의 시가총액은 나스닥 전체에서 지난해 말 16.3%에서 최근 20.4%로 늘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기업들의 희비가 갈리면서 살아남은 공룡기업은 더욱 몸집을 불릴 기회가 늘게 됐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 아태유통 부문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 M&A가 급증할 것”이라며 “벌써 해외 등지의 M&A 물건을 찾는 기업들이 적잖은데 자금력이 있으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상관없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손철·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전자상거래·클라우드 몸집 커지고 車·鐵 쪼그라든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4.23 17:23:35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산업 및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뉴노멀로 떠오른 언택트(비접촉) 소비를 만족시키는 온라인 기반 산업 및 기업은 성장세를 지속하는 반면 오프라인 기반 회사들은 생존 위기에 몰려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변화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소비의 최전선인 유통업계다. 김연희 보스턴컨설팅 아태유통부문 대표는 “코로나19로 1·4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야는 소비재”라며 “주요 소비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자상거래·클라우드 서비스의 세계 선두 기업인 아마존은 1·4분기 호실적 기대에 지난 16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배달 수요 급증으로 직원 10만명을 고용하기로 한 데 이어 최근 또 7만5,000명 규모의 추가 고용 계획을 밝히며 몸집을 한층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성장 속에 쿠팡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온라인쇼핑 거래금액은 11조9,618억원으로 1월보다 2.4%, 지난해 2월보다 24.5% 증가했다. 쿠팡의 1·4분기 온라인 결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6% 증가한 4조8,000억원대로 추정된다. 4조2,000억원으로 3% 증가에 그친 이베이코리아의 지마켓·옥션과 더욱 격차를 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에 자극받은 대형마트 1위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출범한 전자상거래 자회사 SSG닷컴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앞세우고 있으며 롯데쇼핑도 백화점·마트·슈퍼 등 유통 채널 통합 쇼핑 애플리케이션 ‘롯데온(ON)’을 이달 말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백화점과 면세점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창립 113년을 맞은 미국의 고급 백화점 니먼마커스를 비롯해 JC페니·로드앤테일러는 실적 부진이 누적되며 파산 위기에 놓였다. 국내에서는 면세점 ‘빅3’에 속하는 호텔신라가 1·4분기에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딜로이트는 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를 자동차·부품, 항공·여행 및 호텔, 정유·가스 및 석유화학, 금융, 부동산으로 꼽았다. 자동차 업계는 세계 각지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공급 및 수요의 동반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하면서 수백개에 달하는 미국 석유 회사들도 파산 위기에 놓였다. 골드만삭스는 “부채 비중이 낮은 소수 상위 기업들만 살아남아 석유 산업의 판도가 뒤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철강업계도 US스틸, 인도 JSW스틸, 아르셀로미탈 등 주요 기업들의 감산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전 세계 철강제조 업체의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사태 이전의 전망보다 실적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 재편 속에 서비스업의 성장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소비의 시간·공간 제약이 완화되면서 시장 확대 여력이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서비스업은 그동안 생산·소비가 한 장소에서 이뤄졌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시공간의 제한이 완화되고 있다”며 “소비가 증가할 여지도 커져 전체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투자·소비행태 180도 변화…소수기업, 산업지배력 커질 것"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4.23 17:22:44기업·금융계의 글로벌 빅샷(거물)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 재편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춘 변화들에 적응하지 못하면 기업들이 생존의 기로에 설 것으로 예상돼 사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활발하게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세계 경제를 구해낸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코로나19 사태의 늪에서 많은 중소기업이 회복하지 못할 경우 “소수의 기업들로 산업 구조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로 최대 타격을 입은 여행 산업의 경우 다른 산업군에 비해 정상 궤도에 복귀할 때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다시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전에는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히 금융시장과 성장률에만 압박을 가한 것이 아니라 ‘적시 공급망(just-in-time supply chains)’이나 항공 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기본 가정과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세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며 투자자는 물론 기업과 소비행태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급변한 대내외 환경이 계속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지적은 국내에서도 나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최근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며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을 활용한 비대면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로운 경제 모델로 주목받아온 공유경제 업계도 코로나19로 예상치 않은 큰 타격을 입으면서 그간의 성장 궤도를 수정하며 구조조정에 나서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아시아 최대 승차공유 플랫폼인 그랩의 앤서니 탄 CEO는 “코로나19라는 폭풍을 이겨내고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라며 “사업에 미친 영향을 계속 평가하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동일 산업 내 기업들의 옥석을 가려주며 생사를 가를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칩 버그 리바이스 CEO는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에서 승자와 패자가 확연히 갈라질 것”이라며 “살아남는 기업은 소비자와 더욱 깊게 교감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도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기업일수록 더 빠르게 회복하고 지배력을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4차 산업혁명 물결과 함께 급성장해온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슈밋 전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수익을 거머쥘 것”이라며 “이 같은 쏠림세 속에서도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투자도 쉽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요가 폭증한 화상회의 서비스 업체 ‘줌(Zoom)’을 예로 들었다. 슈밋 전 회장은 각국 정부가 디지털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뉴딜’급 투자에 나설 것도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디지털 인프라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5세대(5G) 네트워크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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