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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중국서 `언택트(Untact)` 세일즈 강화
산업 기업 2020.03.24 10:44:54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중국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자 디지털 기술로 활로를 찾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현지에서 ‘틱톡’과 ‘콰이’ 등 사회관계망(SNS)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생방송 콘텐츠로 제품 홍보 및 고객 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달 중순부터 SNS를 활용한 생방송으로 장비 유지보수 관련 기술교육을 20회 이상 실시했으며, 이달부터는 완제품과 부품 정보를 제공하는 생방송도 4회 진행했다. 최근 진행한 방송에서는 1시간가량의 생방송 동안 장비에 대한 고객 문의가 이어졌으며, 장비 미니어처와 ‘두산’ 브랜드 상품이 2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장비 관리 노하우를 소개한 생방송에는 누적 7,300명가량이 접속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6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재 위챗에서 약 14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위챗을 비롯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1,200대 이상의 제품을 판매, 지난해 시작한 위챗을 통한 부품 판매 실적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 등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마케팅 활동이 한창이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모바일 파츠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장비 부품 정보에 대한 접근성과 휴대성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에는 모바일 파츠북으로 부품 견적과 재고 문의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 이와 연계해 부품 주문이 가능한 온라인 사이트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SNS를 신제품 출시와 각종 프로모션 등에 적극 활용하면서 보다 다양한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툴(Tool)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건설기계는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는 제품이어서 SNS 마케팅에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호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자체 동영상 플랫폼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
인사담당자 70% "언택트 채용 도입해야"
사회 사회일반 2020.03.23 16:13:5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대면 면접이 아닌 온라인 중심의 ‘언택트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은 언택트 채용 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지난 16~19일 기업 인사담당자 331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69.2%가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도입 찬성 이유는 ‘현 상황에 맞춰 감염 우려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 31.9%로 가장 높았다. △채용절차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27.5%) △새로운 채용방식 도입의 전환점이 될 것(23.1%) △기존 채용과정 중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절차들이 있음(17.1%)이 뒤를 이었다. 채용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반면 반대 입장을 선택한 인사담당자 중 46.9%는 그 이유로 얼굴을 안 보고 직원을 선발하는 점에 대한 위험성(46.9%)을 선택했다. 특히 최종면접까지 100% 언택트 채용이라면 아직은 생소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앞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등장했지만 이후 일시적인 채용방식에 그칠 것(15.0%) △통신 장애 등 변수가 있을 것 같아서’(10.6%) △언택트 채용 시스템 구축을 위해 추가 비용, 인력투입이 예상되서’(8.4%) △기존의 취업방식과 비교해 혼란이 예상되어서’(8.0%) 등의 이유가 이어졌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사설]주52시간 유예·최저임금 동결로 고비 넘겨야
오피니언 사설 2020.03.21 00:05:00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로 미증유의 비상경제 시국을 맞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전쟁 상황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코로나19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 정상의 표현처럼 지금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넘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사상 초유의 위기 국면이다. 크고 작은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최악의 퍼펙트스톰을 헤치고 살아남으려면 말 그대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특단 대책의 하나로 한시적으로라도 주 52시간근로제를 유예하고 최저임금을 동결할 것을 제안한다. 6·25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고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벗어나게 한 실질적 원동력은 기업이다. 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 이를 외국에 내다 팔아 달러를 벌어들였다. 모인 달러는 다시 투자됐고 더 좋은 제품, 더 많은 달러로 돌아왔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최전선에 서야 한다. 지금 기업은 일할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기업이 최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현대자동차가 주 60시간 근무를 추진하는 것이 좋은 사례다. 현대차 사측은 지난달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빚어진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노조에 주 60시간 근무를 제안했다.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에서 차를 한 대라도 더 만들어 팔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경직된 주 52시간제에서는 발 빠르게 움직이기가 힘들다. 주 52시간제를 일정 기간 유예해 숨통을 터줘야 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발목을 잡는 주범이 됐다. 근로자 소득을 늘려 성장을 이끈다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본래 의도와 다른 결과를 빚어낸 것이다. 지금과 같은 전시 상황에서는 최저임금 인상률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노조 측은 최저임금 동결을 선언해 허리띠를 조이고 사측은 해고 최소화를 약속해 상생 의지를 보여야 한다. -
'언택트 시대' 주목받는 온라인플랫폼株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3.15 17:33:2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맞게 된 ‘언택트 시대’ 수혜주로 온라인 플랫폼·전자상거래·홈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종·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외출·대면 접촉이 줄어들면서 재택근무·온라인 교육을 포함한 온라인 플랫폼 및 전자상거래 이용, 집에서의 여가 활동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하락장 속에서도 코스닥 시장의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관련 종목이 선방했다. 이달 들어 재택근무 관련주로 꼽히는 원격근무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알서포트(131370)(-7.24%), 컴퓨터 네트워크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링네트(042500)(-0.39%)를 비롯해 온라인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메가스터디교육(215200)(-0.96%)과 YBM넷(057030)(2.59%)이 코스닥 지수(-14.20%)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업·공공기관의 재택근무 확대 및 학교의 개학 연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 선방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온라인 플랫폼과 전자상거래 활성화는 서버·모니터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IT(정보통신) 관련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화상회의 등 비대면 접촉 확대, 홈엔터테인먼트 이용 증가 같은 환경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1·4분기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수요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서버용 D램과 LCD의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택배 역시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물류 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드라마·영화 제작사(콘텐츠), 게임 기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가정 체류 시간 증가와 넷플릭스를 비롯한 다양한 국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따른 이용 환경 개선은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게임 기업 중에서는 이달 들어 엔씨소프트(036570)(-1.23%), 넷마블(251270)(3.61%)이 코스피(-10.85%)보다 선방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게임 업종에서는 이용 시간과 매출 증가가 관찰되고 있으며 특히 이용자의 접근이 쉬운 캐주얼·웹보드 장르 게임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이후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주 52시간제 한시적 유예"...울산, 정부에 건의 나선다
사회 전국 2020.03.15 17:26:26울산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자동차부품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체를 위해 주 52시간제의 한시적 유예를 정부에 건의한다고 15일 밝혔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연이은 조업중단과 휴업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휴업으로 8만3,7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는데 이는 2월 생산량의 53%를 차지한다. 중국 부품공장 가동 중단으로 1차 휴업이 있었고, 경북 경주시에 있는 서진산업 직원의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확인으로 2차 휴업이 있었다. 뒤이어 현대차 2공장 직원의 양성 판정으로 3차 휴업도 발생했다. 현재 현대차의 공장가동률은 98%로 정상을 되찾았지만, GV80과 팰리세이드, 그랜저 등 인기차종의 경우 4개월 이상의 대기수요가 있다. 이에 따른 부품 협력사의 경영 애로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대차가 35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1조원을 지원했으나, 협력업체는 증산으로 매출을 늘리지 않으면 상황이 크게 개선되기 힘든 상태다. 울산시는 코로나19 위기로 침체에 빠진 지역 산업을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서 생산량 증가와 공장 가동률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동차 업계 등 주 52시간 근무시간제 한시적 유예’를 발의하고 17개 시도지사 공동명의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기로 했다. 울산시는 전국 17개 시도에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12일 발송했으며, 16일까지 회신을 요구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17개 시도지사 공동명의로 다음날 곧바로 고용노동부에 정식 건의할 방침이다. 게다가 울산시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노조에 자동차 협력업체들의 숨통을 터줄 수 있도록 생산량과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데 노사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도 요청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위기 앞에 노·사·민·정이 하나가 돼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이희옥 칼럼] ‘코로나 이후’ 韓中관계를 다시 생각한다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03.03 17:35:28오래전부터 중국 경제의 최대 균열선(fault line)은 에이즈나 조류독감 등 질병에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사스에 이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를 현실화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연기했고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전망률을 4.9%로 낮춰 잡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문제는 이러한 중국발 위기가 중국 자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면서 세계경제를 수렁에 빠트리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25%에 달하고 무기화된 상호의존(weaponized interdependence)에 놓인 한국에 미치는 파장은 보다 직접적이다. 이 과정에서 한중관계와 대중국 정책에 대한 많은 논의가 쏟아져 나왔다. 우선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을 줄여보자는 것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대중국 헤징(hedging)은 맞다. 보완성보다 경쟁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을 줄일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시장인 중국을 우회해 틈새전략만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현실에서 출발해야 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중국의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중국은 5G·빅데이터·양자컴퓨터·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한 신산업을 찾을 것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 산업인 원격진료·원격의료·원격사무실을 실험하는 가운데 성장 모멘텀을 스마트도시에서도 찾을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우리 산업이 남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값비싼 신호(cost signaling)’를 갖고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그래야 중국 탈출도 전략적 의미가 있다. 또 하나는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는 중국과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국적을 붙이고 적을 만들어 자신의 정체성을 만드는 현상이 난무하기도 했으며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승-전-중국’이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 지지층을 결집하고자 했다. 실제로 중국도 ‘당과 정부의 분리’라는 덩샤오핑의 숙원 대신 고도 집권(集權)과 강력한 당의 통제를 선택하면서 한국과 가치의 거리를 확대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식도 중국은 우한이라는 대도시를 봉쇄하고, 가가호호 구축한 기층 거버넌스의 감시망을 활용했다. 반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심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대구를 봉쇄하지 않으면서도 신천지 같은 사교집단과의 싸움에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한 한국과는 대비됐다. 중국의 거버넌스에는 전문가의 집단지성, 시민참여, 인권, 비판여론이 들어설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점이다. 당면한 한반도 평화문제에 중국의 역할은 과소평가하기 어렵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한중정상회담의 모멘텀을 찾아 남북관계 교착국면을 타개하고자 하는 전술적 목표를 정했고,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 국민을 위해 한국 정부와 민간이 대중국 공공외교를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다만 국민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해 역량을 투입하는 과정에 한중관계 발전이라는 섬세한 외교적 장치를 숨겨놓아야 했으나 ‘중국프레임’이 정치화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전술적 목표가 쉽게 노출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향후 한중관계는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낡은 접근법을 고수할 수도 없지만 중국과의 거리 두기도 능사는 아니다. 문제를 중심에 놓고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정책 결정의 시스템을 갖추고 코로나19 이후 등장하는 새로운 산업지도를 미리 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민주주의 역동성을 외교자산으로 축적할 필요가 있다. -
코로나 이후 예술은 무엇을 꿈꾸는가
문화 · 스포츠 문화 2020.03.03 13:56:50“14세기 유럽을 덮친 흑사병은 결국 르네상스를 불러왔습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에 ‘바우하우스’로 디자인 혁명이 일어났고, 2차 세계대전 후에는 추상미술의 새로운 움직임이 번져갔죠. 전염병이나 전쟁 같은 재난이 일순간 문화계를 위축시키지만 그것을 거름 삼아 예술은 새로운 꽃을 피워냅니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은 잇달아 취소되고 영화관과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도 끊겼다. 국가 위기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격상된 이후로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은 일제히 문을 닫았다. 방한 하려던 해외 예술인들이 일정을 취소했고, 한국인의 해외 활동도 힘들어졌다. 이 같은 문화계의 대위기에 대해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사회평론 펴냄)의 저자인 양정무 한예종 교수는 흑사병 시대를 선례로 들며 “예술적 성과가 일순간 후퇴하고 창의력의 원천인 여행이 막히면서 예술가들의 활동도 멈췄지만, 질병 극복을 위해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는 이성주의 시대와 함께 르네상스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몸이 검게 타들어 간다고 해서 흑사병(Black Death)이라 불린 페스트는 1347년에 유럽 전역을 강타했고 90%대의 치사율로 당시 유럽 인구의 절반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중세 유럽인들은 신에게 의지하고 기도를 약 삼아 버텼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던 수도원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오는 등 혼란의 시대가 이어졌다. 병이 보이지 않는 화살처럼 몸을 파고든다고 생각한 중세인들은 화살로 처형당했다 살아난 성 세바스티아누스의 그림을 걸어놓고 치유를 염원하거나 시장 안에도 치유의 기적을 바라며 ‘성모자상’을 그려놓는 등 심리적 의지처를 갈구했다. 물론 그림이 병을 낫게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럽을 휩쓴 전염병은 “피렌체 도시 자체가 거대한 무덤이었다”고 한 지오반니 보카치오의 ‘데카메론’(1351)과 같은 문학과 해부학을 연구해 인물화에 접목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 거장의 활약에 상당한 자극제가 된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6·25전쟁이 삶의 근간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와중에도 예술가들은 새로운 미래를 꿈꿨다. ‘한국미술,전쟁을 그리다’(마로니에북스 펴냄)의 저자인 미술평론가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먹고 살 길 막막하던 시절에도 김환기·유영국 등의 화가들은 모던아트협회나 신사실파 등을 결성하고 피난지 부산에 모여 작업하면서 한국 현대미술의 물꼬를 틔웠다”면서 “당시 부산 영도에 있던 대한도기(조선경질도기회사 후신)가 작가들에게 일자리를 줘 작업할 원동력을 제공했고, 종군화가단은 화가들의 사회적 참여를 이끌면서 상당한 전쟁기록화를 남기게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국가 위기 수준의 코로나 확산이 사회적 불안과 불신을 유발해 집단적 트라우마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질병 이후에는 상흔만 남는 게 아니라 ‘면역력’이 더해진다. ‘남겨진 자들을 위한 미술’(휴머니스트 펴냄)의 저자 우정아 포스텍 교수는 현대미술이 어떻게 상실을 극복하고 사회적 상처까지도 어루만지는지에 주목한다. 우 교수는 “전염병 같은 대재앙이 지나고 난 뒤 사람들은 그 상황을 이해하길 원한다”면서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닥쳤고 누구를 원망해야 할 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지에 대한 답을 얻어 끝없는 불안과 분노를 잠재우거나 그렇지 않으면 특정 대상에게 쏟아 부으며 이를 삭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중세에는 의존할 대상이 신과 교회 밖에 없었고, 마녀 사냥 등으로 원망을 쏟아냈다. 반면 의학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는 전염병의 원인과 향후 대책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우 교수는 그러나 “설명만으로 개인과 사회의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지는 않는다”면서 “많은 현대의 미술가들은 재난을 거치며 잃어버린 것들, 사랑하는 이들과 사회에 대한 믿음 등 소중한 것들을 ‘올바르게’ 기억하기 위해 작업했고 관객 및 대중과 이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
JY 제안에 화답한 文 "저녁회식, 주52시간과 무관"
정치 대통령실 2020.02.19 16:12:57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내수진작을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안에 청와대가 화답했다. 청와대는 19일 “자율적 회식은 주52시간제와 무관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경제계 건의를 전폭 수용하기로 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오늘 경제부총리가 코로나19 대응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미 자율적 회식은 근무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말했다”면서 “이런 사실에 대해 정부는 카드뉴스 등 홍보물을 제작, 배포해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 이후 “내수진작 차원에서 저녁 회식도 활성화했으면 하는데 주52시간제 저촉에 대한 우려를 해결해줬으면 한다”는 제안을 청와대에 남겼다. 청와대는 또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주재원에게 대통령 격려 메시지를 보내달라’는 이 부회장의 또 다른 제안에 대해서도 “대통령 격려 영상 제작 후 주중 대사관과 영사관을 통해 현지 진출기업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KOTRA가 발굴한 해외 방역업체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방역 물품을 지원하고 항공운송으로 핵심부품을 조달할 경우 관세 부과 기준을 항공운임에서 해상운임으로 변경해 기업의 비용 부담을 경감하기로 했다. 자동차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 수급에 비상이 걸린 현대자동차의 건의에 따른 것이다. ‘반도체 부품의 원활한 운송을 위해 한중 화물운송 감편을 최소화해달라’는 최태원 SK 회장의 건의에 대해서도 “항공사가 화물기 증편 등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하면 즉시 허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아울러 일본 수출규제 품목에 적용되는 화학물질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코로나19 관련 긴급 수요품목에도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윤 부대변인은 “기업투자 활성화 세제지원 관련해서는 기존 대책 외에 추가 대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회식은 주52시간 대상 아냐”…외식 독려 나선 부총리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2.19 14:05:55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회식은 주52시간 적용대상이 아니다”라며 외식을 독려하고 나섰다. 홍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활동이 위축되자 일상적인 소비활동을 해달라며 연일 호소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19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제7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5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지금처럼 과도하게 외부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는 일상적인 소비활동이 가장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는 경기대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상공인과 외식업체를 돕는 마음으로 행사나 모임, 점심시간에 평소대로 최대한 외부식당을 이용해달라”며 “사기진작이나 조직결속 강화를 위한 회식은 주52시간제 적용대상인 근로시간에 해당되지 않는 만큼 저녁모임, 저녁회식 등을 통해 자영업과 외식업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데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노동시간 단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회식은 기본적인 노무제공과 관련 없이 사업장 내 구성원의 사기 진작, 조직의 결속 및 친목 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임을 고려할 때 근로시간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상사가 회식 참석을 강제하는 말을 했더라도 회식을 노무제공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4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도 “지나친 공포심과 불안감으로 인한 경제소비심리 위축이 크다”며 “정상적인 경제소비활동을 해달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를 통해 외식업 지원 차원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구내식당 휴무제를 직영은 주2회, 위탁은 주1회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세종=조지원기자 jw@@sedaily.com -
"코로나發 내수·수출서 이중타격…경제입법·주52시간 탄력적용 절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2.07 17:31:06경제단체장들과 기업인들이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법령과 자금 지원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내수와 수출에서 이중 펀치를 맞으며 기업들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경제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입법 활동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신종 코로나가 조기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수출지원과 내수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기업인들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홍 경제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과 고충을 전달했다. ◇난국 타개 위해 경제입법 서둘러야=박용만 회장은 이번 사태로 수출과 내수 모두 타격이 우려된다며 정부에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책을 건의했다. 박 회장은 “이번 사태는 과거 감염병들보다 큰 피해를 가져올 것 같다”며 “사스는 주로 수출에, 메르스는 내수에 피해가 집중된 반면 지금은 수출과 내수 모두에 복합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국 수출 비중이 사스가 발생한 지난 2003년 16%에서 현재 27%로 늘고 중국 관광객 입국도 같은 기간 10배 급증한 상황에서 중국 현지 공장이 멈춤에 따라 수출 호전 추세가 꺾이고, 국내 활력도 단기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국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호소했다. 박 회장은 “여야를 떠나 사태 수습을 돕고, 경제활력을 높일 입법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협회장은 “이런 상황일수록 현장을 면밀히 파악해 소재·부품·장비 대책처럼 실현 가능한 대책들을 논의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급한 것은 8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는 부품들”이라며 “하루빨리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하고 주 52시간 근무제, 화평법 등 여러 법령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늦추는 바람에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 측면 지원을 하거나 각종 전시와 행사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김기문 회장은 중소기업이 겪는 피해로 생산 중단, 국산 원자재 대체로 인한 생산비 상승,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지 못해 생기는 자금압박 등 세 가지를 들고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경기가 좋지 않아 재무제표가 나쁜 중소기업이 많다”며 “신종 코로나 사태로 생긴 이중고를 감안한 자금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기 하방 우려”=재계 최고경영자(CEO)들은 현장의 고충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 공장 근로자에 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추는 데 필요한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내 공장 정상화 시기에 대해서는 “차종별로 고객들이 많이 기다리는 것들부터 우선 생산해 빨리 공장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호텔 업계의 어려움을 전하고 마스크 수급 원활화 및 대규모 행사 취소 자제 등을 정부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메르스 치료제 후보 물질이 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지 중국 정부와 실험에 돌입한다”며 “이 같은 치료제는 기업이 혼자 할 수 없기 때문에 테스트를 위해 완치된 환자의 피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청와대는 수출과 내수에서 최대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달 안에 수출지원과 관광지원 대책 등 업종과 분야별 정책지원을 발표하기로 했다.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완치된 환자의 혈액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홍 부총리는 “민간 행사를 강요할 수 없지만 공공 행사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겠다”며 “6일 문재인 대통령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부산 행사를 원만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생산 업체들이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해 고용노동부가 허용한 사례가 있다”며 “기업 요청이 있다면 국가 경제에 꼭 필요한 범위 내에서 고용부 장관이 유연하게 판단해 승인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국민이 가장 불안해하는 분야가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을 때 돌봄서비스”라며 “정부가 휴가제도나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 기업도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세종=조지원기자 변수연·이상훈기자 jw@@sedaily.com -
주52시간제 앞두고…車부품사 "내년엔 감옥서 보자"
산업 기업 2020.01.21 17:39:12“요즘 자동차 부품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면 새해 인사 대신 ‘내년에 감옥에서 보자’고 얘기를 해요. 불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보완하는 입법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21일 열린 ‘제8회 자동차 산업 발전포럼’에서 주 52시간 근로제를 작심 비판했다. 이날 포럼은 최근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위기의 심각성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발전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정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최근 자동차 부품 기업인들을 만나면 가장 시급한 게 탄력근로제와 선택근로제 등 주 52시간 근로제 보완입법이라고 호소한다”며 “이 상태로는 주 52시간을 지키기 어렵고 감옥에 가게 된다고 해도 (회사가 망하지 않게 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주 52시간 보완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며 고용노동부는 50~299인 기업에는 제도를 어겨도 처벌하지 않는 계도기간을 최대 1년까지 두는 방안을 도입했다. 사실상 주 52시간 근로제의 부작용을 인정한 셈이다. 정 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가격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아도 고임금과 낮은 생산성, 경직된 노동시장에 시달리고 있는데 주 52시간 근로제 등 정책 부작용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얘기다. 정 회장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된다고 해도 이런 낮은 가격경쟁력으로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브랜드에 수요를 내주게 될 것”이라며 “노동 유연성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고 임금협상 주기도 매년이 아니라 미국·독일·스페인 등처럼 3~4년으로 바꿔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와 토론에 나선 참석자들도 연이어 쓴소리를 했다. 한국규제학회장을 지낸 김진국 배재대 교수는 “주 52시간 제도는 우리 산업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규제”라며 “규제학계에서 말하는 ‘질 나쁜 규제’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차 산업의 위기는 주로 경기요인에 따른 단기적 위기였지만 현재는 구조적으로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IMF 외환위기보다 심각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 위원은 “현재의 고비용 구조와 경직된 노사관계가 지속된다면 국내에서 자동차 생산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국내 산업 여건상) 자동차 생산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배 인천대 교수는 ‘유연안정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임금과 직원 배치 등에서 유연성을 확보하고 기술교육 등을 통해 ‘성공적인 직장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토요타는 생산직원 개인평가에 기반한 인센티브가 기본급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반면 현대자동차는 연공서열에 따른 호봉제로 구성돼 있다”고 임금 경직성을 지적했다./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300인 미만도 주52시간' 정부 협의체 구성
경제 · 금융 정책 2020.01.20 13:19:09직원 50명 이상 299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내년부터 도입하는 주 52시간제 부작용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와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주52시간제 도입이 시기상조라며 도입 유예와 함께 탄력근로제 개선 등 입법을 주장해 왔지만, 정부는 계도기간을 둬 처벌만 유예하는 땜질 처방만 내놨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들이 일제히 주52시간제 도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각종 부작용 등이 우려되자 임시로 ‘기관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20일 중기부는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중소기업 노동시간 단축 업무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3개 기관의 국장급이 공동단장을 맡아 본부 협의체를 꾸리고 내달 8개 권역별 협의체가 구성된다. 이들은 매월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기업의 어려움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한다. 협의체는 주52시간제와 관련한 상담제도를 지원하고, 정책 설명회, 기업 교육, 정책 홍보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300인 미만 중기의 경우 절반 이상이 주52시간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어서 보완입법이 아닌 우회적인 대책을 꺼낸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
'저녁 있는 삶' 영향에 날아 오르는 숙박 O2O
산업 기업 2020.01.15 17:39:47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워라밸(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의미)’ 확산으로 야놀자나 여기 어때 등의 숙박 O2O(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 업체의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2시간 도입과 워라밸 확산이 7~8월 전통적인 여행 성수기 뿐만 아니라 상시적인 여행 수요를 끌어 올리면서 호텔 등 숙박예약 등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일본 관광 불매운동 영향으로 국내 여행수요가 늘어난 것도 숙박 O2O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숙박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야놀자와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와 위드이노베이션 두 곳은 전년에 적자를 기록했다. 야놀자는 지난 2018년 전년보다 87.5% 성장한 1,8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드이노베이션 역시 지난 2018년 전년 대비 32.5% 증가한 686억원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9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지난 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워라밸 확산으로 성수기 뿐만 아니라 주중이나 주말에도 숙박 예약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이뤄졌다. 위드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금·토요일 숙박 예약은 최근 1년간 1.5배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 일요일 숙박 예약률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도입으로 월요일 대체 휴무를 쓰려는 수요가 늘면서 일요일 숙박 예약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금·토요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아 숙박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이를 피해 일요일을 끼어서 월요일까지 휴무를 즐기려는 경향이 반영된 때문이라는 것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지난해 월 단위로 계속 흑자를 유지한 만큼 주력 사업부문인 온라인 부문에서는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결기준 전체로도 손실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 역시 “국내 숙박 예약 거래액이 10% 이상 증가하면서 작년 연간 실적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 불매운동도 국내 O2O 업체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해 6~8월 국내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반면 일본 여행 감소로 전체적인 해외 여행 증가율은 소폭 줄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해외여행 선호지역이던 일본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일본을 대신할 해외 여행 대체지를 찾기 보다 일단 국내 여행을 선택하면서 O2O 업체에 실적개선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52시간 근무 안착···위반 사업장 줄었다
사회 사회일반 2019.12.31 13:55:04정부가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 52시간 근로제 실태조사에서 위반 기업이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제가 안착해 가고 있는 가운데 위반 사항에는 주기적 사유와 돌발적 이유가 혼재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과 특별연장근로 인가 기준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8~11월 300인 이상 사업장 및 공공기관 303개소를 근로감독한 결과 20개소(6.6%)에서 주 12시간의 연장근로 위반을 적발했다고 31일 밝혔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된 2018년에는 위반비율이 18.9%였다. 권기섭 고용부 근로감독정책단장은 “300인 이상의 경우 주 52시간제가 안착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장근로 한도 위반 사유는 성수기 생산 폭증과 입시생 모집을 위한 주말 고교 방문홍보(대학) 등 초과 근로 가능성이 예견되는 주기적 요인도 있지만 고객사의 생산일정 변경이나 설비시설 고장 등 돌발적이고 일시적인 사유도 있었다. 정부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상한의 6개월 연장과 재난·재해로만 묶여 있던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를 돌발적 상황과 통상적이지 않은 업무량의 증가 등 경영상 요인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안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있으며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 확대는 시행령만 개정하면 돼 2020년 1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고용부의 한 관계자는 “돌발적이고 일시적인 근로시간 위반 사유가 많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이 확대되더라도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를 크게 줄이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를 ‘노동개악’으로 보고 있는 노동계의 반대가 예상된다./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주 52시간 걱정된다고?…우린 주 4.5일만 일한다
산업 기업 2019.12.21 09:00:00주 52시간제의 확대 시행이 유예된 가운데 주 4.5일제를 도입하며 근무시간이 주 40시간을 밑도는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휴넷이다. 휴넷은 지난달부터 주 4.5일제를 도입,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출근한 뒤 오후 12시에 퇴근하는 방식으로 주 36시간 근무제를 이어가고 있다. 연차 소진이나 재택 근무 등을 조건을 단 일부 기업들과 달리 아무런 조건 없이 오전에만 근무한 뒤 퇴근한다. 필수 근무가 필요한 고객 서비스 부서는 격주로 금요일을 쉬는 방식으로, 주 근무시간을 동일하게 36시간으로 책정했다. 두 아이의 워킹맘인 휴넷의 한 직원은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모드가 되면서 아이를 돌봐주는 시부모님의 부담을 더는 것을 물론 아이들의 하원도 직접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다른 직원의 경우 조향사 등 평소 관심 있던 취미활동이나 자격증 공부를 하는 등 금요일 오후를 더욱 풍성하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휴넷은 지난 2014년부터 오전 8~10시 중 원하는 시간에 출근한 뒤 오후 5~7시에 퇴근하는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한 데 이어 2017년부터는 휴가일 수 제한 없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자율휴가제’ 등 다양한 복지·인사제도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직원들의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문화를 통해 직원과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휴넷은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한 후에도 꾸준히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월요일 출근시간을 오후 1시로 늦추는 식으로 주 4.5일제를 시행해오고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화~금요일 점심시간을 60분이 아니라 90분으로 30분 늘리는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퇴근을 30분씩 당기고 점심시간은 11시30분부터 1시까지로 30분 늘려 하루 7.5시간 근무 주 35시간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충북 충주의 화장품업체인 에네스티는 국내 최초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광고 플랫폼 기업인 인라이플은 매주 월요일 출근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늦추며, 매월 둘째·셋째주 금요일엔 오후 1시에 퇴근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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