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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규모 폭발 피해 레바논에 100만달러 긴급 지원한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8.07 11:23:15정부는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큰 피해를 본 레바논에 100만달러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7일 결정했다. 외교부는 이날 “정부의 인도적 지원으로 레바논 피해 주민들의 조속한 생활 안정과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래 다수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해온 레바논에 그간 총 1,33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으며, 올해에는 난민 지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을 포함한 300만달러 규모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베이루트 폭발 사고와 관련 접수된 우리 국민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레바논에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파견된 동명부대 280여명 외에 국민 140여명이 체류 중이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사상자 5,000명 넘어…"레바논 관료, 위험성 6년전부터 알았다"
국제 정치·사회 2020.08.06 10:49:26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5,000여명으로 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알마나르TV에 베이루트의 폭발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가 약 5,0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산 장관은 아직 수십명이 실종 상태라고 설명했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이날 현지 방송 알하다스와 인터뷰에서 “폭발 피해가 발표됐던 것보다 커질 수 있다”며 “그것(피해액)이 150억 달러(17조8,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아부드 주지사는 앞서 피해 규모가 30억∼5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레바논 정부는 항구 창고에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대규모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레바논 최고국방위원회는 폭발 참사를 조사한 뒤 5일 안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레바논 방송 LBCI는 최고국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을 인용, 근로자들이 문을 용접하던 과정에서 화학물질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레바논 정부는 폭발의 원인으로 지목된 질산암모늄을 부실하게 관리한 책임을 규명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마날 압달 사마드 레바논 공보장관은 “군 지도부에 질산암모늄 저장과 관여한 업무를 한 베이루트 항구의 직원 모두를 가택 연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언론들은 폭발하기 쉬운 인화성 물질이 이렇게 대량으로 시내와 가까운 항구의 창고에 보관됐다는 사실에 경악하면서 기득권의 구조적인 부패가 근본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바논 정부의 진상 규명이 ‘부패 스캔들’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산 디아브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레바논의 고위관료들은 질산암모늄의 위험성을 6년 전부터 알았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5일 보도했다. 방송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관련 서류를 근거로 “베이루트 시민들은 대폭발이 일어난 뒤에야 항구의 창고에 질산암모늄 2,750t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고위 관료들은 그렇지 않았다”며 “레바논의 고위 관료들은 6년여간 베이루트 항구의 12번 창고에 질산암모늄이 저장됐고 그 위험성도 인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9월 베이루트 항구에 러시아 회사 소유의 배에 실린 질산암모늄이 도착했다. 조지아에서 모잠비크로 향하던 이 화물선은 기계 고장을 일으켜 베이루트 항구에 정박했으나 레바논 당국자들이 항해를 막는 바람에 선주와 선원이 배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세관 측은 2014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최소 5차례 하역한 질산암모늄을 계속 항구의 창고에 두면 위험하다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법원에 보냈다. 세관 측은 이 공문에서 질산암모늄을 수출하든지 군이나 민간 화학 회사에 넘기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법원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를 지금까지 뭉갰다며, 레바논의 고위 관료들은 질산암모늄의 저장 사실과 위험성을 충분히 알았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20% 이상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는 이날 앤드루 티아스 셰필드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의 분석을 인용해 베이루트의 폭발 규모가 TNT 폭약 1,500t이 폭발한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티아스 교수는 이 매체에 “(베이루트 폭발의) 충격파 세기는 히로시마에서 초래된 충격파의 20∼30%에 상응한다”며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끔찍한 공격'이라던 트럼프…하루 만에 “아무도 몰라”
국제 정치·사회 2020.08.06 08:20:4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 참사와 관련해 이 폭발이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무도 말할 수 없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지금 누구라도 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매우 강력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그것이 공격이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폭발참사를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 자신이 이야기를 나눈 몇몇 군 장성들이 공격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것에서 한 발 후퇴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일종의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 “그것은 어떠한 종류의 폭탄이었다”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신중한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에서 하는 방안을 언급한 이후 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합법적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락 연설을 위해 백악관을 사용하는 것은 합법적이라며 백악관은 이 연설에 매우 편리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수락 연설을 할 경우 정부 자산인 백악관을 선거 캠페인 무대로 변질시킬 뿐만 아니라, 백악관 직원들이 연방 예산으로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의 정치활동을 제한한 법률인 해치법(Hatch Act) 위반하는 것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文대통령 "레바논 폭발사고, 안타까움 금할 수 없어...평온 되찾길"
정치 대통령실 2020.08.05 18:01:40문재인 대통령이 5일 레바논 폭발 사고와 관련해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큰 충격에 빠져있을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향해 “지난 4일 발생한 폭발 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대통령님의 지도력 하에 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고 레바논 국민들이 충격과 슬픔에서 벗어나 평온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선 4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초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적십자사에 해당하는 레바논의 적신월사는 5일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4,000명 이상이 부상당했고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다만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장기간 대량으로 적재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두차례 폭발, 160㎞ 밖서도 굉음…"베이루트 사방에 사상자"
국제 정치·사회 2020.08.05 17:27:39‘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레바논에서 초대형 폭발사고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제위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형참사가 벌어지면서 레바논의 혼란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일각에서는 테러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어 향후 사고 원인이 외부세력의 공격으로 드러날 경우 정정불안에 시달리는 레바논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4일 오후6시께(현지시간) 지중해 연안국인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로 사상자가 수천 명에 달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두 차례 폭발음과 함께 시작된 폭발사고는 위력이 워낙 강해 10㎞ 떨어진 빌딩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다.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요르단 지진관측소는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이라고 추정했다. 키프로스 매체들은 레바논에서 최소 160㎞ 떨어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인명피해 규모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이번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최소 100여명, 부상자도 4,0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폭발로 사고현장 접근이 쉽지 않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5일 AFP통신에 “베이루트 폭발 참사로 25만∼3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피해액은 30억∼50억달러(약 5조9,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당국은 일단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된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을 사고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가져 화약 등 무기 제조의 기본원료로도 사용된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외부공격으로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공장 폭발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 “그들(장성들)이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들은 공격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말했다. 레바논에서 수년간 활동했다는 로버트 베어 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폭발 영상에서) 오렌지색 화염구를 볼 수 있는데 이는 분명히 군사용 폭발물이 폭발한 것”이라며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질산암모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국경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번 사고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참사가 유엔특별재판소의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에 대한 판결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발생하면서 헤즈볼라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커지고 있다. 오는 7일 유엔특별재판소는 지난 2005년 하리리 전 총리의 암살을 주도한 혐의로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의혹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폭발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며 레바논에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헤즈볼라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레바논 정부는 사고 수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원폭 같은 버섯구름…베이루트 사망자 100명 넘었다
국제 정치·사회 2020.08.05 14:40:24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 부상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는 “지금까지 4,000명 이상이 부상당했고,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 팀은 주변지역에서 여전히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폭발 참사에 따른 파편 아래 희생자가 더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6시께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리고 퇴근 시간의 베이루트는 아비규환이 됐다. 두 번째 폭발은 훨씬 강력한 규모로, 폭발 지점에서 10㎞ 떨어진 빌딩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다. 레바논에서 최소 160㎞ 떨어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원자폭탄이 터진 것처럼 흰 구름이 순식간에 부풀어 올라 상승기류를 타고 버섯 모양으로 하늘로 치솟았고, 검은 연기는 이웃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졌다.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였다. 다른 각도에서는 분홍빛의 연기가 관측되기도 했다. 마르완 아부드 베이루트 시장은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폭발 같았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스카이뉴스 아라비아 채널과 생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요르단 지진관측소는 이번 폭발이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이라고 밝혔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
베이루트 뒤흔든 2차례 대폭발…"마치 원폭 같았다"
국제 정치·사회 2020.08.05 11:18:39중동의 진주로 불리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가 폭발 참사로 마비됐다. 베이루트에서 직접 폭발 상황을 눈과 귀로 접한 시민들은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원자폭탄 폭발 수준이었다고 참사를 요약했다. 현재까지 사망자만 최소 78명, 부상자는 4,000여명에 달해 추가 사망자 규모도 짐작이 힘든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리고 퇴근 시간의 베이루트는 아비규환이 됐다. 두 번째 폭발은 훨씬 강력한 규모로, 폭발 지점에서 10㎞ 떨어진 빌딩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다. 레바논에서 최소 160km 떨어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키프로스 매체들이 전했다.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였다. 다른 각도에서는 분홍빛의 연기가 관측되기도 했다. 원자폭탄이 터진 것처럼 흰 구름이 순식간에 부풀어 올라 상승기류를 타고 버섯 모양으로 하늘로 치솟았고, 검은 연기는 이웃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졌다. 마르완 아부드 베이루트 시장은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폭발 같았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스카이뉴스 아라비아 채널과 생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요르단 지진관측소는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이라고 추정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즉각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디아브 총리는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번 재앙에 책임 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초기 집계에서 최소 50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최대 3천명이라고 발표했지만, 갈수록 사상자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78명이 숨지고 약 4천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최소 60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희생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도 있다.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물질 관리 사고에 무게를 두는 뉘앙스다. 디아브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질산과 암모니아가 반응하여 생성되는 염으로, 일반 공기 중에서는 안정적인 물질이지만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도 사용된다. 언제든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폭발 위험이 있는 물질이 6년 가까이 방치됐다는 게 의문점이다. 지난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서 폭발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많게는 2,000~3,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종의 폭탄에 의해 발생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그것은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 “그들(장성들)이 나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들은 공격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말했다.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 특별재판소의 판결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오는 7일 유엔 특별재판소는 2005년 하리리 전 총리 암살을 주도한 혐의로,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친서방정책을 폈던 하리리 전 총리는 2005년 2월 14일 베이루트의 지중해변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트럭 폭탄테러로 경호원 등 22명과 함께 사망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
외교부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사고 관련 한국인 피해 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8.05 10:00:4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5일 폭발 사고와 관련 “주레바논대사관은 사고 직후 현지 재외국민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루트 대규모 폭발 사고로 최소 70여명의 사망자와 2,700~3,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폭발 충격이 베이루트 항구에서 약 2km 떨어진 지역까지 전달된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폭발사고의 원인이 테러에 의한 것인지 화학물질에 의한 사고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레바논 안보 책임자인 아바스 아브라힘은 폭발 현장을 찾은 뒤 “당장 조사할 수 없지만 몇 년 전부터 보관된 물질이 있는 것 같다”며 “폭발성이 큰 물질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NNA 통신도 베이루트 항구에 폭발물 저장고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베이루트 폭발 사건은 경제위기로 혼란에 빠진 레바논의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레바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레바논에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파견된 동명부대 280여명 외에 국민 140여명이 체류 중이다. 외교부는 “주레바논대사관은 레바논 정부와 협조하여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확인하고, 피해 확인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이스라엘 침공 때보다 폭발 컸다"…목격자의 '충격 증언'
국제 정치·사회 2020.08.05 10:00:00“혼란스럽고, 충격적이고, 참혹하다.” “레바논 내전, 이스라엘 침공 때보다도 폭발 규모가 컸다.” 중동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오후 발생한 폭발사고로 최소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참사에서 생존한 이들이 폭발 사고는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중동 알자지라방송은 이번 사건의 생존자들을 인터뷰하며 베이루트 전역에서 공황 상태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 주민인 나드 함자는 “항구와 마주 보고 있는 전기 시설로부터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었다. 나는 차 안에서 나와 주변 건물 입구로 뛰어 들어갔다”면서 “그러고 나서야 건물이 파괴된 것을 깨달았다. 이후 부모님한테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이루트 외곽에 사는 주민도 이번 폭발을 실감했다. 베이루트의 한 대학교에서 부교수를 맡고 있는 나세르 야신은 폭발 당시 베이루트 외곽에 있었는데도 폭발이 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몸이 흔들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건 엄청났다. 이런 건 본 적이 없다”면서 “나는 레바논 내전, 이스라엘 침공도 겪었지만 이번 폭발은 내 경험과 지식을 돌이켰을 때 가장 큰 규모”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스라엘은 지난 1982년 레바논을 침공했었다. 모하메드 칼리페 전 보건 장관은 폭발 당시 자신의 집에 있었다고 알자지라에 전했다. 그는 “가족을 떠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병원으로 뛰어갔다”면서 “우리 (레바논은) 지금 경제적으로 나쁜 상황에 있는 데다 의료 장비가 부족하다.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하지만 이번 참사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 육군 장성인 칼레드 하마데는 폭발 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한다. 그는 “참사였다”면서 “거리 곳곳에 깨진 유리가 있었고, 거리 곳곳에 부상자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언론인 하빕 바타는 “레바논은 재난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이 나라는 비상대비 태세도 없고 대응도 없다. 정부가 시민들을 위한 규제와 안전을 위해 애쓰는 것을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이날 오후 큰 폭발이 두 차례 발생하면서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이고 많은 건물과 차량이 파손됐다. 베이루트 건물들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놀란 시민들이 비명을 질렀다. 레바논과 가까운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키프로스 매체들이 전했다. 베이루트 항구에서 약 2㎞ 떨어진 지역에 사는 한 시민은 데일리스타에 폭발 충격에 대해 “내 아파트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했다. dpa통신 등 일부 외신은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수백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는 안보 및 의료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와 SNS로 전달된 사진, 동영상에는 단 몇 초 만에 초토화된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의 모습이 담겼다. 충격파와 열파 탓에 타버린 자동차는 뒤집혔고 붕괴한 건물도 셀 수 없을 정도였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레바논, 폭발 참사 베이루트에 2주간 비상사태 선포
국제 정치·사회 2020.08.05 09:42:25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오후 큰 폭발이 두 차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수도 베이루트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전날 오후 두차례의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운 대통령은 2,750t의 질산암모늄이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6년간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보관돼있던 점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면서 “책임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질산암모늄은 비료나 화약 등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기본원료다. 이번 폭발로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이고 많은 건물과 차량이 파손됐다.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지고 3,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장관은 지금까지 73명이 숨졌고 3천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어떻게 보더라도 재앙이었다”고 밝혔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트럼프, 레바논 폭발에 “끔찍한 공격으로 보여”
국제 정치·사회 2020.08.05 09:21:4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을 ‘끔찍한 공격’이라고 칭했다고 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은 레바논 측이 이 폭발을 공격이라고 부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해 “미국이 레바논 국민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다”며 “베이루트에서의 큰 폭발로 인해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레바논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발에 대해 “끔찍한 공격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이 사고가 아닌 공격이라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관계자들의 말을 토대로 볼 때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폭발에 기반을 둔 것처럼 보일 것”이라며 “몇몇 장교를 만났는데, 그들은 이게 제조 폭발은 아니라고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나보다 더 잘 알겠지만, 그들에 따르면 이것이 공격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폭발로 현재까지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4,00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폭발성 물질이 참사 화근…레바논 총리 "항구 창고에 질산암모늄 2,750톤"
국제 정치·사회 2020.08.05 09:16:56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참사는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오후 베이루트에 있는 항구에서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으며, 이 폭발로 항구가 크게 훼손됐고 인근 건물이 파괴됐다.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지고 3,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레바논 보건부는 집계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 사용된다. 지난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이 유출되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질산암모늄이 폭발하면서 베이루트 전역에 막대한 충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지질학자를 인용, 이번 폭발의 충격은 진도 4.5의 지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자욱한 연기는 이웃국가인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졌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도 사용된다. 지난 2004년 4월 북한 용천역 열차폭발사고 당시에도 질산암모늄을 실은 화물열차에 불꽃이 옮겨붙으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레바논 '아비규환'…폭발로 70명 사망 3,700명 부상
국제 정치·사회 2020.08.05 08:15:45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로 최소 70여명이 숨지고 3,7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큰 폭발이 두 차례 있었다고 레바논 언론 ‘데일리스타’와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폭발로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이고 많은 건물과 차량이 파손됐다. 베이루트 건물들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놀란 시민들이 비명을 질렀다. 레바논에서 약 240㎞ 떨어진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키프로스 매체들이 전했다. 베이루트 항구에서 약 2㎞ 떨어진 지역에 사는 한 시민은 데일리스타에 폭발 충격에 대해 “내 아파트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초기 집계에서 폭발로 최소 70여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3,700여명이라고 발표했다. 외신은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이번 폭발과 관련해 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디아브 총리는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번 재앙에 책임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 원인은 어떤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폭발물이나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레바논서 폭발로 수천명 사상…트럼프 "일종의 폭탄공격"
국제 정치·사회 2020.08.05 07:49:04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레바논에서 발생한 폭발참사와 관련해 “미군은 일종의 폭탄공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美, “수천명 사상 레바논 폭발 면밀 추적 중”
국제 정치·사회 2020.08.05 05:33:11미국 정부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그 원인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우리가 상황을 면밀하기 주시하고 있고 잘 살펴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매커내니 대변인은 폭발의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국무부도 베이루트에서 있었던 폭발 관련 보도들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국무부 차원에서 폭발의 원인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미국 시민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역 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현지 언론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큰 폭발이 두 차례 있었으며 최소 73명이 숨지고 3,700명가량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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