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이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을 무기한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실화하면 1960년 출범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등 글로벌 석유산업에 메가톤급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 장관은 7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행사에서 이 같이 말하며 "우리가 원유의 흐름과 판매에서 창출되는 현금 흐름을 통제하면 큰 지렛대를 갖게 된다"며 "베네수엘라에서 꼭 일어나야 하는 변화를 추동하기 위해서는 이 원유 판매에 대한 지렛대와 통제권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3030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부패한 정권 등의 영향으로 현재 산유량은 전세계 20위권에 머물고 있다. 향후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을 통제할 경우 미국의 에너지패권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장악이 현실화할 경우 최대 승자는 미국이 될 것이며 미국에 원유를 대량 공급하는 캐나다에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회원국은 산유량을 조절해 국제유가 수준을 제어, 국익을 극대화하고 있는데 미국이 대규모 원유를 확보할 경우 이런 구도도 깨질 수 있다. 러시아의 경우 유가가 낮아지면 석유 판매 수익이 줄어 역시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이며 중국 역시 베네수엘라에서 수출되는 원유의 80%를 수입해왔기 때문에 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 중 베네수엘라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해 전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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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라이트 장관의 발언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4달러(1.99%) 급락한 배럴당 55.99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현실화하는 데는 여러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도 많다. 분석가들은 베네수엘라가 과거 최대 산유량을 회복하려면 매년 100억달러씩 10년, 총 100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유전에 대한 반미 세력의 공격 가능성도 변수다. 아울러 미국 기업의 투자가 핵심인데, 미국의 정권이 교체되는 등 변수가 생기면 과거와 같이 베네수엘라가 돌연 석유산업 국유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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